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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 뉴스

[에듀팡 아트뉴스] “시카고, 어디까지 가봤니?”

보물찾기하듯 도시 구석구석 미술품을 즐기는 법… “시카고, 어디까지 가봤니?”
‘시카고 아트 워킹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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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LA에 이어 미국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인 시카고. 1800년대 빽빽한 고층 빌딩들이 들어서며 ‘마천루’라는 단어가 생겨난 도시이자, 마이클 조던의 전성기를 함께한 ‘시카고 불스’의 도시 그리고 그 유명한 ‘시카고 스타일 피자’의 도시다. 이처럼 다양한 이미지를 지닌 시카고이지만, 무엇보다도 미국 3대 미술관인 시카고 박물관부터 전설적인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건축물, 샤갈, 피카소, 칼더의 대작들을 언제라도 일상에서 마주칠 수 있는 예술의 도시이기도 하다. 시카고의 공유 자전거 ‘디비(Divvy)’를 타고 ‘더 룹(The Loop)’이라고도 불리는 시카고 다운타운의 마천루 사이사이 자리 잡은 작품들을 만나고 왔다. 이동과 감상하는 데에 총 3시간이 걸렸다. 시카고 여행을 가게 될 훗날을 대비해 이들 스폿을 구글맵에 미리 추가해놓을 것을 추천한다. ◆Chicago Loop- Public Art Tour by Yeji Kim: https://goo.gl/maps/rqGHj7VyM2xTbtFN6
 

 
#1 알렉산더 칼더(Alexander Calder)– 플라밍고(Flamingo)
50 W. Adams Street

 

투어의 시작은 시카고 다운타운을 지날 때 한 번쯤 꼭 마주치게 되는 16미터 높이의 거대한 <플라밍고(Flamingo)>는 미국을 대표하는 작가 알렉산더 칼더(Alexander Calder)의 말년에 탄생한 걸작이다. 고철로 만들어져 50톤의 무게가 나가는 이 조각은 강렬한 색상은 회색 건물 사이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데, 주홍빛 색상은 ‘칼더 레드’ 라고 불리기도 한다.
 

 
상징적인 공공 조각으로, 미국 조달청에서 공공 미술품 설치를 위해 작가에게 의뢰한 커미션 작품으로 제작돼 1974년 10월 25일 처음으로 대중에게 공개됐다. 당시 시카고시는 작품이 공개된 날을 ‘알렉산더 칼더 데이’로 명명하고 이를 기념하기 위한 서커스 퍼레이드를 개최하기도 했다. 행사가 열린 이 날, 80세를 바라보던 칼더는 40마리의 말과 코끼리가 이끄는 마차에 타서 작품이 설치된 대로변을 누비며 본인의 역작을 감상했다고 한다.
 

 
광장에 들어서면, 조각 안으로 들어가 플라밍고의 다리가 춤추고 있는 듯한 형상 아래를 거닐며 빨간 곡선 사이로 시시때때로 바뀌는 시카고 도심의 역동적인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작품의 중앙에 ‘CA 73’이라고 새겨진 그의 서명을 발견해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다.
 

 
#2 번햄 앤 루트(Burnham and Root),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Frank Lloyd Wright)– 루커리 빌딩(Rookery Building)
209 S. LaSalle Street

 

칼더 조각이 위치한 광장에서 걸어서 3분 정도의 거리에 있는 LaSalle가에는 1888년 시카고 대표 건축가 그룹 번햄 앤 루트(Burnham and Root)가 건축하고 1905년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Frank Lloyd Wright)가 로비 리모델링에 참여한 루커리 빌딩(Rookery Building)이 위치해 있다. 미국 국가 문화재, 사적지이자 시카고의 랜드마크로 지정된 이 빌딩은 미국 근대 건축의 기념비적 장소다.
 

 
1880년대 ‘시카고 건축학파’의 특징인 전통적인 벽돌 파사드, 장식물들과 내부의 엘리베이터, 철제 마감, 방화벽 등 신식 기술이 절묘하게 조화된 루커리 빌딩에는 지금도 안경점, 샌드위치 전문점 등이 1층에서 영업을 하고 있고 사무실로도 쓰이고 있다.
 

빌딩에 도착하면 우선 메인 출입구로 들어가서, 화려한 엘리베이터 부스를 지나 끝까지 직진하자. 걷다 보면 갑자기 위에서 빛이 쏟아지는 게 느껴지며 프랑스의 성 혹은 그리스 신전의 정원 같기도 한 공간이 나타나는데, 바로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가 리모델링한 ‘빛의 중정(Light Court)’이다. 흰 대리석과 페르시안·아라비안 스타일의 디자인을 더 해 구현한 중정에 들어서는 순간, 설명이 필요 없이 그야말로 ‘우와’하고 탄성을 지르게 되는 섬세하고 아름다운 공간이다.
 

 
평일에는 방문객도 많이 없으니, 점심시간 즈음 들러 실내에 위치한 카페에서 샌드위치와 커피를 마시며 거장의 건축을 감상해보는 것은 어떨까. 빛의 중정 내부에는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재단이 운영하는 기념품 샵도 있다.
 

 
#3 마르크 샤갈(Marc Chagall)– 사계(Four Seasons)
10 S. Dearborn Street
 

루커리 빌딩에서 커피 한잔으로 에너지를 충전하고 다시 거리로 나가보자. 두 블록 직진하고 오른쪽으로 꺾으면(도보로 약 5분), 저 멀리서부터 반짝반짝하고 알록달록한 무언가가 눈길을 붙잡는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눈에 익은 도상들이 눈에 들어온다. 껴안은 채 하늘을 날아가는 남녀, 꽃다발을 태우고 달리는 유니콘, 춤추는 악사들, 교회의 십자가와 마을의 모습, 그리고 무엇보다도 작가가 사용하는 천연색의 향연이 존재감을 뿜어낸다. 바로 마르크 샤갈(Marc Chagall)의 대형 모자이크 작품 <사계(Four Seasons)>다.
 

 
높이 4미터, 세로 21미터에 이르는 초대형 사이즈로, 1974년 미국의 한 은행가로부터 시카고시에 기증됐다. 프랑스의 사걀 작업실에서 디자인된 128개의 모자이크 패널은 250개가 넘는 색상의 칩으로 장식되는데,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당시 가장 숙련된 모자이크 전문가들이 투입됐다. 작품 공개 2주 전 시카고에 도착한 샤갈은 작품 구상 당시 자신의 기억 속에 있던 1940년대의 시카고의 모습과 너무나 달라진 도시 풍경과 어우러질 수 있도록 마지막 디자인을 수정한 뒤에야 비로소 작품을 완성했다고 전해진다.
 

 
작품과 마주하고 있는 분수 옆 벤치에 잠시 앉아 햇살을 느끼며 샤갈의 걸작을 감상해보자. 회색빛 고층 빌딩 숲 속, 남프랑스의 총천연색 자연이 눈 앞에 펼쳐지는 것만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다.
 

 
#4-1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 무제(Untitled)
50 W. Washington Street
 

다음으로는 20세기 현대미술의 대명사로 불리는 스페인 작가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와 호안 미로(Joan Miro)의 작품을 감상할 차례. 샤갈의 자전거로는 2분, 걸어서는 5분가량 걸려 Dearborn street를 타고 올라가면 위용 넘치는 피카소의 대형 조각 <무제(Untitled)>가 모습을 드러낸다. 1967년 공개된 시카고 최초의 공공 조각으로, 시민에게는 ‘시카고 피카소’라는 애칭으로 일컬어진다.
 

 
공개 당시에는 ‘외계 생명체’, ‘대형 소’라고 비판받으며 논란의 대상이었다. 사물의 형태를 해체, 재조합하는 피카소의 큐비즘적 미감이 1960년대 대중이 원하는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 당시 피카소는 약속됐던 커미션을 거절하고 이 대작을 시카고시에 선물로 기증했다. 당시 이 작품을 위해 피카소가 그린 구상도는 10분 거리의 시카고 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4-2 호안 미로(Joan Miro)– The Sun, The Moon and One Star
77 W. Washington Street
 

‘시카고 피카소’를 감상했다면, 바로 맞은편 ‘시카고 미로’를 보러 갈까. 당시 시카고 시장이 작가에게 커미션해 만들어진 <The Sun, The Moon and One Star>은 호안 미로 특유의 상징적 선, 강렬한 색, 곡선이 어우러진 작품으로 1981년 설치됐다. 이 작품 역시 공개 당시에는 시민의 관심을 많이 받지 못했지만, 세월이 지나며 ‘미스 시카고’라는 별명과 함께 시카고의 랜드마크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5 아니쉬 카푸어(Anish Kapoor)– 클라우드 게이트(Cloud Gate)
Millenium Park
 

1999년 시카고시는 밀레니엄 파크에 설치될 기념비적 공공 조각 선정을 위해 세계적인 작가 30여 명이 제안한 작품들을 검토한다. 그리고 아니쉬 카푸어(Anish Kapoor)의 <클라우드 게이트(Cloud Gate)>가 제프 쿤스가 제안한 대형 미끄럼틀 조각과의 접전 끝에 최종 선택돼 2004년 밀레니엄 파크의 그랜드 오프닝과 함께 베일을 벗었다.
 

168개의 스테인리스 판넬로 제작되는 모든 과정을 컴퓨터 기술로 프로그래밍한 후 내부에 대형 브릿지를 삽입해 고정한 대작이다. 반사되는 표면으로 주위의 환경을 작품 내부로 끌어들이는 조각으로 이미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던 카푸어는 액체화된 수성(Mercury)에 영감을 받아 이 작품을 만들었다고 한다. 매끈하게 반사되는 표면에는 시카고의 스카이라인과 구름이 비치는데, 시간에 따라 계절에 따라 시시각각 바뀌는 아름다운 찰나를 매 순간 담아낸다.
 

 
이런저런 복잡한 설명 없이도 직관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인지라 이 작품 근처에만 가면 관광객과 시민이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표면에 비치는 가족과 자신의 모습을 촬영하기 바쁘다. 그렇다보니 작품은 공개 직후부터 지금까지 시카고 시민들과 관광객 모두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도시의 새로운 상징물로 꼽힌다. 시카고에서 이 작품을 부를 일이 있다면 ‘‘The Bean(콩)’이라 칭하면 된다. 콩알을 닮은 모습 때문에 원제목은 거의 잊혔고 ‘더 빈’이라는 친근한 애칭으로 불리고 있기 때문이다.
 

 
#번외 시카고 미술관(The Art Institute of Chicago)
 

클라우드 게이트를 본 후 밀레니엄 파크를 따라 5분가량 내려가면 미국 3대 미술관 중 하나인 시카고 미술관과 맞닥뜨린다. 고대 인도의 불상부터 현대미술 작가들의 회고전까지, 미술사 교과서에 나오는 140만여 점의 소장품과 대가의 전시를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
 

그중에서도 인상파 거장 컬렉션이 엄청난데, 조르주 쇠라의 점묘화 대표작 ‘그랑드자르트 섬의 일요일 오후’를 비롯해 고흐의 초상화, 모네의 시기별 다양한 작품이 모여있다. 최소 3시간에서 전일은 잡고 보아야 하는 만큼의 방대한 규모라, 워킹 투어를 마무리한 후 든든하게 끼니를 때우고 에너지를 충전한 후 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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