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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팡 자녀교육] 옆집엄마가 아닌 내 아이를 봐야하는 이유!!

- 옆집엄마가 아닌 내 아이를 봐야하는 이유!!(feat.김미경 강사)
- [유튜브 '교육대기자TV'] 김미경 연남타운 크리에이티브 대표

 

/유튜브 '교육대기자TV'채널 캡처

부모의 가장 큰 관심사는 '자녀교육'이다. 내 아이가 올바르게 자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항상 고민한다. 그러나 아이를 키우다 보면 주변의 얘기에 흔들릴 때가 많다. 내 아이에게 하는 교육방식이 적절한지 확신이 서지 않기 때문이다. 이 같은 부모에게 자녀교육 방법을 알려주기 위해 '교육대기자TV'채널은 김미경 연남타운 크리에이티브 대표를 만나 올바른 엄마의 역할을 위한 조언을 구했다. 김 대표는 '공부' 한 가지만으로 아이를 판단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Q.최근 엄마라는 역할에 부담을 느끼는 분들이 많아졌다.
 

A.당연한 현상이다. 대부분 부모가 아이를 위해 '엄마'의 영역을 넘어선 일을 하고 있다. 엄마가 선생님이 돼 학습을 주도하고, 또 매니저로 변해 학원까지 바래다주는 등 엄마의 역할 외 많은 일을 수행하다 보면 지치기 마련이다. 
 

나는 모든 아이를 천재라고 믿는다. 그러나 많은 엄마는 '우리 집에서 내가 제일 잘났다'고 믿어 자녀에게 무조건 내 뒤만 따라오고, 자신을 뛰어넘으라고 강요한다. 아이를 가두는 것이다. 아직 사회를 경험하지도 않은 아이가 어떻게 30살이 넘은 엄마를 뛰어넘겠는가. 불가능하다. 아이들은 자신보다 먼저 태어나서 30년 이상을 앞서간 사람을 뛰어넘으라는 말에 지치고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 
 

개인적으로 30대 후반의 부모는 교육에 대해 모른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이 커뮤니티에 가입해 다른 엄마들과 경쟁하고, 근거 없는 소문을 들어 아이에게 강요한다. 가끔 보면 아이를 위한 경쟁이 아닌 '엄마 노릇'을 잘하기 위해 경쟁하는 것 같다. 
 

Q.왜 이런 현상이 일어난다고 생각하는가.
 

답은 간단하다. 아파트가 몰려 있기 때문이다. 단지 내 건물이 밀집돼 이웃 간 왕래가 잦아 불필요한 정보를 듣게 되는 것이다. 엄마는 내 아이를 바라보며 '우리 아이가 뭘 잘하지?' '우리 아이는 이 분야에서 천재야' 등 오롯이 집중해야 하는데, 대부분은 옆집 아이와 '비교'하기 바쁘다. 비교를 한 후 무엇을 하겠는가. 아이를 꾸짖는 것이다. '너는 왜 옆집 애보다 공부를 못해?' '엄마가 얼마나 창피한 줄 알아?' 등 아이는 비교라는 '학대'를 당하며 자라게 된다. 이런 학대가 지속되면 아이는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아이가 우울증에 걸리면 어떻게 되는지 아는가. 엄마 인생은 끝난 거다. 우울증 걸린 아이는 취업이랑 결혼도 안 하고 극단적으로 자살하고 싶다는 말만 되풀이하게 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자녀의 '자존감 형성'에 집중해야 한다. 자기주도적인 인생을 살아가게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자존감이 형성된 아이는 무엇이든 스스로 잘한다. 자존감만 높여줘도 아이는 건강하게 자라는데, 왜 쓸데없는 비교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Q.아이의 장점을 ‘공부’로만 평가하기 때문인 것 같다.
 

그렇다. 나는 그런 부모를 만날 때마다 "당신이나 공부 열심히 하든가"라고 말한다. 아이마다 집중력과 몰입도가 다르다. 본인이 좋아하고 재미가 있을수록 자연스럽게 집중하게 된다. 그러나 수학, 국어? 학생들이 좋아하지도 않고 단어만 외우고, 관심도 없는 수학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자녀들은 괴로워한다.
 

아이가 한창 자존감을 높이고 자신감을 가져야 할 때 '공부' 한 가지만으로 아이를 판단할 수 있겠는가. 나는 그런 부모에게 "그럼 당신도 해", "당신들이 얼마나 못난 여자인지 알아?"라고 말한다. 그럼 부모의 반응이 어떤지 아는가. 자존감이 무너진다.
 

보라. 30대가 넘은 어른도 힘들어하고 자존감이 낮아지는데, 초등학생은? 중학생은? 그 이상으로 힘들어할 수 있다. 
 

Q.김미경 대표의 자녀들은 올바른 교육만을 받았을 것 같다.
 

꼭 그런 건 아니다. 나도 내 아이들에게 잘못을 한 경험이 있다. 때문에 지금의 부모가 하는 행동들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알고 있다. 나는 내 아이가 '김미경의 못남'을 용서해주지 않았다면, 엄마 자격을 잃었을 것이다. 부모라고 해서 다 완벽한 것은 아니다. 홧김에 아이에게 화를 내거나 상처를 주기도 한다. 이때 필요한 건 바로 '사과'다. 아이들은 착하고 순진해서 부모가 홧김으로 내뱉은 말도 자기 잘못으로 인지한다.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일이 무엇인 줄 아는가. 바로 집안의 잘못된 상황을 아이가 자신의 잘못이라고 판단하는 것이다. 부모의 사소한 실수라도 아이에게 사과하는 것이 중요하다.
 

Q.올바른 자녀교육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모든 부모는 자녀를 위한 '지식'과 '품격'을 갖춰야 한다. 내 아이를 키울 때 '목표를 완벽히 이루기 위한 교육을 시킬 것인지' 아니면 '어떤 사람으로 살았으면 좋겠는지' 등 아이와 함께 합의하며 천천히 기본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인생의 성공은 30살부터 70살 이전까지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자기 손으로 밥 먹은 지 10년이 조금 넘은 아이가 어떻게 성공을 하겠는가. 나는 부모에게 "명문 고등학교에 들어가면 성공의 끝인가?"라고 질문한다. 절대 아니다. 그건 과정이다. 명문고에 들어가도 자퇴할 수 있고, 서울대에 입학해도 거기까지가 끝일 수 있다. 정작 중요한 건 그 이후의 삶이다. 본 게임은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튜토리얼만 가지고 게임을 평가할 순 없지 않은가. 본 게임은 30살 부터 시작이다.
 

lyk12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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