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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 뉴스

[에듀팡 교육칼럼] 좋은 읽기가 좋은 쓰기를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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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숙제가 제일 싫어요!

어린 시절의 기억을 돌이켜 보면, 학교에서 내주는 숙제 중에 가장 싫었던 숙제가 바로 글쓰기 숙제였다. 내가 할 말은 원고지 한 장 정도뿐인데, 원고지 다섯 장, 여섯 장씩의 글을 써오라니, 너무도 막막한 마음에 원고지를 앞에 놓고 몇 시간이나 끙끙대며 고민했던 기억들이 생생하다.

 

요즘 아이들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교육환경의 변화로 글쓰기가 바탕이 되는 수업이나 과제들이 늘어난 만큼,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의 고민도 더욱 커진 것이다. 그 때문일까, “논리 정연하게 체계적으로 글쓰기 하는 방법이 궁금하다” “서론ㆍ본론ㆍ결론을 어떻게 쓰고 구성해야 하는지 알고 싶다” 등 이런 질문들을 학부모와 학생들로부터 자주 듣곤 한다. 

 

마치 어떤 특별한 글쓰기 요령이나 기술이 있어서 그것을 익히면 좋은 글을 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담긴 질문들이지만, 안타깝게도 오해에서 나오는 질문들이기도 하다. 수학에 왕도가 없듯이 좋은 글쓰기에도 왕도란 없다. 무언가 특별한 글쓰기 비결과 기술이 있어서 그것을 체득하기만 하면 좋은 글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지나치게 단순한 생각일 뿐이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영어와 수학, 과학학습을 열심히 해서 또래보다 2~3년 앞선 성취수준에 이른 뛰어난 학생인데, 유독 글쓰기를 싫어하고 못한다며 글쓰기 특강수업을 요청한 학부모도 있다. 문학 독서감상문 작성요령, 비문학 독서 감상문 작성요령, 주장 글 작성요령, 자기소개서 작성요령 등 이렇게 분야별로 상세한 글쓰기 특강을 진행했지만 마음 한구석에 찜찜함이 남아 있었다. 

 

학부모를 다시 찾아가 좋은 글쓰기란 일시적인 특강을 통해서 갖출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진솔하게 밝히고 책 읽기를 바탕으로 하는 리딩엠 정규수업에 참여할 것을 권유했다. 진심 어린 조언에 공감해 준 학부모 덕에 결국 이 학생은 고등학교 때까지 리딩엠 수업과정에 참여하며 꾸준하게 책 읽기와 글쓰기를 해나갔다. 이를 통해 자신이 목표로 했던 높은 수준의 글쓰기 실력을 갖출 수 있던 것이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훌륭하고 좋은 것이라도 다듬고 정리해 쓸모 있게 만들어 놔야 값어치가 있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될 것은 그러려면 먼저 ‘구슬이 서 말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좋은 글이라는 보배를 만들어 내려면 꾸준한 양질의 독서를 통해 얻게 되는 교양과 지식이라는 구슬들을 충분히 모아놓는 일이 먼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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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엠 제공

마음 속에 깨달음이 넘치면 글쓰기는 저절로 이뤄진다

“선생님, 아이가 논술대회에서 1등을 했습니다. 리딩엠에서 수업한 마이클 샌델 교수의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을 읽으며 알게 된 ‘가치의 부패’라는 개념으로 소년법에 대해 논술했다는데, 3학년도 참여한 대회에서 2학년인 아이가 1등을 해 너무 놀랍고 기쁩니다. 좋은 수업 감사드립니다.”

 

리딩엠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한 중학교 학부모가 보낸 반가운 문자였다. 다른 글들이 청소년 범죄의 흉포화나 청소년의 미성숙한 판단능력 등을 근거로 논리를 전개해 나갈 때 ‘가치의 부패’라는 수준 높은 관점에서 사안에 접근해 나가는 글의 질과 설득력은 당연히 차원을 달리할 것이다. 

 

좋은 글은 좋은 읽기에서 나온다. 조선 후기 최고의 지성인이자 사상가인 혜강 최한기는 “마음속에 깨달음이 넘치면 글쓰기는 저절로 이뤄진다”고 했다. 좋은 글은 하루아침에 쌓을 수 있는 잔재주가 아니라 오랜 세월의 좋은 읽기의 과정이 쌓여야 나올 수 있다는 의미다. 지름길은 결코 있을 수 없다. 좋은 글쓰기를 원한다면 꾸준하고 지속적인 좋은 읽기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확장해 나가고 이를 가다듬어 글로 표현해 나가는 습관을 들이는 일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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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연 리딩엠 평촌교육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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