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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팡 방학뉴스] 자녀의 성취감 위해 올바른 '여름방학 계획' 필요

-[유튜브 '교육대기자TV']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

 

여름방학이 다가온다. 지금 시기 대부분 학부모는 깊은 고민에 빠진다. 자녀에게 주어진 한 달이란 시간 동안 어떻게 교육을 할지 막막하기 때문이다. 자칫 잘못하면 내 아이가 남들보다 뒤처질 수 있겠단 불안감에 부모들은 아이에게 무리한 계획을 요구하거나 학원 '수'를 늘리기에 급급하다. 내 아이는 다 잘할 수 있을 것이란 잘못된 믿음 때문이다. 이 같은 부모에게 올바른 여름방학 대비법 및 학습 가치관을 제공하기 위해 '교육대기자TV'채널은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을 만나 자녀의 건강한 '학습의욕'을 위한 조언을 구했다.  
 

Q.여름방학 동안 자녀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A.대개 학기 중은 여러 방해요소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실천하기가 어렵지만, 방학은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기다. 학생들은 방학을 통해 올바른 학습 계획을 실천해 '성취감'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계획을 무리하게 세우면 학생들은 실패했다는 좌절감에 빠질 위험이 있다. 이는 자존감 하락으로 이어져 예상치 못한 문제 발생 시 스스로 해결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학부모는 여름방학 동안 자녀의 역량을 파악하고, 할 수 있는 범위 내 계획을 수립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Q.계획은 어떻게 세우는 것이 좋은가.
 

A.상대적으로 기간이 짧은 여름방학은 많은 것을 할 수 없어서 1학기 때 배운 내용을 점검하는데 중점을 둬야 한다. 전체를 10으로 가정했을 때, 복습 비중을 7로 두고 나머지는 예습에 집중해야 한다. 이때 학부모들은 예습을 다음 학기 진도를 배우는 과정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예습의 가장 큰 목적은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다. 학생들은 앞으로 배울 과목 중 아는 내용과 모르는 부분을 정확하게 구분해 잘하는 내용은 여름방학 동안 학습을 완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후 2학기에는 취약 과목에 오롯이 집중해 효율적인 학습을 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러나 대부분 학생은 선행학습 시 모르는 부분을 파악하는 과정이 아닌 단순히 공부를 했다는 결과에만 치중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나는 선행을 했기 때문에 이 부분을 완벽히 대비했어"라는 착각으로 이어진다. 잘못된 선행방법으로는 학습내용을 파악하기 어렵다. 이에 학생들은 '왜 공부를 했는데 모르는 걸까'로 시작해 '나는 해도 안 되나 봐'라는 생각에 잠겨, 결국 좌절하게 된다. 나아가 '공부를 해서 무슨 소용이야'라는 극단적인 생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올바른 선행학습이 필요하다. 선행의 의미는 '진도'를 나가는 과정이 아닌, 학생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거나 올바른 학습 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능력을 만드는 것이다.
 

Q.공부 의욕도 없고, 노력도 하지 않는 아이는 어떻게 도와야 할까
 

A.일례로 억지로 학원에 다니던 학생이 있었는데, "왜 학원에 가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나중에 고3이 돼서도 "공부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극단적으로 "왜 사는지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학생들은 공통적으로 무언가에 열정적으로 빠져본 경험이 없다. 학부모는 초·중등 때부터 자녀가 몰입하거나 기쁨을 느낄 수 있는 활동이 무엇인지 찾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러나 대부분 학부모는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을 '학원'이라고 착각한다.
 

고등학생과 달리 초·중등 학생은 시간적 여유가 있는 시기지만, 학부모는 자녀에게 여유를 주지 않는다. 일반화된 선행학습 때문에 남들보다 뒤처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생겨 자녀에게 많은 학습량을 강요하는 것이다. 물론 학습이 필요하지 않다는 말이 아니다. 이번 여름방학은 여유를 갖고 단 한 가지를 정확히 이루려는 노력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만약 3개의 목표를 세웠으면 모두 실천하기보다 한 가지라도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성취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내 아이가 스스로 계획한 학습을 실천에 성공했을 때 이루 말할 수 없는 '성취감'을 느낄 것이다.
 

Q.성취감을 경험한 학생들은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할 것 같다.
 

A.그렇다. 선행을 하는 대부분 학생은 자기주도성이 부족하다. 부모가 학원을 등록해주고, 학원에서 시키는 진도만을 따라가 수동적인 학습에 익숙해진 것이다. 스스로 공부습관을 만들지 못한 아이들은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자기주도성이 더 낮아질 수 있다.
 

일례로 서울대 간 학생이 하루에 영단어 30개씩 외웠다는 소문을 들은 학부모는 그 순간 내 아이에게 똑같이 하루에 영단어 30개를 외우라고 강요한다. 자녀의 역량을 고려하지 않고 같은 방식만을 주입시키는 것이다. 같은 학습과정을 거쳐도 결과는 모두 다르게 나타나듯 저마다 공부방법이 있다. 그러나 다른 학생이 성공했다는 이유만으로 내 아이도 할 수 있다고 믿는 부모가 많다. 그게 학부모가 생각하는 입시의 성공 방법인 셈이다.
 

학습에서 중요한 건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이루는 단계적인 과정이다. 이를 실천했을 때 느낄 수 있는 성취감은 다음 단계를 도전할 '추진력'이 되는 것이다.
 

아직 우리나라는 고등학교 과정의 성공을 '대학'으로 여긴다. 그러나 '어떤' 대학을 갔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자녀에게 입시에 성공했다는 자신감을 심어줘 다음을 도전할 에너지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자신감을 갖게된 자녀는 훗날 취직을 할 때도 "나는 그 힘든 대학 입시에 성공해서 뭐든지 할 수 있어" 등 건강한 가치관을 갖고 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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