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수)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기본분류

[에듀팡 입시뉴스] 대입 면접의 본질을 찾다

[이종환의 주간 교육통신 '입시 큐'] 대입 면접의 본질을 찾다

문이과 통합형 수능 첫 시행일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수시 면접 준비를 병행하는 고3 수험생들은 ‘수능과 면접 준비’라는 이중고를 겪으면서도 목표하는 대학 합격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호에는 ‘대입 면접의 본질’이라는 주제 하에, 수험생이 면접에서 가장 궁금해 할 것들에 대해 그 질문과 해답을 정리했다.
(대담: 성재윤 전 대학입학사정관. EBS 입시전문위원 역임)

▶왜 면접을 하나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조화가 필요하듯, 온라인으로 제출된 학생부와 자소서 등의 서류만 보는 것으로는 사람을 알기에 한계가 있고 내신 성적이나 기타 서류성적이 살짝 부족해도 직접 만나서 이 학생이 대학과 학과에 적합한 학생이라면 합격시키기 위해서 (떨어뜨리고자 함이 아니라 붙이기 위해서!!) 면접을 합니다.

▶ 1단계 서류 성적이 나쁠 경우 2단계 면접을 잘 해도 떨어지지 않을까요? 1단계 성적이 나쁘면 교수님이나 사정관이 깔보거나 더 어려운 질문을 하지 않을까요?

2단계 면접관(교수, 사정관)은 1단계 성적을 모르고 면접실에 들어옵니다. 모든 전형 단계는 독립적으로 진행됩니다. 입학처 직원, 입학사정관, 교수 등 면접에 관련된 분 중에서 그 누구도 전형의 모든 과정을 관찰하거나 파악하고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현재에 집중하면 됩니다. 수험생이나 면접관이나 마찬가지입니다.

▶ 일반면접의 출제 범위는?

모든 시험의 범위는 교과서이고 가장 좋은 참고서는 기출문제집이듯, 면접도 기출문제와 면접 후기가 가장 좋은 교재입니다. (각급 교육청 면접 후기 자료집 & 온라인 커뮤니티 면접 후기) 그리고 제시문 기반 면접이 아닌 제출 서류 기반 면접의 시험 범위는 자기 자신입니다. 내가 제출한 학생부와 자소서가 시험 범위의 전부입니다. 모든 시험을 통틀어 이처럼 내가 주인이 되는 시험은 면접이 유일합니다.

▶ 그 외에 출제 범위에 해당하는 것은?

지원 학과 홈피 (비인기학과일수록 더욱 학과 홈피에 있는 커리 등을 잘 숙지할 것!!)

원래 희망 전공이 아니었는데 수시 지원하면서 바꾼 경우에는 사실 학과에 애정이 적은 것이 보통이므로 이럴 경우 특히 학과의 교육과정을 비롯하여 전반적인 내용에 대해서 철저하게 숙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 외모나 억양, 사투리, 발음 등이 자신 없는데 불리할까요?

면접은 아나운서 선발이나 아이돌 오디션이 아닙니다. 외모, 억양, 사투리, 발음 등은 중요하지 않은 사소한 요소일 뿐입니다.

면접 대기실에서 무얼 해야 하는지, 면접실에 들어가면 인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면접 진행 절차는 어떻게 되는지, 눈은 어디를 쳐다봐야 하는지 등은 생각보다 중요한 요소가 아닙니다. 대학별로 면접 진행 요원이 시키는 대로만 따르면 됩니다. 그 과정에서 미숙했거나 실수를 범해도 당락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니 그 부분에 마음의 에너지를 쏟지 마시기 바랍니다.

▶ 면접의 정답이 있나요?

수능이나 논술, 제시문 기반 면접에는 정답이 있습니다만, 제출 서류 기반 면접은 본인의 생각과 사고를 보는 것이므로 모두에게 맞는 모범답안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 자신의 내부에 답이 있습니다. 다만, 대학은 합리적이고 공부를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사람을 좋아하므로 사고 과정이 합리적이고 과학적이라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평상시에 그런 사고력을 훈련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생소한 학과라고 할 수 있는 환경디자인원예학과의 경우를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학생의 제출 서류나 지원 동기 답변에서 “도심 빌딩의 옥상에 정원이나 식물을 가꿔 도심 열섬 현상과 홍수 예방에 기여하고 싶다”는 내용이 있을 경우, 면접관은 추가 질문으로 “그런 식물로 어떤 것이 있나요?” 라고 물을 수 있습니다. 이 경우 해당 식물의 이름을 모르면 몹시 당황하게 됩니다. 그런데 최선의 답변은 그런 식물의 이름을 암기하여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식물이 옥상에서 생존하기 적합한지, 그리고 그 이유에 대해서 과학적으로,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것입니다. 대학은 해당 식물의 이름보다 이런 사고력에 더 높은 점수를 줍니다.

▶ 사전에 예상 질문과 답변을 철저하게 암기하고 가야 하나요?

면접은 암기력 테스트가 아닙니다. 암기력 등은 수능시험을 통해서 충분히 변별합니다.

예상 질문과 답변을 달달 암기하고 가는 것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많이 외울수록 실전에서는 까먹기 쉽기 때문입니다. 그럴수록 당황하고 긴장할 수 있습니다. 면접관의 자리에서 학생을 보면 대다수의 학생이 긴장하는 것이 잘 보입니다. 모든 시험 앞에서 어느 정도 긴장은 필요한 부분입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긴장하고 심지어 답변하다가 꼬리 질문이나 다소 어려운 질문을 받으면 울기까지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가 철저한 답변 암기의 부작용입니다. 따라서 지나치게 많이 준비하고 모든 답변을 다 외우겠다는 태도보다는 어떤 질문에도 외운 지식이 아니라 본인의 생각을 정리해서 조리 있게 말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 남(높은 사람?) 앞에서 말하는 것이 두렵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대입 면접을 앞두고 마음이 편안한 사람은 없습니다. 수험생이라면 누구나 긴장되고 불안합니다. 다만, 앞에서 설명했듯이 면접은 학생을 떨어뜨리려고 보는 것이 아니라 붙이기 위해서 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교수 분들이나 사정관들의 마음가짐이 그러합니다. 그러니 면접을 당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본인이 하러 간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일종의 대화인 셈이지요. 자신이 다닐 학교의 교수와 직원들의 얼굴을 보고 어떤 사람들인지 알아보러 간다는 마음이라면 훨씬 편안하게 면접에 임할 수 있을 것입니다.

▷ 당황한 순간 방어전략 
❶ “잠시 생각해 보고 답변해도 될까요? (겸손한 태도-존중)”,
❷ “질문의 정확한 의미 되묻기 (잘 들으려는 태도-경청)”,
❸ “죄송하지만 힌트를 좀 주실 수 있을까요? (배우려는 태도-협력)”

▶ 대화나 토론을 한다고 생각한다면 비판적 태도가 좋은가요, 수용적 태도가 좋은가요?

학생으로서 그 대학의 교수에게 배우러 가는 것이므로 지나치게 반박하기 보다는 수용적이고 유연한 태도, 겸손한 태도가 더 좋습니다. 기본적으로 남과 대화할 때 가지는 존중과 경청하는 자세면 충분합니다.

▶ 면접의 핵심, top3는 무엇인가요?

내가 지원한 대학/전공은 무엇인가, 나는 누구인가, 말하기보다 먼저 잘 들으려는 자세가 면접의 핵심입니다. 이 세 가지만 확실하게 정립하고 가시면 면접 때문에 탈락하는 일은 없다고 확신을 가지세요.

 

기사 이미지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