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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팡 교육칼럼]꾸준한 독서가 비문학 독해력을 기른다

[교육칼럼]꾸준한 독서가 비문학 독해력을 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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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뀌어 가는 교육 정책에 따라 올해 수능에도 여러 변화가 생긴다. 전반적인 방향은 각 과목 선택의 폭을 넓히고, 각 학생의 강점을 더 살리는 대입 전략을 짜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어영역에서도 나름 선택의 영역이 생긴다. ‘화법과 작문’과 문법으로 대표되는 ‘언어와 매체‘ 두 영역이다.

그러나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국어 과목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이 두 선택 영역이 아니다. 바로 수능 공통 영역의 절반을 차지하는 ‘독서’ 즉 비문학 파트다. 모의고사 및 수능에 등장하는 비문학 지문의 범위가 갈수록 다양해지고 전문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문뿐 아니라 문항 역시 기존의 ‘문제 풀이를 위한 발췌독’으로 풀기 어렵게 제공되면서 학생들의 부담감이 늘어나고 있다.

◇지문을 다 못 읽으면 어쩌지요?

핵심은 문제풀이가 아니라 지문읽기다. 문제를 못 푸는 것보다 지문 자체를 시험시간 내 다 읽지 못할까 봐, 읽어도 이해하지 못할까봐 걱정하는 것이다. 장르에 따른 특징이 분명하고 지문도 자주 출제되는 문학이야 평소 독서를 어느 정도 하고 국어에 자신 있는 학생들은 큰 걱정 없이 헤쳐 나갈 수 있다. 그러나 비문학은 그 영역 이름 ‘독서’에 걸맞게 독서능력이 필요하다. 충분한 독서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빠른 시간 내 점수를 올리기도 어렵고, 예상하지 못했던 실수가 나기도 쉬운 부분이 비문학 독서 영역이다.

학생들 역시 이를 심각하게 걱정하고 있다. 얼마전 중학교 국어 내신 수업을 진행하면서도 이러한 고민을 여러 학생에게 들었다. 기말고사 준비를 하닥 문득 ‘지문은 어떻게 해야 빨리 읽는 건가요’에서부터 ‘긴 지문이 나오면 어떻게 읽나요’ ‘문제부터 보고 지문을 보는 게 낫나요, 지문부터 보고 문제를 보는 게 낫나요’ 등등 지문읽기에 대한 질문이 연이어 나왔다. 당장 닥쳐온 기말고사 시험을 걱정하는 학생도 있었지만 마치 오늘의 평가 문제집이 몇 년 후의 수능 기출문제지라도 되는 듯 ‘수능 때는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는 학생도 있었다.

◇피해갈 수 없는 비문학 독해

사실 비문학 독해는 오로지 수능 국어만의 문제가 아니다. ‘비문학 지문’은 국어 영역에만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당장 사회과목 대부분의 문제는 지문과 자료로 이루어지며 이를 얼마나 이해하느냐는 곧 독해력에 따라 좌우된다.

대입을 제하더라도 성인으로서 자신만의 전문성을 확보하고 성장하기 위해 독해력은 필요하다. 100세 시대, 평생 교육은 이미 현재 진행되고 있는 현상이다. 전문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일수록 더 공부하고 더 도전해야 하는 시대다. 이러한 시대에 글 읽기를 무서워해서는 어린 시절 아무리 단단한 기반을 쌓았더라도 순식간에 도태되고 만다. 우리는 끝없이 새로운 것을 배워야 하며, 새로운 배움은 곧 읽기에서 시작된다.

독해가 이토록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지금, 평생 쓸 독해력을 훈련해야 할 우리 아이들의 독서실력은 어떨까? 읽기의 중요성을 절감한 부모가 아이의 읽기와 쓰기를 점검하면 십이면 여덜 아홉 실망하기 마련이다. 이미 성장한 어른이 보기에 아이의 독서는 영 엉성하다. 게다가 재미있는 동화, 소설은 가만둬도 열두 번씩 탐닉하면서 꼭 읽었으면 해서 서가에 꽂아 놓은 책은 부모의 성화에 어쩔 수 없이 읽고 툭 던져두기 일쑤다. 이래서 어느 세월에 비문학을 술술 읽어 나갈 수 있을지, 매일 무럭무럭 자라나 곧 고학년에 들어설 학생을 보는 부모의 입장에서는 자꾸 초조해진다.

◇사회 분야는 어려워서 싫어요

비문학 독해는 크게 사회와 과학으로 나뉜다. 이번에는 특히 사회분야를 우리 아이들이 어떻게 바라보게 되는지 살펴보자.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 어른도 그러할진대 아이는 더 그렇다. 아이들에게 사회 분야는 낯설고 지루한 쓴 약이다. 경제, 정치용어는 너무 어려워서 무슨 이야기인지 모르겠다. 역사는 범위가 너무 넓어 볼수록 알쏭달쏭하다. 철학은 당장 우리가 매일 겪는 현실과 무슨 상관인가 싶다. 게다가 사회분야를 둘 이상 합친 책이라면? 하나만 이해하기도 벅찬 학생들은 곧 울상을 짓고 만다. 

 
하지만 사회분야는 절대 무 자르듯 잘리지 않는다. 어느 분야에든 ‘사史’를 붙이면 역사학이 된다고 한다. 경제사, 정치사, 철학사, 모두 서로 연관되어 있다. 철학의 역사를 알아야 경제 용어가 이해되고 정치변화가 이해된다. 이해가 되어야 새로운 단어가 나올 때 뜻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다.

사회분야는 긴밀하게 연결된 퍼즐과 같다. 한 분야가 구멍 나면 다른 조각을 온전히 살릴 수 없다. 빈 구멍을 두고 억지로 퍼즐을 엮어 이해하려니 혼란스럽고 전체 그림도 이해되지 않는다. 이해가 되지 않으니 재미가 없는 건 당연지사, 결국 ‘사회책은 덮어 놓고 재미없는 책’ 취급하게 되는 것이다.

◇어려워서 꾸준히 해야 하는 사회분야 도서 

 ‘어려운 비문학, 어려운 사회책’을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들이 읽을 수 있을까? 답은 꾸준한 반복이다. 사회분야 독서는 엘리베이터를 타듯 단번에 상층으로 올라갈 수 없다. 긴 나선형 트랙을 도는 트레이닝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경제에 대해 3학년에 이해할 수 있는 도서, 4학년에 이해할 수 있는 도서, 5학년에 이해할 수 있는 도서를 반복해서 읽는다. 관련한 정치에 대한 책을, 사회문화에 대한 책을, 역사에 대한 책을 읽는다. 

리딩엠에서는 정치와 경제, 사회, 역사에 대한 도서를 테마별로 진행함은 물론, 관련한 동화, 소설을 함께 배치한다. 비문학에서 습득한 사회 분야 상식의 사례를 소설에서 직접 찾아보도록 하기 위해서다.

특히 역사처럼 학생들이 멀게 느끼는 과목을 재미있게 접하도록 ‘초정리 편지’ ‘책과 노니는 집’ 등의 도서를 배치하며, 낯설고 어려운 경제 개념을 이해하도록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를 배치한다.

꾸준히 오래 하는 게 답이라는 걸 누가 모르냐며 의아해할 수 있다. 그러나 의외로 이 ‘꾸준한 반복’은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이 방법으로 사회 분야 책은 손도 못 대던 학생들이 변하는 모습을 매해 봐 왔다.

사회책 하면 수업을 듣지 않겠다고 울상이던 학생이 어려우나마 책을 읽고 와 수없이 헷갈려 가며 띄엄띄엄 답을 한다. 몇 달 후 관련된 도서는 재미없었지만 그리 어렵지도 않았다며 투덜댄다. 다음 해 좀 더 어려워진 해당 분야 책을 읽고는 이 정도는 쉽다며 으쓱거린다. 나중에는 아예 선생님보다 박사가 되어 관련한 최근 이슈도 소개하고, 자신이 조사한 내용도 먼저 써나간다. 리딩엠 수업 때 썼던 글을 학교에서 더 발전 시켜 ‘좀 아는 척 한 덕에’ 친구들의 감탄을 샀다고 자랑하는 학생도 있었다.

이러한 경험이 쌓이면 사회 분야는, 사회 분야 비문학은 더 이상 학생의 적이 아니다. 자신의 전문 분야이자 특기가 되고, 나아가 자신만의 관점이 된다. 이렇게 비문학을 익힌 학생에게는 더 이상 ‘처음 보는 지문’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새로운 지문은 새로운 배움의 장이며 사고를 성장시키는 귀한 양식이다. 더 많은 학생들이 비문학이 만화, 소설보다 더 재미있다는 걸 체감하고 비문학의 언덕을 가뿐히 넘기를 바란다. 꾸준히 읽는 이에게는 반드시 더 큰 즐거움이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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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선옥 리딩엠 목동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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