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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팡 전시뉴스] 먹구름 아래 우리의 모습이… 안지산展 ‘폭풍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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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이 온다. 누구는 울상을 짓기도, 누구는 무력하게 서 있을 뿐이다. 음울한 잿빛 먹구름으로 뒤덮인 하늘 아래, 우리의 모습이 보인다. 안지산(42)이 그려온 대상 대부분은 그가 부여하는 특정 상황에 처해있는데, 그 상황에 의해 잠식된 불안은 여러 대상의 뒤에 숨어 있다가 고개를 빼꼼 내밀며 그 존재감을 드러낸다.
 

 
작가가 이번에 연출한 특수한 상황은 바로 폭풍. 먹구름을 몰아 서서히 우리에게 다가오며 인간의 잠재적인 불안감을 일깨우는 듯하다. 곧 도래할 폭풍을 기다리거나, 혹은 이미 폭풍 속으로 들어가 버린 우리의 모습을 통해 단순한 자연 현상을 넘어서, 인적, 사회적, 정치적 상황까지도 암시한다. 
 

 
작가는 특히 구름 묘사에 공을 들이는데, 이는 그가 17세기 네덜란드 화풍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에서 기인한다. 동시에 구름 그리기에 집착했던 당대 화가들의 작가적 욕망을 좇는 안지산이라는 화가의 맹목적 집착과도 밀접하게 맞닿는다. 구름은 화가의 욕망이면서도 끊임없이 변화하고 좇아야 하는 불안을 함께 상징하는 셈이다. 구름의 변화무쌍한 형태와 살아 움직이는 듯한 생동감 있는 표현적 변주는 인간의 태생적 불안감을 더욱 고조시키는 역할을 한다. 반면, 구름만큼 그의 화면에 자주 등장하는 돌산은 구름과의 대척점에서 땅 속에 발을 파묻은 변하지 않는 무언가를 암시한다. 
 

 
안지산 개인전 ‘폭풍이 온다’가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에서 열린다. 신작 회화 15점과 콜라주 작업 23점이 걸린다. 그의 기존 작품이 밀폐성이 부각된 실내 공간인 경우가 많았다면, 이번 전시에서 소개되는 신작은 감정을 실은 외부 풍경과 인물 묘사에 크게 기댄다.
 

화면 속 인물은 ‘마리’다. 애처로운 눈빛의 ‘마리’는 폭풍을 마주하는 인간의 실존적 슬픔과 두려움을 조금 더 직접적으로 전달하며 욕망과 불안에 대한 이번 전시를 설명하는 친절한 안내자이자 중재자다. 번지듯 나타나는 불안감과 두려움을 인정할 때야 비로소 안지산의 회화를 제대로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내년 1월 15일까지.
 

  • C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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