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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

블라인드 채용 반대 목소리에…교육시민단체 “제도 유지해야”

-이종호 "블라인드 채용, 역량 확인 어려워"
-사걱세, 불합리한 채용 차별 다시 생길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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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DB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과학기술계 내 공공 연구기관에서 실시 중인 블라인드 채용 방식에 대해 반대 입장을 보이자 교육시민단체가 반발했다. 직무능력 중심 채용이 확산되는 시대의 흐름을 역행한다는 이유에서다.

 

4일 교육계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과학기술계 블라인드 채용 제도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그는 “과학기술 연구기관은 인력의 자질과 역량에 따라 경쟁력이 판가름 나기 때문에 이를 정확하게 판단할 기준이 필요하다”며 “지금의 블라인드 채용 제도로는 개인의 잠재력과 능력을 제대로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블라인드 채용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으로, 학력과 출신 지역 등 편견 요소로 작용할 수 있는 정보를 요구하지 않는 채용방식이다. 하지만 제도의 범위가 과학기술 등 전문성을 요구하는 직무 분야까지 적용되자 지원자의 변별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비판이 나온 것. 실제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정부출연연구기관 연구직 300명 중 221명(73.7%)은 "블라인드 채용이 과학기술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했다. 제도가 도입된 이후 연구 경쟁력을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부족해졌다는 문제 제기다.

 

교육시민단체의 의견은 달랐다. 블라인드 채용 제도가 후퇴할 경우 학벌과 인맥을 중시하는 채용·인사가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은 "국가 정책 수립의 책임이 부여된 공공기관에서 공정한 경쟁이 불가능한 구조를 유지하는 건 직무능력 중심 채용 확산 기조와도 어긋난다"며 "이는 여전히 우리 사회에 남아있는 불평등을 확산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국내 기업에서 학력에 따른 차별 등 불이익이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국가인권실태조사를 확인한 결과, 채용이나 승진 등에서 학력·학벌의 차별을 겪었다고 응답한 이들의 비율은 70.3%로 드러났다. 출신 지역에 대한 차별 경험은 37%였다. 

 

사걱세가 강조한 것은 블라인드 채용을 통한 공정성 확보다. 단체는 “직무의 이해도와 능력을 기준으로 인재를 판단하는 만큼 과도한 스펙쌓기에 소요된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면서 “개인이 성취한 전문성과 역량을 중심으로 한 선발과 인사가 현장에 정착될 수 있도록 평가시스템을 개선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한편 대통령인수위원회(인수위) 과학기술교육분과는 지난달 과학기술계 정부출연연구기관 관계자와 간담회를 갖고 블라인드 채용 개선안 등을 논의했다. 인수위는 구체적인 사항은 검토 중이라고 했다.

 

출처 : 조선에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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