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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뉴스

강남 8학군은 정말 교육열 높을까, 前 휘문고 교장에게 들어보니…

-유튜브 '교육대기자TV' 신동원 전(前) 휘문고 교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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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원 한국진로진학정보원 이사./유튜브 '교육대기자TV' 채널 캡쳐

 

20만 구독자를 앞둔 유튜브 채널 ‘교육대기자TV’가 이번 영상의 주제를 강남 8학군으로 정했다. 선행학습·사교육비 등과 관련해 학부모의 궁금증 해소에 나선 것이다. 영상에 출연한 신동원 전(前) 휘문고등학교 교장은 8학군 교육현실과 실태에 대해 현실적인 답변을 전했다.

 

Q.강남 8학군 하면 교육열이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A.대부분이 그렇게 느끼며, 특히 대치동에 많이 몰렸다고 생각하는 이가 많다. 그러나 꼭 8학군이어서 교육열이 높은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 학부모라면 교육열은 다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아이가 공부를 잘해서 좋은 대학에 진학하는 것에 관심이 없는 부모는 없을 것이다. 

 

물론 학군의 효과는 무시할 수 없다. 과거 휘문고에서 1학년을 담당했을 때 한 반에서 7명이 의대에 진학했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이 많이 모여 있다 보니 컨디션에 따라 1·2등이 결정되기도 한다.

 

Q.휘문고를 비롯해 강남에 있는 많은 학생은 정시를 염두에 두지 않는가.

 

A.그렇다. 내신 경쟁이 치열해서 정시를 많이 염두에 둔다. 

 

재학생 중 상당수가 의대를 생각한다. 최근 휘문고 학생들을 봤을 때 서울시내 의대에 30명 정도 등록했다. 지방권 소재 의대와 치의대도 수십명씩 보낸다.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을 수시 때 내보긴 한다. 그러나 휘문고는 내신 성적 확보가 어렵다 보니 거의 다 떨어진다. 특히 논술의 경우 재수생들이 준비를 많이 하기 때문에 경쟁률이 높은 것이 현실이다. 반면 수능에서는 강점을 보여 정시에 성공하는 이들이 많지만, 더 높은 수준의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과감히 재수를 하는 경우가 많다.

 

Q.재수를 선택하는 학생들이 절대 다수 아닌가.

 

A.이번에 중동고등학교·세화고등학교·휘문고등학교 입학설명회를 가봤다. 학생 비율이 10이라고 하면 재학생이 6, 재수생이 4정도였다. 생각한 것만큼 재수생의 비율이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니다.

 

기대치가 높은 학생들이 많다 보니 자신이 원하는 성적에 도달하지 못하면 더 좋은 대학에 합격하기 위해 1년 더 공부하기로 마음을 먹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강남지역에서는 재수하는 학생들이 많고, 고등학교는 4학년이 기본이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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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원 한국진로진학정보원 이사./유튜브 '교육대기자TV' 채널 캡쳐

Q.휘문고뿐만 아니라 8학군에 이런 인식이 유독 많은 것 같다.

 

A.동의한다. 특히 사교육을 절대 다수로 많이 했을 것이란 말이 나돌기도 한다. 그러나 전국 500등 안에 드는, 즉 서울권 의대에 진학할 실력이 있는 최상위권 학생은 자기주도적인 학습이 가능하기 때문에 많은 사교육비가 들지 않는다. 이들은 초등학교 4학년부터 또래와 다른 모습을 보인다. 기본적으로 기억력이 우수하며 남들은 10번을 봐야 외워지는 내용을 2번 정도만 집중하면 쉽게 암기할 수 있다.

 

가끔 학부모가 학습지도를 하기도 하지만 대개 스스로의 노력으로 학습능력을 훈련한 경우가 더 많다. 공부를 하더라도 문제를 풀고 끝내는 것이 아닌, 수차례 반복학습을 해 나만의 지식으로 체화하는 것이다. 이 덕분에 초등학교 1~2학년 때 메타인지가 형성돼 지적능력이 다른 학생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성장한다. 그 결과, 중학생 때 고등학교 수준의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게 된다. 

 

Q.지금까지 최상위권 학생의 예를 들었다. 상위권 학생은 어떠한가.

 

A.최상위권 학생과 달리 사교육비가 많이 들어간다. 학원 수가 한 과목당 3개에 달하고 점수가 부족한 과목의 경우 주말반까지 등록해 오롯이 학습에만 매진한다. 다른 과목까지 합하면 거의 학원에 사는 수준이다. 이들 대부분은 상위권 대학에 진학할 실력이 있지만 입학 수준을 한 단계 높이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일례로 서성한(서강대·성균관대·한양대)에 진학할 수 있는 학생이 서연고(서울대·연세대·고려대)에 가겠다고 목표할 경우 과목별로 2문제를 더 맞혀야 한다. 학생들은 단 2문제를 위해 피나는 노력을 쏟는 것이다.

 

Q.교육열이 강한 학생이 많은 곳에서 지역균형선발전형(지균)은 누가 받는가.

 

A.보통 내신 1.3등급이나 1.2등급 되는 학생이 의대 지균을 받는다. 그런데 의대는 1.0등급이어도 떨어지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특히 내신 성적을 면접으로 뒤집기가 쉽지 않다. 만약 의대 지균으로 강남에서 합격했다면 난리가 날 것이다. 강남에서 지균으로 의대에 붙은 경우는 서울대 지균이 생긴 이래로 휘문고에서 단 한 명밖에 못 봤다. 그 학생의 경우 어렸을 때부터 내신 공부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학교 공부에 충실하게 임했다. 교과서를 보면 수업 내용을 빼놓지 않고 필기를 한 흔적과 단락을 짧게 요약한 내용을 포스트잇에 붙여 정리하는 것을 습관처럼 한 것이다.

 

Q.내신의 경우 굉장히 어렵게 나오는 걸로 알고 있다. 그 수준이 어느 정도인가.

 

A.주요과목에서 100점을 맞추기 어려운 수준이다. 담당교사의 역량을 웃도는 학생일지라도 만점을 받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변별력이 중요하다 보니 고등학교 1학년 단계에서 수능 정도 수준의 문제를 낼 수밖에 없다.

 

대부분 교사는 학생들의 성향을 빨리 파악한다. 일례로 A 학생은 어떤 문제에서 강점을 보이고, B학생의 경우 어느 부분에 부족함을 보이는지 등이다. 이를 종합해  학생들이 1시간 동안 20문제를 풀 수 있다고 판단하면 일부로 25문제를 출제하기도 한다. 문제의 양을 많이 내거나 계산이 복잡한 문제를 내 최대한 학생들이 문제풀이 시간에 못 맞추게 해 변별력을 만드는 것이다.

 

 

 

 

출처 : 조선에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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