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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 뉴스

[에듀팡 작가소개] “MZ세대 입맛에 딱!”… 영 컬렉터가 주목하는 영 아티스트

이해강·지근욱·채지민·정수영
10월 ‘더리뷰’에 대표작, 미공개 신작 등 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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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란 1980년대 초반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출생한 밀레니얼(Millennials)과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Z세대를 지칭하는 용어로, 이들은 경제, 정치, 부동산 등 사회 각 분야의 트렌드를 선도하며 신흥 소비 세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미술계도 다르지 않다. 시장 동향에 민감하고 흐름을 빠르게 판단하는 ‘영 컬렉터(Young collector)’가 미술시장 열풍을 견인하고 있다. MZ세대 영 컬렉터의 유입으로, 미술품 컬렉터층이 더욱 세분화되며 국내 미술 시장의 저변이 확대되고 지각변동이 일고 있는 것이다.
 

 
다가오는 10월, 이들 영 컬렉터를 겨냥한 아트쇼가 열린다. ‘더리뷰(THE REVIEW)’는 노련한 컬렉터의 성공적인 포트폴리오 구축은 물론, 미술 초심자의 첫 컬렉션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국내 최초 미디어 연합형 아트쇼로, 조선미디어 아트 전문 매체 ‘ART CHOSUN(아트조선)’과 ‘TV CHOSUN’,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노블레스’, 아트 전문 매거진 ‘아트나우’가 공동으로 기획에 나서 완성도와 공신력을 높였다. 
 

갤러리 중심의 기성 아트페어와는 차별화해 작가에 초점을 맞춘 아트쇼로서, 출품작 한 점 한 점 작가들과 직접적인 소통과 의논을 통해 선별됐음은 물론, 전시장의 작품 배치까지도 작가와 상의해 결정됐다. 즉, 단순한 시각적인 경험을 넘어 아트 전문 미디어가 엄선한 국내 신인·중견 작가 19인의 작품에 응축된 그들의 예술혼을 감각할 수 있는 자리가 다가오는 10월 드디어 열리게 된 것이다.
 

재미와 관심 등 내적 가치를 중시여기는 MZ세대 영 컬렉터라면 눈여겨볼 만한 젊은 작가들이 ‘더리뷰’에 대거 참가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받고 있는 ‘영 아티스트(Young artist)’ 4인 이해강, 지근욱, 채지민, 정수영을 소개한다. ‘더리뷰’는 10월 7일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10월 17일까지 서울 광화문 조선일보미술관과 청담동 노블레스컬렉션에서 동시 개최된다. 
 

 
◆장르를 넘나드는 ‘경계자’ 이해강
 

스프레이 페인트와 유화물감이란 물성이 전혀 다른 재료를 자유자재로 활용하며 인디 문화와 현대미술의 경계를 오가는 고유의 작업에 몰두해온 이해강(32)은 ‘해일(Hail)’이란 예명의 그라피티 라이터이자 스트리트 아티스트, 동시에 독특한 회화 작업으로 미술계에 눈도장을 찍었다.
 

 
그는 하나의 형태가 다른 형태로 변하는 모핑(Morphing) 기법을 활용해 각기 다른 두 이미지를 섞어 새로운 형상을 빚어낸다. 캐릭터를 직접 드로잉해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뒤, 십이지 순서에 따라 한 이미지에서 다음 이미지로 변하는 순간의 프레임을 추출한다. 디지털 프로그램으로 제작한 이미지는 캔버스로 옮겨와 유화물감과 스프레이로 빚은 덩어리가 되는 것이다. 
 

 
이해강은 경계와 경계 사이에 있는 존재들에 관심이 많다. 이는 그라피티, 애니메이션, 회화, 세라믹 등 매체를 종횡무진 넘나드는 작가 자신과도 같기 때문. 어느 쪽에도 완전히 속하지 못한 존재를 그저 애매하다고 치부하지 않고 ‘경계자’라는 하나의 고유한 정체성으로 받아들여지길 그는 바란다.
 

 
◆선(線)에서 찾은 내면의 균형, 지근욱
 

젯소 칠만 되어 있는 백색의 캔버스에 색연필로 균일한 선(線)을 무수히 긋는다. 한없이 정적이어야 가능한 이 수행을 표방한 행위는 작업실의 환경이나 순간순간 머릿속을 파고드는 생각 따위를 이유로 끊임없이 실패를 거듭한다. 지근욱(36)은 이를 수없이 반복하며 스스로의 균형을 찾아간다.
 

 
오랜 시간 웅크린 자세를 유지한 채 수없이 선 긋기를 반복하는 인고의 과정 끝에 마지막 스트로크를 내리그으면 마침내 고요히 잠들어 있던 화면이 일렁이기 시작하는 듯하다. 무수한 선으로 이뤄진 거대한 2차원 평면 덩어리에 3차원 볼륨이 부여되고, 여기에 선을 긋던 긴긴 시간과 물리력이 더해지며 선들이 흡사 캔버스 위에서 춤춘다.
 

 
박지형 독립기획자는 지근욱의 작업을 두고 “응집된 선이 만들어내는 환영은 현실에 자명하게 실재하는 진동을 떠올리게 한다. 빛, 소리, 시간과 공간까지 움직임의 연쇄들로 구성된 세상의 모든 것들을 아우른다”라고 설명했다.
 

 
◆위화감을 조성하는 역설적 조화, 채지민
 

차리다 만 무대 같이 미완의 지점에 멈춘 듯한 묘한 화면이다. 채지민(38)의 회화에는 양가적인 이미지가 혼재한다. 현실과 비현실, 관계와 비관계와 같이 상반되는 두 개념의 경계선에 잠시 머무는 것 같다.
 

그의 작업에는 캔버스 위를 종횡하는 획과 불규칙적으로 산재한 사물을 따라 운동감이 느껴지는 인물 그리고 한없는 정지 화면에 갇힌 인물이 공존한다. 기하학적으로 화면이 분할 구성되며 마치 정교하게 연출된 연극 무대를 연상하는 것은 실제 작가가 대학 시절 열정적으로 매진했던 연극 동아리 활동에서 기인한 것으로, 무대를 연출하는 재미에 빠졌던 작가는 이를 캔버스에서 이어가게 됐다.
 

 
이때를 계기로 회화의 공간성에 주목하게 되며 채지민은 회화의 본질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물리적 평면성과 환영적 공간감 사이를 사유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비어있지만 비어있지 않은 물체, 한 공간에 있지만 마주하지 않는 인물을 통해 차단된 긴장감과 역설적인 조화를 담은 장면을 내보인다. “이상하고 미정인 게 좋다”는 작가는 캔버스에 불특정한 시공간을 펼쳐내는데, 서로 다른 시간과 공간으로부터 선택한 이미지들, 이를테면 구조물, 오브제, 인물을 조형성에만 의거해 배치함으로써 화면 안에 어색한 조화를 이뤄낸다.
 

이렇듯 낯설고 부자연스러운 장면의 조합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하나로 이어지는 서사가 되지 못한 채, 보는 이에게 위화감과 긴장감을 조성한다. 한 화면에 있다는 공통점을 제하면 연관성이 없는 객체들은 독자적으로 존재하며 이해할 수 없는 파편적 상황에 머물게 된다. “저는 억지로 이야기를 만들려고 하지 않아요. 작업이 끝나는 순간에도 결코 스스로 정의내릴 수 없는 화면을 추구하려고 하죠. 그렇기에 화면 곳곳에 배치된 인물과 오브제는 캐릭터를 잃고 제스처만 남은 채로 부유하게 됩니다.” 아직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흡사 조만간 어떠한 사건이 일어날지도 모르는 그 직전의 순간인 셈이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방식, 정수영
 

테이블 위 쌓인 피자박스, 선반을 가득 채운 아트토이, 방 한편 널브러진 책…. 화면 속에 인물은 없다. 어지럽게 놓인 책, 가구, 오브제 등을 통해 사물 주인의 취향, 습관, 관심사, 직업을 짐작해볼 뿐이다. 누군가의 사적 취향을 들여다보며 오늘날 소비문화를 상기하게 된다. 
 

정수영(34)은 현대인이 소비하는 제품은 개인의 취향 차이는 있으나 대부분 비슷한 물건을 소비하며 ‘동시대적 일상’을 만들어간다고 설명한다. 우리가 매일 무심코 쓰는 특별하지 않은 사물도 배경에서 떨어뜨려 개별적으로 마주하면, 새삼 그 사물과 나의 관계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그녀의 작품이 현대인의 눈길을 끄는 이유다. 
 

 
이러한 그의 작업은 팬데믹 이전인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정수영은 ‘누군가의 선반’을 주제로, 타인의 취향을 담은 공간을 소재화하는 작업에 몰두 중이었다. 그러나 한창 작업 중에 발발한 팬데믹으로 그는 작업실에서 예기치 못한 고립 생활을 이어갔다. 그 과정에서 작가는 예전이라면 무심코 지나쳤을 일상적 공간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그때 작업한 회화에는 외출 제한으로 온라인 쇼핑에 의존하게 된 개인의 모습이나 예전보다 많은 시간을 공유하게 된 가족에 대한 새로운 시선이 담겨 있다.
 

 
추성아 독립기획자는 정수영의 회화에 대해 “정물화를 닮은 풍경화, 풍경화를 닮은 그의 정물화는 정물과 배경의 모호한 경계를 넘나들며 서로의 위치를 전복시킨다. 정물이 곧 배경이 되고 하나의 풍경을 향한 작가의 시선은 지금, 여기, 오늘 우리 일상의 커다란 변곡점 상에서 전체의 변화가 무의미해 보일 수 있는 소소한 사물들을 관통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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