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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뉴스

스토리텔링 시대, 독서의 힘

이주영 리딩엠 도곡교육센터 원장

스토리텔링이 문화예술, 경영, 교육 등 여러 분야에서 중요한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다. 스토리텔링이란 상대방에게 알리고자 하는 바를 재미있고 생생한 이야기로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행위를 가리킨다. 감동이 있는 스토리텔링은 추상적인 단어나 정보를 열거하는 것보다 훨씬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화자와 청자 간의 소통과 공감이 이뤄지도록 자극해 청자가 위안을 받고 자신의 삶과 연결 지어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도록 이끈다. 정보전달 도구의 역할 및 기업의 상품과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효자 역할도 한다.

 

독재자가 지배하는 세계, 흑백 배경 속 무표정한 사람들이 최면에 걸린 듯 일렬로 걸어 와 착석한 뒤 모니터 속 독재자를 응시한다. 잠시 후 화면을 향해 커다란 망치가 날아가고 “1월 24일 애플 컴퓨터에서 매킨토시가 출시됩니다. 그리고 당신은 왜 1984년이 조지오웰의 소설 ‘1984’와 다른지 알게 될 것입니다”라는 내레이션이 흐른다. 1984년에 출시된 애플 매킨토시 컴퓨터의 TV 광고 내용이다.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를 모티브로 삼아 빅브라더(IBM)에게 지배당하는 민중을 해방하기 위해 영웅(매킨토시)이 등장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시대를 앞선 이 광고는 컴퓨터를 한 대도 등장시키지 않고도 매킨토시의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코로나19로 인해 앞당겨진 뉴노멀(New Normal) 시대, 우리는 메타버스에서 인공지능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20세기가 이성 중심적이고 객관적 정보를 중시하는 시대였다면 21세기는 감성 중심적이고 다양성을 추구하는 시대다. 누구나 쉽게 자신의 이야기를 불특정 다수에게 전달할 수 있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드러내는 것이 중요한 소통방식이 되고 있다. 영상과 같은 문화콘텐츠의 핵심이 스토리텔링이다. 소소한 일상부터 관심 있는 분야나 특기 등을 내세우는 수많은 유튜버들의 활동을 예로 들 수 있다. 네트워크 사회 속에서 관계맺음과 상호작용도 중요해진다. 글로벌 사회 속에서 국경, 민족을 초월하는 문화산업의 힘의 원천 역시 스토리텔링이다. 소설 ‘해리포터’, 영화 ‘오징어게임’처럼 세계인의 공감과 흥미를 이끌어내는 콘텐츠로 무장할 수 있다.

 

스토리텔링은 학습에도 활용된다. 초등학교 수학교육의 경우 사고력과 문제 해결력을 위한 스토리텔링 수학이 큰 줄기를 이룬다. 추상적인 수학개념을 실생활이나 동화 등 익숙한 상황에 빗대어 담아 전달하는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호기심을 자극하고 학습한 개념을 더 정확히 이해하도록 이끌 수 있다. 이미 스토리텔링을 통해 개념을 확실히 이해하고, 이를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중요시하는 분위기가 정착됐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 1학년 1학기에 배우는 ‘여러 가지 모양’ 단원에서는 학생들이 교실의 물건을 정리하는 상황을 통해 상자모양, 둥근기둥모양, 공 모양 등을 찾고 분류하는 방법을 익힌다. 2학년 1학기 ‘길이재기’ 단원에서는 임금님이 생일날 입을 옷을 만들기 위해 재단하는 과정에서 센티미터(cm)의 개념과 필요성을 자연스럽게 익힌다. 이를 통해 스토리 속 등장인물과 동질감을 형성하여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다. 실생활과 연결하려는 동기를 부여하고 문제해결의 기회와 아이디어도 제공한다.

 

스토리텔링 수학의 근간은 ‘읽기’다. 수학 풀이능력이 있어도 지문을 해석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면 문제에 접근하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원활한 접근을 위해 책읽기의 힘을 강조한다. 저학년 학생은 ‘수학 동화책’을 읽히고 고학년 학생은 수학 관련 서적부터 인문사회·자연과학 관련 책까지 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독서를 통해 어휘력, 분석력, 사고력을 향상시키고 몰입의 희열을 느끼며 스토리텔링 능력도 키울 수 있다. 독후활동을 병행하면 금상첨화다.

 

수학문제의 풀이과정을 글이나 말로 표현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문제의 풀이과정을 글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문장력이 요구되기에 책읽기와 글쓰기에 꾸준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스토리텔링은 일종의 소통이므로 읽는 사람과 듣는 사람을 배려하는 습관도 길러야 한다.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는 말과 글로 표현해야 한다.

 

 

기사 이미지

 

 

출처 : 조선에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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