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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팡 건강칼럼] 마음을 다스려 병을 치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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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효석의 건강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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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강한의원 대표원장

1984년 미국에서 레이건과 먼데일이 대통령 선거를 위한 토론회에서 맞붙었다. 당시 레이건은 73세, 먼데일은 56세였는데 먼데일이 당연히 이를 물고 늘어졌다. 먼데일이 레이건에게 ‘당신의 나이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라고 공격하자 레이건은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답했다. “나는 선거에서 나이를 문제 삼지 않겠다. 즉 당신이 너무 젊고 경험이 없다는 사실을 정치적으로 이용할 생각이 없다는 뜻이다.” TV를 지켜보던 국민은 박장대소했고 질문을 던진 먼데일조차 웃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번에는 얼마 전 치러진 우리나라 대선 후보 경선 토론회를 보자. 한 후보가 상대 후보에게 ‘당신의 장모가 문제가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돌아온 답은 ‘당신 처남도 문제가 많지 않은가’였다. 한 마디로 ‘나만 나쁘냐 당신도 나쁘다’ 식인데, 선거는 국민의 관점에서 보면 마트에서 좋은 물건을 고르는 쇼핑과 같다. 즉 나는 이렇게 좋은 물건이니 나를 선택해 달라 이것이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라. 쇼핑하는 고객 앞에서 가게 주인이 우리 물건이 매우 좋다는 말은 하지 않고, 옆 가게 물건이 매우 나쁘다는 말을 하느라 입에 거품을 문다면 어떻게 될까? 물건을 사고 말고가 아니라 기분이 정말 안 좋을 것이다.

 

후보들이 토해내는 저급한 인신공격성 발언의 토론회는 국민을 화나게 한다. 화내면 당연히 건강에 안 좋다. 필자는 이 점이 걱정되는 것이다.

 

왜냐면 한방에서는 병이 육체뿐만 아니라 마음에서도 온다고 보기 때문이다. 아무리 산해진미를 먹고 매일 운동해도 마음에 근심 걱정이 가득하면 몸은 병든다. 이 말은 뒤집으면 병이 낫는 것도, 마음에 달렸다는 뜻이다. 질병이 잘 낫지 않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아무리 좋은 약과 아무리 좋은 의술이 있어도 환자가 마음에서 ‘내 병은 낫지 않는다’라고 단정해 버리면 완치에 대한 희망과 가능성은 희박해진다. 그러나 자신의 병에 대해 그 원인을 정확히 알고 또 그 낫는 길을 정확히 안다면 그 순간부터 병은 극복되기 시작한다. 이것이 필자가 추구하는 궁극의 목표인 ‘이심료병(以心療病)’, 즉 마음으로 병을 치료한다는 것인데 이는 곧 한방의 최고 경지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진리는 한방만의 것이 아니라 양방도 마찬가지이다. 병원에서 의사들이 흔히 ‘이 환자는 안정이 필요합니다’라며 방문자를 병실에서 나가도록 하는 장면을 볼 수 있는데 여기에서 ‘안정(安定)’은 무엇을 뜻할까? 사전을 찾아보면 ‘바뀌거나 흔들리지 않고 평안한 상태를 유지함’이라고 나와 있는데 바로 그렇다. 환자의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평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무조건 방문자를 나가라고 하는 것은, 잘못이다. 그 환자에게 평화와 안정을 줄 수 있는 방문자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신문에 난치성 질병에 관한 홍보 광고를 종종 하는데 지인들이 그런 데에 비용을 들이는 게 생산성이 있느냐고 묻는다. 이는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생각이다. 왜냐면 나는 홍보를 이윤 추구의 목적으로만 보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최소의 투자로 최대의 효과를 올려야 한다는 자본주의 논리로만 보면 당연히 무모하게 보일 것이다. 그러나 그 홍보가 절망을 느끼는 환자에게 희망을 줘 ‘죽음의 길’에서 ‘삶의 길’로 나아가게 한다면 의학적으로 그보다 더 큰 생산성이 어디 있겠는가.

 

나는 감히 대선 후보들에게 요청한다.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자, 먼저 토론회에서 국민에게 희망과 안정과 웃음을 주라고 말이다.

 

미국에서는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대통령 후보 토론회를 보고 소감문을 쓰라는 숙제를 낸다고 한다. 나라가 당면한 과제는 무엇이고 또 그것을 해결하려면 어떤 방법들이 있는지를 그 토론회를 보면서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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