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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고전을 통해 배우는 퍼스널 브랜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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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딩’이란 특정분야에서 차별화될 수 있는 자신만의 가치를 키워 나가는 일련의 과정을 말한다. 우리가 퍼스널 브랜딩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평생직장의 시대가 저물고 백세시대를 눈앞에 둔 요즘, 나이와 상황에 걸맞은 여러 형태의 경제활동을 최대한 오랫동안 지속해야 할 당위가 생겼기 때문이다. 인생은 마라톤이고, 그 마라톤을 가능케 할 동력이 퍼스널 브랜딩이다. 오늘의 나와 10년 후의 나는 분명 달라야 한다.

 

퍼스널 브랜딩은 ‘경제활동’이라는 마켓에서 자신의 상품가치를 증명하고 끊임없이 키워가는 일이다. 그렇다면 퍼스널 브랜딩의 구체적 개념과 실행방법은 무엇일까? 고전 속 등장인물들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통해 보다 쉽게 그 해답을 찾아볼 수 있다. 시공간의 제약을 극복해내고 보편성의 힘을 획득하여 고전의 반열에 오른 문학작품에 분명 그 해답의 실마리가 담겨 있을 것이다.

 

먼저, 성장소설의 대가인 헤르만 헤세의 작품 중 <수레바퀴 아래서>에 대해 살펴보자. 이는 ‘리딩엠’ 중등 1학년 교육과정에 포함된 수업도서이기도 하다. 작품 속 주인공 한스는 동네에서 알아주는 수재형 인물로, 자신의 의지가 아닌 주변사람들의 바람대로 수도원에 입학한다. 이후 출세가 보장된 꽃길만 걸을 것 같았던 한스는 자신과는 정반대의 면모를 지닌 친구 하일러를 만나면서 자신의 정체성에 극심한 혼란을 겪게 되는데, 결국 신경쇠약에 걸려 고향으로 돌아온 한스의 무기력하면서도 비극적인 모습으로 작품은 결말을 맺는다.

 

퍼스널 브랜딩의 시작은 비전설정이다. 그런 면에서 한스는 첫 단추부터 잘못 낀 셈이다. 한스는 타인의 꿈에 휘둘리고 타인의 기대에 짓눌리며 살다간 인물이다. 반면 한스가 수도원에서 만난 하일러는 자신을 시인으로서 확실히 포지셔닝하고 실제행동을 통해 그것을 뒷받침한 인물이다. 즉 그는 자기다움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뚜렷하게 정립함으로써 퍼스널 브랜딩에 성공한 것이다. 작품의 제목에 등장하는 수레바퀴는 기성의 권위 또는 현실의 제약 등을 상징한다. 한스가 수레바퀴 ‘아래’에서 종속적 삶을 살았다면, 하일러는 수레바퀴 ‘위’에서 스스로의 힘으로 그 수레를 끌고 나가는 자주적 삶을 선택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다음으로는 무려 2500년이 넘는 세월의 무게를 이겨내고 오늘날까지 전해 내려오는 호메로스의 서사시 <일리아드>와 <오디세이아>를 살펴보겠다. 이는 ‘리딩엠’ 초등 6학년 교육과정에서 만날 수 있는 수업도서이기도 하다. 먼저 <일리아드>에는 트로이 전쟁의 영웅 아킬레우스가 등장하고 <오디세이아>에는 긴 방랑과 고난극복의 아이콘 오디세우스가 나온다. 퍼스널 브랜딩의 관점에서 두 인물의 우열을 가려보자.

 

먼저 브랜드 컨셉 면에서 오디세우스는 ‘지략’이라는 자신만의 뚜렷한 무기를 가지고 있다. 이는 객관적이면서도 경쟁력 있는 컨셉으로서, 그를 탁월한 지혜로 고난을 극복한 인물로 각인시키기에 충분했다. 반면 아킬레우스는 분노나 용맹이라는 브랜드 컨셉으로 대변될 수 있으나 그것이 오디세우스만큼 피부에 와 닿는 서사를 가졌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대답은 흔쾌할 수 없다. 그만큼 아킬레우스의 브랜드 컨셉은 오디세우스의 그것에 비해 덜 역동적이고 덜 매력적이다.

 

두 번째, 성장성의 측면에서 브랜딩은 끊임없이 자기발전을 도모하는 행위다. 즉, 타고난 것보다는 후천적인 노력이 이에 더 가깝다. 아킬레우스는 바다의 여신 테티스를 어머니로 둔 반신반인의 존재로서, 거의 무결점에 가까운 인물이다. 그리고 이것들은 모두 태어날 때부터 그에게 주어진 것이다. 반면 오디세우스는 다르다. 그는 리더인 아킬레우스의 마음에 들어야 했던 여러 참모들 중 하나였다. 그는 끊임없이 노력했고, 결국 트로이의 목마라는 희대의 전술을 통해 그의 걸출한 지략이 트로이 전쟁의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

 

세상의 모든 기업은 가치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기획하고 만들어, 좋은 평판과 신뢰를 얻기를 원한다. 더불어 장기적으로는 그 가치를 부단히 쌓아 나가고자 노력한다. 그것이 브랜딩의 본질이다. 평균수명 20년 내외로 불리는 기업의 노력도 이러한데, 하물며 100년을 사는 인간들의 퍼스널 브랜딩은 얼마나 더 중요하겠는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신의 가치를 성장시킬 노력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이유다.

 

기사 이미지

 

출처: 조선에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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