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에서 배운 ‘연결’의 가치, 교실로 돌아오다

학교에서 학생들이 물을 제대로 정리하지 않거나 휴지를 과도하게 쓰는 모습, 성별 역할에 대한 무의식적인 차별을 목격하면서 ‘환경 보호와 성평등의 중요성을 더 알려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인성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이야기를 하고 잔소리를 했지만, 학생들의 행동이 실제로 바뀌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그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인성교육을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와 연결하고, 학생들이 일상에서 문제를 직접 발견하고 해결 방법을 고민하도록 했다. 여기에 기업가정신 교육을 접목했으나, 수업이 끝나면 학생들의 생각과 행동이 멈추는 경우가 많아 교실 밖에서의 실천이 필요한 지점을 고민하게 됐다.
SDGs를 단순히 설명하고 외우는 것만으로는 생활 속 실천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학생들이 자신의 주변을 들여다보며 ‘왜 이런 문제가 생겼을까?’라고 질문하게 할 때 개념이 자신의 삶과 연결된 문제가 된다고 생각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를 고민하면 배움은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믿었다.
아산나눔재단의 ‘아산 티처프러너’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가정신을 배우면서, 문제 발견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깨달았다. 학생들에게 자신의 주변을 관찰하고 문제를 찾게 한 뒤 해결 방법과 아이디어를 생각해 보게 했으며, 완성도보다는 ‘왜?’라는 질문을 던지는 과정 자체에 의미를 두었다.
몇 년간 같은 방식의 수업을 이어가면서 교사의 역할에 대한 생각도 바뀌었다. 교사는 정답을 먼저 알려주는 사람이 아니라, 학생들이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기다려 주고 필요한 순간에 방향을 잡아주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 커졌다.
지난 8월, 아산 티처프러너 동문 프로그램을 통해 싱가포르 글로벌 필드트립에 참여했다. 싱가포르의 여러 기관을 방문하면서 반복해서 마주한 단어는 ‘연결’이었다. 특히 AVPN(Asian Venture Philanthropy Network)에서 들은 ‘Move Capital Towards Impact’라는 문구는 자원이 돈만이 아니라 사람, 지식, 기술, 네트워크임을 강조했다.
AVPN 관계자와의 대화에서 학생들이 발견한 문제를 실제 변화로 이어가기 위해 필요한 것이 돈만이 아니라 함께 고민해 줄 사람, 필요한 지식과 경험, 학교 밖과의 관계라는 점을 깨달았다. 좋은 아이디어가 바로 실제 변화로 이어지지는 않으며, 누군가의 경험이나 관련 지식·기술, 친구와의 협력, 외부 기관과의 연결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를 바탕으로 교실에서 던졌던 질문들—‘우리 주변에는 어떤 문제가 있을까?’, ‘왜 이런 문제가 생겼을까?’,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을 다시 떠올리며, 학생들이 자신의 사회를 어떤 눈으로 바라보고 그 안에서 자신의 역할을 찾을 수 있도록 지도하는 방향으로 수업을 재구성했다.
제휴 매체를 참고해 편집·재작성한 기사입니다. 사실 확인을 거쳤으나 원문과 표현이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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