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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팡 매거진] 인공지능이 만드는 ‘차이’, 해법은 정보교사를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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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과 같은 하이테크는 산업구조는 물론 우리의 생활 방식, 생각, 그리고 우리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있지만 정작 사회와 그 사회의 구성원들이 그러한 사회문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재를 아노미 현상으로 설명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이와 같은 네오아노미(Neo Anomie) 현상은 사회적인 ‘차이’를 더욱 크게 만들 것이며, 그로 인해 계층화와 양극화는 점점 커질 것이 자명하다. 주목해야 하는 것은 하루가 다르게 쏟아지는 최신기술들과 그것들이 주도하는 디지털 사회로의 대전환이 우리가 느끼고 생각하는 것보다는 훨씬 빠르고 훨씬 강하게, 그동안 우리가 인식하지 못했던 다양한 차이를 수면 위로 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이 대목에서 교육이 주목할 것이 무엇이며, 그리고 교육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교육이 주목해야 하는 것은 첨단기술 쓰나미와 디지털 대전환을 무방비로 맞이하는 시민, 특히 K12 학령기 학생들이다. 교육은 학령기의 학생들을 둘러싼 학교, 가정 그리고 사회가 만들어내는 잠재된 ‘차이’를 주목해야 한다. 이 문제에서 공교육 시스템이 하이테크와 디지털 대전환이 만드는 ‘대격차(大隔差)’에 대응할 준비가 됐는지를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 해결의 묘책은 자연스럽게 정보교육을 강화하는 것이다. 정보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배우는 내용을 개정하는 것은 물론 정보교육을 제대로 교육할 수 있는 교사를 체계적으로 양성하는 것과 그 수를 늘리는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개별 가정이나 학생 개개인이 이 같은 차이를 스스로 줄이게 하는 방법은 오히려 더 큰 격차를 만드는 주요인이 될 수 있어서 근본적으로 공교육 시스템 내에서 그 해법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 우리의 교육은 본격적으로 ‘AI’ ‘데이터과학’ ‘사물인터넷’ 등과 같은 첨단과학기술을 교육내용으로 또는 교육방법이나 교육환경으로 수용하는 것을 진행하고 있다. 2022년에 개정 고시될 새로운 교육 과정과 ‘대한민국 대전환, 한국판 뉴딜’에 담긴 새로운 형태의 학교 생태 조성은 그것의 뚜렷한 증거다. 이로 인해 새로운 교육이나 미래 교육에 대한 논의의 핵심은 AI와 함께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를 어떻게, 그리고 무엇을 담을 것인가가 됐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첨단과학기술을 방법으로 활용하든 그러한 기술에 대한 원리를 학습하든 심각한 문제는 가르칠 사람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이다.

 

율곡 이이의 10만 양병설을 둘러싸고 진실 공방이 있다. 하지만 무엇이 진실이든 그리고 그 인재를 어디에 활용하는 것과는 관계없이 이이는 국가의 위기를 미리 내다보고 인재를 양성해야 함을 제기했고 그것을 준비했음이 틀림없다. 이는 산업 전반에 걸쳐 AI 등과 같은 첨단과학기술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을 대비해 최근 정부가 발표한 ‘AI 인력 100만 명 양성’하겠다는 것과 많이 닮아있다. 최신기술이 주도하는 디지털 대전환에 대해 최소한 정부가 의식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발표다. 하지만 문제는 그것에 대한 실행력과 그 결과가 실제로 100만 명을 양성했는가이다. AI 및 관련 분야에 대해 우리나라는 미국, 인도, 이스라엘과 같은 국가들은 물론 가까운 중국과 비교하면 그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으며, 이는 AI 인력 100만 명 양성의 목표에는 아직 도달하지 못한 것을 말해준다. 원인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면, 우리의 생각이 AI 교육 과정과 그것을 가르치는 교사가 부족했을 것이라는 예측으로 수렴된다. 이 문제를 보다 근본적으로 점검하기 위해 한 단계 더 들어가면, 결국 초중등 교육에서 AI 관련 기초 교육이 부재한 점과 이를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정보교사의 수급 문제로 귀결된다. 아무리 성인을 대상으로 집중 교육을 한다고 하더라도 초중등학교교육에서 기초를 다지지 않은 상태라면 교육의 효과성이나 효율성 측면에서 상당한 난항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행인 것은 2022년에 개정 고시되는 초중등 교육 과정에서 AI, 데이터과학과 관련된 내용을 포함하는 것이 있지만 ‘전문성을 갖춘 정보교사의 수급’ 문제는 여전히 큰 과제로 남아 있다. 한국정보교사연합회(KAIT)의 정보교사에 대한 조사(2021년 4월 26일~6월 17일) 결과를 참조하면 현재 우리나라는 3214개의 중학교에서 1587명의 정보교사가 정보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이는 49.38%이며 정보교사의 수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을 여실히 말해주는 통계치다. 또한 정보교사 1인이 1~2 학교 이상을 순회하면서 가르치는 비율이 전체 정보교사 중 80.5%에 달하며, 심지어 6개 학교를 순회한 교사도 상당수가 있다는 것은 AI를 초중등학교에 도입하기에 앞서 정보교사 수급 문제를 해결하고 그들의 근무 여건을 개선하는 것이 더욱 시급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KAIT는 현재 상황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바탕으로 전문성을 갖춘 자격 있는 정보교사의 양성과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국가 수준의 종합계획이 만들어져야 함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정보교사를 양성하는 국가 수준의 종합계획을 수립하는 논의의 중심에 흥미롭게도 항상 AI를 교육과 결합하는 방식을 둘러싸고 주장들이 엇갈리기도 한다. 엇갈린 주장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일반 교과에 그저 AI를 활용하거나 융합한다고 해서 AI 원리나 AI 기반의 사고력 교육이 가능한가에 대해서 서로의 견해가 다름을 쉽게 알 수 있다. 비록 서로 다른 견해이지만 AI 원리나 AI 자체가 국어, 영어, 수학 등과 같은 일반 교과의 내용이 될 수 없음을 분명히 해야 한다. 그래서 학생 입장에서 AI 원리나 AI 자체를 다루는 내용은 어느 교과에서 다뤄야 하는지와 누가 그것을 가르쳐야 하는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AI 교육을 둘러싼 많은 교육현장의 혼란은 이와 같은 생각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비록 AI를 교육에 활용하거나 일반 교과 경험과 융합하는 것이라 하더라도 전문적인 교육을 받지 않으면 쉽지가 않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쉬운 방법으로 교사 대상 연수나 학위과정과 같은 재교육을 통해 교사의 역량을 높이는 것을 고려한다. 하지만 AI 활용 수업이나 AI 융합 교육을 위해 모든 교사가 AI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교육현장의 동의를 얻기는 불가능하다. 즉, 연수나 재교육을 통해 교원의 AI 교육 역량을 높이는 것이 AI를 교육에 도입하는 원대한 국가 계획을 완성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어쩌면 근본적인 대책을 찾는 것 자체가 다소 무모할 수 있다. 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교육의 3요소인 교사(敎授), 학생(學習), 교과서(敎育課程)의 관점으로 이 문제를 투영해서 본다면 나름의 대비책을 찾을 수 있다. 먼저 학생의 관점에서 AI 원리와 AI 자체에 대해서 배우는 교과목이 필요하다. 비록 AI를 활용해서 일반 교과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만, 그것이 AI 원리나 AI 자체에 대해서 이해했다고 단정 지을 수 없어서 그런 내용을 전문적으로 다뤄주는 교과목이 필요할 것이다. 이를 위해 정보 교과는 우선적으로 고려될 수 있는 교과목이다. 다음은 교사의 관점에서 생각해 보면, 학생의 AI 교육에 대한 갈증과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방법으로서 정보 교사의 역량 제고와 정보교사의 수를 늘리는 것, 그리고 그들의 처우를 개선하는 것이 절실하다. 

 

대한민국을 중심에 두고 우리 교육이 주목해야 하는 부분에서 시작된 오늘의 이야기가 정보교사의 수급 문제로 귀결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제 다소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정보교사 수급 문제의 필요성과 그것이 시급하다는 것에 대해 나름의 공감대가 형성되었기를 바란다. 하지만 서로가 공감하고 향후 정보교사를 늘려 가면 된다는 결론으로 이 글을 마무리하기에 넘어야 할 추가적인 논의가 하나 더 남았다. 바로 ‘교육 다운사이징(downsizing)’ 논리다. 2020년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역대 최저치인 0.84명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이는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70년 이후 최저치며 세계 어느 나라도 달성치 못한 수치다. 저출산의 문제는 초·중·고등학교의 학령인구 감소라는 교육 위기 도미노를 만들고 있으며, 이로 인해 최근 교육계에서는 교육 다운사이징 논리가 제법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정보교사 부족 문제’에서 ‘부족’이라는 단어가 ‘다운사이징’과 정반대로 배치되는 것이기 때문에 미래로의 탈바꿈을 계획하고 일제히 움직이는 교육현장의 생생한 목소리와 국가가 처한 잠재적 위기에 대처하는 명확한 명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해법이 지지받을 수 없다는 생각을 감출 수가 없다. 하지만 정보교사 수를 늘리는 것을 단순히 한 교과의 이기적인 주장으로 보거나 다운사징인데 왜 늘리는가라는 논리로 일축하기보다는 오히려 정보교육을 강화하고 정보교사를 점진적으로 늘려 가는 것이 그 옛날 이이가 현재와 미래의 정세를 명확하게 분석하고 앞으로 닥칠 국가의 위기를 준비한 것과 같이 어쩌면 가장 명확한 해법이 된다는 것을 확신해야 한다. 다소 강한 어조로 이 주장을 밝히는 이유는 체계적인 정보교사 양성과 정보교사 수급의 정상화가 시각적으로 느낄 수 없는 대한민국이 처한 작금의 위기 상황에 대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함으로써 발생하는 학생 간, 나아가 국민 간의 ‘가랑비 차이’가 결국에는 국가 간의 대격차로 치달아 종국에는 국가위기상황으로 이행하는 것을 대비하는 가장 확실한 대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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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천 공주대학교 컴퓨터교육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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