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8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기본분류

[에듀팡 부모뉴스]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 부모가 달라져야 합니다"

-[유튜브 '교육대기자TV'] 이충국 CMS에듀 대표 인터뷰

 

Q.교과수학에 '생각'하는 과정을 중시한 이유는 무엇인가.
 

A.내가 노량진 학원가에서 수학강사로 있던 당시 대부분 학생은 수학을 ‘기술’로 접근하는 성향이 강했다. 어떻게 푸는지를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정형화된 풀이방법에만 의존하는 것이었다. 수학은 스스로 문제를 푸는 생각이 중요한데, 기술로만 습득해 같은 유형이 나오지 않으면 문제풀이에 어려움을 느낀다. 이는 주입식으로 이뤄지는 정규교육과정이 원인이라 생각한다. 당장 눈에 보이는 성적이 아니라 풀이방식을 고민하는 사고력이 중요하다. 이러한 사고력은 훗날 ‘문제를 생각하며 푸는 아이’와 ‘기술에 의존하며 푸는 아이’로 나뉘어 학습 차이가 벌어지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수학에서 ‘토론’을 강조한다. 수학은 문제에 접근하는 방식과 보는 관점이 달라 혼자서 수학을 공부하면 다양한 접근공식을 알기 어렵다. 그러나 팀 단위 토론을 통해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방식의 문제풀이 과정을 배울 수 있다. 내가 수학에서 토론을 강조하는 이유다.

 

Q.그러나 당시 기존과 다른 수업방식에 학부모들의 반응은 달랐을 것 같다.
 

A.내 수업방식을 처음 접한 부모들은 당장 학교 성적으로 증명될 수 있는지를 걱정한다. 그러면 나는 ‘단 한 번이라도 아이들이 스스로 문제를 풀도록 기다려준 적이 있느냐?’고 부모에게 질문한다. 이 질문에 자신 있게 답하는 부모는 거의 보지 못했다. 이는 문제풀이에서 학생들의 성취감을 막는 근본적 원인이다. 아무리 쉬운 문제라도 직접 해결해 그다음 문제를 접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 푸는 것은 정말 다르다. 그래서 부모들에게 아이들의 성취동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항상 강조한다.
 

Q.학부모들은 ‘입시과정’ 때문에 자녀의 성적에 더 집착하는 것 같다.
 

A.그렇다. 때문에 부모들의 생각을 바꾸는 것이 우선이다. 자녀가 ‘언제까지 일할 수 있을 것이냐’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 100세 시대에 한 직장에서 일할 수 있는 시기를 평균 55세라고 가정하면, 남은 30년은 다른 일을 하며 보내게 된다. 그러나 한 가지 기술로만 30년 가까이 일한 사람이 다른 직업에 적응할 수 있다고 판단하기 어렵다. 그 이유로 자녀들의 창직(Job Creation)을 찾는 과정이 중요하다. 
 

이런 창직을 할 수 있는 능력은 10대부터 만들어야 함을 부모들도 이제는 직시해야 한다. ‘입시’에 한정된 교육은 창직을 만들기 어렵다. 지금 이 시기는 10대에게 너무 중요한 시기다. 이때 미래를 준비하지 않으면 자녀의 경쟁력은 0%가 된다. 자녀의 경쟁력은 부모의 교육 가치관에 따라 달라진다. 이를 위해 아이들이 생각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게 자녀와 토론하는 과정을 습관화해야 한다. 아이에게 문제를 던져주면서 ‘나라면 여기서 이렇게 할 텐데, 너는 어때?’ 등 자발적으로 아이의 생각  파트너가 돼야 한다. 

 

 

기사 이미지

이충국 CMS에듀 대표./유튜브 '교육대기자TV' 채널 캡처


Q.생각하는 습관이 커지면 아이들의 ‘영재성’도 키울 수 있는가.
 

A.우선 대부분 부모는 자녀의 ‘영재성’을 키우는 것에 큰 관심을 보인다. 내 아이가 과학고ㆍ영재학교에 들어간 것을 인생의 큰 성공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이런 부모들에게 한 가지 질문을 하고 싶다. “명문대를 나온 아이와 나오지 않은 아이의 인생은 다르다고 생각하는가?” 핵심은 좋은 대학이 아닌 아이가 가진 ‘재능’이 인생의 방향성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부모는 아이의 재능을 찾기보다 ‘영재성을 어떻게 만드는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물론 과학고나 영재학교는 입학하기 어려운 만큼 학생들의 수준도 뛰어나다. 그러나 부모들은 내 아이의 능력이 부족함에도 억지로 영재를 만들려고 욕심을 부린다. 만약 턱걸이로 자녀를 과학고ㆍ영재학교에 보내도 적응을 못해 자존감과 자신감이 떨어져 극단적으로 패배자라는 생각에 빠질 수 있다. 중요한 건 아이의 능력을 파악하고 자녀가 올바른 길로 가도록 도와주는 과정이다. 이를 빨리 파악하는 부모일수록 아이의 미래는 건강하게 바뀔 수 있다.

 

Q.그러나 아이의 능력을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A.물론 그렇다. 부모가 자녀를 판단할 때 오롯이 객관적인 시선으로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나도 인정한다. 그러나 아이의 재능을 파악하는 것은 부모로서 꼭 필요한 과정이다. 때문에 내 아이가 공부를 즐기는지 우선 확인해야 한다. 비교적 학습을 즐긴다면 과학고ㆍ영재학교에 보내도 괜찮지만, 반대의 경우 자녀에게 맞는 다른 길을 모색해야 한다. 만일 아이에게 맞지도 않는 학습을 억지로 시킨다면 부모가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아이를 망가뜨리는 행위밖에 되지 않는다. 세상이 변했다. 무조건 과학고ㆍ영재학교를 보내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입시 피라미드 정점인 서울대를 졸업해도 취업이 되지 않아서 고통받는 학생들이 많다. 이제는 시대가 요구하는 능력을 키워야 할 때다.

 

Q.그럼 변화된 세상에서 아이들은 어떤 능력을 갖춰야 하는가.

 

A.요즘 코딩개발자, IT개발자 등이 떠오르는데, 이들의 몸값은 부르는 게 값이다. 그러나 이들 중 대학 중퇴자들, 혹은 소위 명문대 출신이 아닌 사람들이 많다. 학벌에 의존하는 시대는 지났다는 의미다. 결과적으로 ‘부모가 원하는 인재’가 아니라 ‘세상이 원하는 인재’를 만들어야 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코딩’을 강조한다. 최근 서울대 인문학부에서도 교양으로 코딩을 가르친다. 그만큼 코딩은 중요한 과목이지만 여전히 공교육에서 이런 인재를 만들 시스템은 현저히 부족한 상황이다.
 

때문에 코딩교육을 초등학생부터 체계적으로 배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학습연령이 어릴수록 어려운 내용을 쉽게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내가 부모들에게 코딩을 강조하는 이유다. 흔히 주요과목을 ‘국·영·수’라고 부르는데, 나는 ‘코·국·영·수’라 말하고 싶다. 그만큼 코딩의 역할이 미래사회에서 중요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때 코딩을 기술적으로 배우지 말고 창의적인 생각을 바탕으로 학습해야 한다. 미래는 알고리즘의 시대이기 때문에 자기만의 알고리즘을 만드는 과정이 중요하다. ‘생각하면서 코딩하는 아이가 돼야 한다’는 의미다. 
 

영어도 물론 중요하다. 미래 시대에 영어를 우습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내 사고를 영어로 발표하고 토론할 수 있는 수준은 글로벌 시대에 필수 능력이다. 내가 만든 제품을 미국이나 유럽에 가서 어필을 해야 하는데, ‘이게 왜 탄생했는지’ ‘이 제품이 왜 미래에 최고인지’ 등을 스스로 말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미래에는 코딩능력을 가장 필요로 한다. 이에 부모들은 ‘서울대를 나온 아이’가 아니라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아이’로 자녀를 키워야 한다.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