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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팡 전시정보] 노장이 건네는 희망 한 송이, 알렉스 카츠 ‘꽃’

 
“팬데믹에 지친 몸과 마음에 화사한 꽃을 통해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평생 부인을 뮤즈로 삼아 그려온 사랑꾼 작가는 팬데믹으로 피로한 세상을 향해 희망의 꽃 한 송이를 건넨다.
 

 
인물화로 잘 알려진 로맨티시스트 노장 알렉스 카츠(Alex Katz·94)가 이번에 주목한 것은 꽃이다. 카츠 특유의 평면적인 화면 구성과 ‘웻 온 웻(wet-on-wet)’ 기법의 붓놀림은 여전하다. 또한, 꽃의 음영을 더욱 강하게 부각시킴으로써 조각적인 존재감을 부여하는 동시에 형상과 부피 자체의 묘사에 치중한 것을 볼 수 있다.
 

 
카츠의 작업에서 꽃을 소재로 삼은 회화를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전시 ‘꽃’이 서울 한남동 타데우스 로팍에서 열린다. 지난 20년간 작가가 작업해 온 꽃 시리즈 중 이전에 소개된 적 없던 작품들과 더불어 자연을 배경으로 한 초상화까지 아우르며, 한 장르의 작품만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아시아에서의 첫 번째 전시라는 데 의의가 있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꽃 시리즈 대부분은 팬데믹이 시작된 작년 작업된 것이다. 94세 고령에도 작가는 오랜만에 한국을 찾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지만, 해외 입국자를 대상으로 급작스레 시행된 격리 조치 탓에 막판에 방한 일정을 취소해야 했다. 
 

 
카츠는 1950년대 미국 메인(Maine)에 위치한 여름 별장에서 화병에 꽂힌 꽃들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때를 회상하며 그는 비가 오기에 꽃을 잘라 화병에 담고 그림을 그렸는데 몇 년이 지난 후, 이와 동일한 과정이긴 했지만, 그때는 꽃병보다 꽃에 더 관심이 갔다고 회고했다.
 

 
그의 꽃 회화는 1960년대에 걸쳐 구현했던 단체 초상화와 관련이 있다. 인물과 마찬가지로 꽃의 형상이 겹쳐져 있는데, 당시 그가 그렸던 칵테일 파티 장면에서는 미처 표현하지 못했던 운동감에 대해 연구할 수 있었다. 이는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가의 초기작 <금잔화(Marigolds)>(2001)에서 확인할 수 있다. 풀밭에 흩어져 있는 각각의 꽃들은 자연의 움직임에 대한 순간적인 인상을 전달한다.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마주하는 소품 세 점은 캔버스가 아닌 나무판에 그려진 스터디 작품으로, 작가의 재빠른 브러쉬 스트로크와 민첩한 판단력 등이 돋보인다. 자연에서 꽃을 관찰하며 한 송이 한 송이마다 각기 다르며 특색 있는 모습을 살리고자 했다. 이는 카츠의 작업 방식의 첫 단계를 보여준다. 유화 물감으로는 꽃의 명료한 색감을 온전히 살리기 어려워 색상의 명도를 높이기 위해 작가는 보색을 활용, 색의 균형을 맞춘다. 카츠는 “이번 회화를 마주한 사람들이 마치 실제 꽃을 보는 것 같은 찬란한 경험을 할 수 있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2월 5일까지.
 

  • C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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