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아 SJA 제주 카운슬러는 “국내 대학 모집요강이 매년 바뀌기 때문에 국내 커리큘럼과 대학의 평가 요소를 빠르게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허재성 객원기자“대부분의 국제학교 재학생은 해외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동시에 절반 이상이 한국 대학 진학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제학교 학생들을 위한 국내 대학의 문은 좁은 게 사실입니다. 교육 과정이 다르고 정확한 판단 기준이 없기 때문이죠. 학생 개개인에 맞는 입체적인 진학 상담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지난달 말 오후 세인트존스베리아카데미 제주(St. Johnsbury Academy Jeju·이하 SJA 제주) 교내의 진학 상담실. 상담실 벽 한 면을 모두 차지한 책장에는 국내 유명 대학들의 모집요강 책자가 수두룩하다. 이곳의 주인인 최선아 SJA 제주 국내 대학 진학 카운슬러는 이날 신학기를 맞아 상담 준비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었다. 그는 “SJA 제주는 해외 대학뿐만 아니라 국내 대학 진학 지도까지 체계적으로 병행하고 있다”며 “고등부 재학생을 대상으로 최소 한 학기에 두 번 이상 부모님과 같이 상담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SJA 제주는 최근 우수한 대학 진학 성과를 내…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문·이과 통합형’ 모의평가와 수능에서 국어와 수학 영역의 선택과목별 점수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수험생들이 진로와 적성에 따라 과목을 선택하는 취지에서 벗어나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학교 현장에서는 “문·이과가 공통과목을 같이 치르면서 특히 수학에서 문과생이 불리하다는 우려가 많다”며 “선택과목 평균과 표준점수를 공개해 달라”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수험생들의 혼란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평가원은 지난달 29일 2022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 채점결과를 발표했다. 6월 모의평가는 평가원이 1년에 두 차례 시행하는 예비 수능으로 수험생들이 출제 난도와 경향을 파악하는 자료로 활용된다. 올해부터 수능은 국어·수학 영역이 ‘공통과목+선택과목’ 구조로 바뀐다. 국어 영역에서는 공통과목으로 ‘독서, 문학’을 응시하고 선택과목으로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중 한 가지를 선택해 시험을 봐야 한다. 수학에서도 ‘수학Ⅰ, 수학Ⅱ’를 공통과목으로 보고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가운데 1개를 선택과목으로 골라야 한다. 문과와 이과가 수학에서 처음으로 경쟁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정당화될 수 없는 자사고 폐지의 발상 정부는 2019년 11월에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와 외고·국제고 등 특수목적고(특목고)를 고교학점제가 전면 도입되는 2025년 3월에 일괄적으로 일반고로 전환한다고 발표하고, 이런 내용 을 골자로 하는 “고교서열화 해소 및 일반고 역량 강화 방안”을 제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정부의 방침에 의하면, 강원도 횡성에 위치한 “민족사관고등학교”(민사고)는 초기의 자립형사립학교로 지정된 학교의 하나이지만, 자사고에 속하는 학교의 ‘일괄 일반고 전환’의 대상으로서 설립 29년이 되는 해에 본래의 건학이념을 포기하든가, 아니면 학교를 폐쇄하든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민사고는 2007년에 미국의 Wall Street Journal이 선정한 미국 명문대학 진학 우수학교의 세계순위 32위(미국학교 제외 1위)로 평가받은 바 있고, 2012년에는 세계명문고교의 조직인 G-20 High Schools에 회원학교로 가입된 세계적 수준의 명문고등학교로 평가받은 학교이다. 현재의 문재인 정권이 출범한 이래, 이 학교를 포함하여 자사고는 특목고(외고), 국제고와 더불어 자체의 존폐문제를 두고 정부를 상대로 저항과 마찰을 빚어…
-사걱세, ‘2020년 코로나 학력격차 실태 기자회견’ 열어 -“원격수업 1년 지났지만 실태 파악 전무… 전수조사해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26일 오전 11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 차원의 교육격차 실태조사를 촉구했다. /오푸름 기자“아침에 깨워줄 보호자가 없거나, 집이 소란스럽거나, 마이크나 웹캠이 없는 학생들에게 원격수업은 반쪽짜리 수업이었습니다. 이러한 학교수업의 대안을 사교육에서 찾을 수 있는 학생이 있고, 그럴 수 없는 학생이 있습니다. 다른 대안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김다현·고3)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전국 중·고교에서 중위권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학교에서는 중위권이 줄고 상·하위권이 늘어나는 ‘학력 양극화’ 현상이, 고등학교에서는 중위권과 상위권이 줄고 하위권이 대폭 늘어나는 ‘학력 저하’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오전 11시 교육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은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0년 코로나 학력격차 실태’를 발표했다. 이번 실태분석은 학교알리미에 공시된 전국 중·고교 학업성취도 자료를 토대로 했다. 사걱세가 전국 중·
교육부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2025년부터 초중고 교육과정에 AI 교육이 전면 도입될 예정이다. 디지털 대전환 시대 속 격변하는 사회구조가 새로운 교육정책을 요구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2016년 다보스 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이라는 의제가 최초로 다뤄진 이래로 지난 5년간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자율주행 등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들이 세상의 변화를 선도해왔고 그 중심에는 AI가 있었다. 더욱이 코로나19로 각 분야의 디지털화가 급격히 빨라진 상황에서, 그 본질상 미래를 지향해야 할 교육정책이 AI 기술을 통해 앞날을 밝힐 등불을 분주히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다음의 질문이 가능하다. AI 교육은 어떤 사람을 길러낼 것인가. AI 시대를 설명하는 용어로 ‘하이테크 하이터치’라는 개념이 있다. 하이테크는 서두에 언급한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을 말한다. 한편 하이터치는 미국의 미래학자 존 나이스비트가 제시한 개념으로 고도의 첨단 기술이 도입될수록 인간과 인간 사이의 마음을 연결할 필요가 있고, 인간의 감성적 역량이 더욱 발달해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하이테크와 하이터치 모두가 AI 시대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 요구되는 핵심 역량
-전문대교협, ‘고등직업교육 정책연구결과’ 발표 정부의 대학평가가 대학교육의 질 향상에 기여하려면 학생성과평가 중심으로 체계 개편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일 양광호 한국영상대 교수(전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부설 고등직업교육연구소장)가 지난해 수행한 고등직업교육 정책연구인 ‘전문대학 교육의 질 제고를 위한 데이터기반 성과관리 활성화 방안’ 보고서를 발표했다. 양 교수는 “현재 정부의 대학평가는 학생성과보다는 대학성과에 치중하고 있다”며 “대학의 명성 등에 영향을 받는 취업률, 충원율 등의 지표는 대학의 실질적인 노력을 반영하는 지표로서 타당성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현 대학평가체계에선 대학교육의 질 향상과 경쟁력 제고라는 목적 달성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양 교수는 학생성과를 중심으로 대학평가 내용과 지표를 구체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학업지속 및 학위취득, 전공능력, 학생핵심역량, 진로개발 등을 성과목표로 설정하고 향상 정도를 평가하는 식이다. 대학교육이 학생의 변화와 발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대학의 노력과 기여 정도에 초점을 맞춰 질 관리 체계가 운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대학이 지속…
한때 가십거리 여기면 또 다른 미투 반복될 뿐 평생 트라우마…처분‧처벌만으로는 상처 그대로 종결 및 심의 때, 사과-용서-화해 과정 있도록 제도 점검하고, 법적·정책적 보완과 지원 나서야 조기‧반복 예방교육, 갈등 중재 교원연수 내실화 “가정, 지역사회 교육적 협력 방안도 모색 필요”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최근 연예계와 스포츠계를 중심으로 ‘학폭미투’가 잇따르면서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폭로되는 학폭 사건이 대부분 아주 오래전 일이고, 그만큼 피해자가 오랜 고통을 겪었다는 점에서 더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한국교총은 “학창시절의 상처가 성인이 될 때까지 아물지 않는 트라우마로 남아있다는 점에서 기성세대로서, 교원단체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학폭의 심각성과 근절해야 할 이유를 사회 전체가 다시 한번 인식하고 근본대책을 모색하는 일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하윤수(전 부산교대 총장) 회장은 “유명인을 대상으로 한 학폭미투를 한때의 가십거리로만 삼는다면 또 다른 고통과 미투는 되풀이 될 수밖에 없다”며 “학폭 발생 시점과 지점에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성찰하고, 학폭 예방과 가‧피해 학생의 진정한 관계회복에 초점
한글 전용시대! 읽을 줄 알아도 속 뜻을 모르면 머리만 더 아픕니다.‘초계 임무를 띤 비행기 두 대가 이륙하였다’의 ‘초계’는? ➊抄啓, ➋抄啟, ➌椒桂, ➍苕溪, ➎草契, ➏草溪, ➐草啟, ➑醮戒, ➒哨戒. 답은 ➒번! 다 같은 ‘초계’를 한자로는 이렇게 다양하게 달리 쓴다. 어렵지만 한자가 이토록 ‘정직한’ 점이 있다. 어렵다고 피하면 자기만 손해를 본다. 오늘은 ‘哨戒’의 주인이 되어 보자. 哨자가 본래는 ‘(입이) 비뚤어지다’(get crooked)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고, 독음은 [소]였다. ‘입 구’(口)가 의미요소로 쓰였고, 肖(닮을 초)가 발음요소임은 逍(거닐 소)도 마찬가지다. 후에 ‘망보다’(keep watch)는 뜻으로도 쓰였는데, 이 경우에는 발음요소와 똑같이 [초]로 읽는다. 戒자의 갑골문은 성을 지키는 군사가 창[戈]을 두 손으로 꼭 잡고[又+又 → 廾․받들 공] 있는 모습이었다. ‘방비하다’(be cautious of)가 본뜻인데, ‘주의하다’(be watchful of) ‘조심하다’(take care of)는 뜻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哨戒는 ‘적의 습격에 대비하여 망보고[哨] 경계(警戒)함’을 이른다. 야당이나 적이
비교적 새로운 과학 분야 가운데 ‘우주생물학’이 있습니다. 우주생물학은 말 그대로 우주의 생물을 연구하는 학문이에요. 우주생물학 연구 가운데 가장 흥미로운 주제는 ‘의사소통’입니다. 언젠가 외계생명체와 마주친다면 우리는 어떻게 소통할 수 있을까요? 지구인이 오랫동안 써 온 의사소통 수단인 말과 글은 통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요. 심지어 어떤 외계생명체는 청각이나 시각이 아닌 화학물질로 소통할 수도 있습니다. 운 나쁘게도 인간 땀 속의 여러 화학물질 가운데 하나가 외계생명체에게 적대감이나 혐오감을 불러일으킨다면 어떻게 될까요? 우리가 아무리 호의로 접근하더라도 그 외계생명체는 적대적일 수밖에 없을 거예요. 심지어 그들에게 우리가 식욕을 돋우는 먹을거리라면 잡아먹힐 수도 있고요. 이렇게 외계생명체와의 소통을 고민하는 과학자는 지구의 지적 생명체에도 관심을 둡니다. 그들이 흥미를 보이는 동물 가운데 하나가 ‘문어’예요. 뜬금없이 나온 문어라는 단어에 놀랐나요? 지금 여러분이 생각하는 그 문어가 맞아요. 동그란 모양의 다코야키 속에 들어 있는 쫄깃쫄깃한 식감의 문어요. 도대체 문어에게 어떤 특별한 점이 있기에 과학자들이 주목하는 걸까요?…
5개년 조사 이래 가장 낮아 등교수업·운동기회 감소 탓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초등 고학년과 중3 남학생들의 자기관리, 심미적 감성 등 학생역량이 5년 조사 이래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여파로 등교일수가 줄고 예술활동과 스포츠 활동의 기회가 현저히 감소한 것이 그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한국교육개발원이 240개교 초6, 중3, 고2 학생 11만28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0 학생역량 조사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초6과 중3의 역량지수가 각각 65.47점과 65.63점으로 5개년도 동안 조사한 이래 가장 낮았다. 이 지수는 자기관리, 지식정보 처리, 창의적 사고, 언어적 사고, 수리적 사고, 심미적 감성, 의사소통, 공동체 역량 등을 합산한 것이다.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자기관리 역량에 대한 인식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초6의 자기관리 역량 점수는 5개년도 조사 중 가장 낮은 66.07점이었으며 이는 점수가 가장 높았던 2차 년도(71.31)에 비해 5점 가량 하락한 것이다. 중3 남학생의 자기관리 역량 역시 가장 높았던 2차(67.32)에 비해 4점 정도가 낮아진 것(63.45)으로 나타났다. 지식정보처리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