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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뉴스

‘공교육 정상화 촉구’ 기자회견 연 사걱세…“학교 수학 평가 개선해야”

-사걱세, 강득구 의원 14일 수학 교육과정 구조적 문제 지적
-설문조사 결과, 학생 81% "교과 벗어난 시험으로 수포자 돼"

 

“중·고교 수학 내신 평가의 구조적 문제가 우리나라 수학 교육을 망치고 있습니다.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공교육만으로도 충분히 학교 시험 대비가 가능하도록 수학 책임 교육을 실현해야 합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과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오전 10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목소리를 냈다. 학교 내신 수학 시험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정부에게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해결 방안을 촉구한 것이다.

 

이들은 현재 중·고교가 수학 평가 문항에서 문제의 변별력을 갖추고자 교육과정의 수준과 범위를 벗어난 문제를 출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문제들이 대거 포진된 만큼 시험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실제 사걱세와 강 의원은 수학 내신 평가의 실태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 4월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내 중·고교 90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는 중·고등생 4758명, 학부모 3136명, 수학교사 194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학생의 81.2%가 ‘학교 수학 시험이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자) 발생에 영향을 준다’고 응답했다. 이들에게 그 이유를 묻자 중학생의 45.1%, 고등학생의 76.2%가 ‘수업에서 배운 내용보다 시험이 과도하게 어렵게 나오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현직 교사도 비슷한 의견이었다. 수학교사의 64.4%가 ‘변별력의 이유로 수업 때 가르친 내용보다 어려운 문제를 수학 시험에 출제한다’고 의견을 내놨다.

 

이러한 응답의 원인은 대입에 있다. 상위권 학생을 변별하기 위한 방안으로 수능에서 ‘킬러문항’과 ‘초고난도’ 문항이 출제되고 있다. 이를 대비하는 명목으로 이미 여러 학교에서 시험 때 비슷한 문제를 지속적으로 내는 상황이다. 하지만 설문에 응답한 학생의 75.4%와 학부모의 75.3%는 ‘지금의 학교 수학 시험이 제한된 시간 안에 문제를 빨리 해결하는 것에만 몰두하게 만든다’고 했다. 이러한 과정이 지속될 경우 수학적 사고력 증진을 저해한다는 의견이다.

 

사걱세와 강 의원은 공교육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사교육 열풍이 지속해서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설문에서도 ‘학교 시험을 대비하기 위해 사교육이 필요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학부모 90.7%, 중·고등생 85.9%로 나타났다. 수학교사 10명 중 6명은 ‘사교육이 학교 시험을 대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수학 평가의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사걱세는 “변별만을 목적으로 하는 학교 교육과정과 시험을 개선해 수학적 사고력을 높일 수 있는 평가 방안이 필요한 때”라고 피력했다.

 

이를 위해 책임교육의 실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업과 평가를 연계하고, 수업 전 학생들에게 평가 기준을 안내해 ‘무엇을 평가받는지’ ‘평가기준이 무엇인지’ 등을 학생 스스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들은 “현재 교육과정 평가기준은 강제성이 없기 때문에 모든 학교가 필수적으로 따르고 있지 않다”면서 “일선 학교에서 평가 문제 출제 시 교육과정의 평가기준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교사 연수를 진행하고, 교과과정에 한정된 시험이 출제될 수 있도록 현행 시험을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이외에도 지난해 9월 발의된 ‘수능 킬러문항 금지법’의 조속한 법안 통과를 함께 강조했다.

 

출처: 조선에듀 lyk12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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