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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올해 수능, 미적분이나 기학 선택이 필수일까?

[진학사 홍성수의 '바른 공부']올해 수능, 미적분이나 기학 선택이 필수일까?

얼마 전 원서 접수가 끝난 2022학년도 정시는 과거와 크게 다른 양상을 보여줬다. 자연계열 모집단위를 희망하는 학생들(수능 수학 ‘미적분, ‘기하’ 선택 학생)이 인문계열 모집단위로 교차 지원하는 모습이 상당히 많았던 것이 그것이다.

과거에는 학생들이 선택한 수능 수학 유형(가형, 나형)에 따라서 각각 상대 평가하여 표준점수, 백분위 등을 산출했지만 지난 수능은 통합형 수능으로 치러지면서 수학에서 어느 과목을 선택했는지에 상관없이 수능 수학에 응시한 학생 전체를 바탕으로 상대 평가해 점수가 매겨졌다. 이 때 과목 선택 간 유불리가 있어서는 안 되기 때문에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선택 과목간 유불리를 완화시키기 위한 장치를 마련했다. 그런데 이런 점수 산출 체계로 인해 ‘미적분’과 ‘기하’를 선택한 학생들의 점수가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학생들의 점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고, 까다로운 수능으로 만족스럽지 못한 점수를 받은 학생들이 희망 진로를 고집하여 정시 지원하기 보다 조금 더 선호도가 높은 대학의 인문계열 모집단위로 지원하는 모습을 많이 보인 것이다. 아직 일부 대학만이 합격자를 발표하여 그 결과를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진학사에 모의지원한 학생들의 표본을 보면 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연세대, 한양대와 같은 선호도 높은 대학의 인문계열 모집단위로 교차지원한 학생들이 약 40%~60%에 달했고, 그 중 합격권에 분포해 있는 교차지원 비율 역시 35%~60%로 매우 높았다.

그렇다면, 올해 예비 고3 학생들이 겪을 수능은 다를까? 현재와 같은 수능 방식, 점수 산출 체계상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물론 지난 해 성균관대처럼 자연계열 희망 학생들의 교차지원을 어렵게 하기 위해서 탐구영역 변환표준점수 등을 조정해 보는 방법이 있겠지만 이것이 근본적으로 교차지원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아니고, 또 대학들이 교차지원을 막아야 하는 당위성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험생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다 보면 지난 수능을 치른 수험생들이 인문계열 모집단위를 희망하는 후배들에게 ‘확률과 통계’ 대신 ‘미적분’이나 ‘기하’를 선택해야 한다면서 이를 권하는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이런 선택이 대입에 있어 더 유리함으로 작용할 개연성도 있다. 다만, 모든 선택이 그렇지만, 일반적으로 그런 것이 아니라 그 선택이 ‘나에게’ 유리할 수 있느냐를 따져 봐야 한다. 수능은 수학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아무래도 학습량이 좀 더 많은 ‘미적분’ 등을 선택했을 때 다른 영역 학습에 지장이 없을지 고민해 봐야 할 필요도 있고, 무엇보다 ‘수학II’를 통해 접해 본 미적분의 개념을 더 확장시키고 응용하는데 무리가 없을지 확인해 봐야 할 필요도 있다. 이런 부분에 자신이 없다면 다른 과목보다 ‘확률과 통계’를 선택하는 것이 더 유리할 것이다. ‘확률과 통계’를 선택해서 우수한 성적을 받는다면 사실 불리함은 그렇게 크지 않을 수 있다.

단순히 지난 정시에서 ‘미적분’, ‘기하’가 유리했다는 평가에 이끌려 과목을 선택한다면 오히려 좋지 않은 결과가 있을 수 있으므로, 앞으로 남은 수능까지 약 10개월의 시간을 크게 바라보며 수능에 대한 전략을 고민해 보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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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조선에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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