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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디지털 소양 교육 위한 체계적인 교육과정 필요

[기고] 디지털 소양 교육 위한 체계적인 교육과정 필요

2021년 7월 2일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에서 우리나라는 선진국 그룹으로 지위가 변경됐다. 1964년 유엔무역개발회의가 설립된 이후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에 진입한 국가가 우리나라가 처음이라는 것은 세계적인 뉴스였다. 이는 한국이 세계 여러 국가 간에 브릿지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비슷한 시기인 2021년 11월 24일에는 개정 교육과정 총론 시안이 발표됐다. 당시 교육부는 “디지털 전환, 기후환경 변화 및 학령인구 감소 등에 대응해 미래 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함양하고 학습자 맞춤형 교육을 강화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 체제 전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교육과정 총론 시안의 추진 배경 역시 우리나라의 지위가 선진국 그룹으로 변경된 것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의미 있는 변화는 미래세대에서 배워야 할 선진국 교육과정의 기초 소양으로 언어, 수리, 디지털 3가지를 들었다는 점이다. 기초 소양이란 여러 교과를 학습할 때 필요한 기본을 말한다. 우리나라는 언어와 수리적 소양을 기르기 위해 초등학교 1학년부터 체계적으로 국어와 수학으로 가르치고, 3학년부터는 영어를 가르치게 돼 있지만 초중등 시간 배정 기준안에 디지털 관련 교과는 찾아볼 수 없었다. 디지털 학습이 언어, 수리와 같이 기초 소양으로 여겨진다면 그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는 교과로 구성돼야 할 것이다.

 

2015년도에 개정된 교육과정은 소프트웨어 교육에 관련해 많은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초등학교 6학년 실과시간이 17시간이 된 것과 중학교에서 34시간이 할당된 수준이었다. 초등학교에서 소프트웨어 교육은 교과로 분리돼 있지 않았으며, 소프트웨어 학습은 교육과정에 포함되지 않았다. 소프트웨어가 사회에 미치는 변화와 이를 이해할 수 있는 교육의 필요성은 끊임없이 언급됐지만 적절한 교육과정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 결과 지금 청년들이 다가올 미래의 변화를 구체적으로 인식하기 어려워졌다. 변화를 반영해 진로를 결정하는 것은 더 막막하다. 당시 정보 교과가 신설됐고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체계적으로 소프트웨어 교육을 시행됐다면 청년들은 변화를 맞이하고 주도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가졌을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을 넘어 인공지능이 일상적인 단어가 된 것처럼 우리 사회는 변화해 가고 있다. 우리는 모든 산업이 디지털과 결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페이스북과 구글은 전 세계 79억 명의 인구를 디지털로 연계하면서 기존 산업의 질서를 파괴하고 새로운 산업을 만들고 있다. 이제는 사람만 연계되는 것이 아니라 센서를 통해 사물들과 사람들이 연계돼 산업의 파괴가 일어날 것이다. 이 변화의 핵심이 소프트웨어다. 이에 디지털 학습은 기본소양으로 여겨져야 하며, 교육과정 개정은 언어, 수학과 함께 디지털 학습을 기본으로 해야 한다. 나아가 변화하는 미래세대를 위한 체계적이고 바람직한 교육과정이 마련돼야 한다.

 

미래 세대들에게 3대 핵심 소양을 어떻게 교육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반드시 체계적인 교육과정이 필요하다. 과학이나 사회 교과의 어떤 내용을 학습하기 위해서는 언어능력과 수리, 계산 및 사고 능력이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처럼 디지털 활용 능력 역시 기본이 돼야 한다. 이미 우리가 경험하는 사회와 일상적인 디지털 용어들이 그 증거다. 특히 디지털 소양도 체계적인 교육과정이 필요하다. 각 교과에서 디지털 소양으로 다루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디지털을 기본 소양으로 접근하지 않으면 변화된 사회를 반영해 교과 내용을 가르칠 수 없기 때문이다. 2015년도부터 개정 교육과정에서 소프트웨어 교육의 중요성이 각광받았지만, 구체적인 교육은 없었다. 이 전철을 다시 밟아서는 안 될 것이다. 아이들에게 디지털을 다루는 기본 소양을 길러줄 수 있도록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디지털 소양 교육의 완성을 위해서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만들어야 한다. 2000년 교육부에서는 정보통신기술교육 지침을 만들어서 초등학교 1학년부터 체계적으로 주 1시간씩 기초 소양 교육을 하고, 각 교과에 의무적으로 10%를 정보통신기술교육을 실시한 경험이 있다. 2008년에 이 지침을 폐지한 후에 정보교육은 사양길로 접어들었다. 그런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 디지털 소양이 기초 소양 교육으로 완성돼야 한다. 이를 위해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제 43조인 교과, 즉 ‘국어, 도덕, 사회, 수학, 과학, 실과, 체육, 음악, 미술 및 외국어(영어)와 교육부 장관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교과’에 디지털 교과(정보, 소프트웨어 등)가 추가돼야 한다. 이는 2022개정 교육과정이 의미하는 진정한 의미의 선진국 위상에 걸맞은 교육과정의 시작이 될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미래 세대들이 사회 각 분야에서 인재로 거듭나고, 우리나라가 세계를 선도하는 교육 선진국이 될 것을 기대해 본다.

출처: 조선에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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