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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리더십: 아이의 항로를 대신 정하지 않는 용기

에듀팡뉴스2026.10.01 07:09조회 0
부모 리더십: 아이의 항로를 대신 정하지 않는 용기

박은하 블루밍경영연구소 코치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디세이’가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영화를 다시금 떠올리게 되었다고 전한다. 웅장한 사운드와 화면 외에도 영화 속 대사와 그 안에 담긴 질문이 마음에 오래 남았다고 설명한다.

영화에서 반복적으로 강조되는 메시지 중 하나는 고대 그리스의 크세니아(Xenia)이다. 낯선 이를 먼저 먹이고 재운 뒤에야 이름을 묻는 이 관습은 ‘대접받고 싶은 대로 대접하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는 상대방의 기대를 기다리는 수동적인 태도가 아니라, 자신이 받고 싶은 대로 먼저 행동하려는 주체적인 선택이다.

오디세우스가 칼립소 섬에서 기억을 잃고 방황하다가 자신이 가야 할 곳을 깨닫는 장면은 통제와 surrender(내어 맡김)의 차이를 보여준다. 그는 폭풍우를 피하기 위해 애쓰기보다 흐름에 몸을 맡기며, 자신이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하고 해야 할 일에 최선을 다하되 결과를 강요하지 않는 자세를 배운다. 이를 부모 역할에 비유하면, 아이의 삶을 세세히 통제하기보다 부모가 책임질 범위와 아이에게 맡길 정도를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심리학에서의 심리적 유연성(Psychological Flexibility) 개념도 이와 연결된다. 불안이나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 애쓰기보다 그 감정을 받아들이면서도 중요한 가치 방향으로 행동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 부모에게도 필요하다. 아이의 실패를 막으려 애쓰기보다 실패하더라도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키워주는 쪽에 초점을 두면, 아들 텔레마코스가 아버지와 다른 방식으로 성장한 것처럼 자녀는 자기 나름의 길을 찾아갈 수 있다. 이렇게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해본 경험은 ‘나는 내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자기효능감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영화 속 오디세우스뿐 아니라 아들 텔레마코스와 부인 페넬로페도 각자의 방식으로 선택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다. 저자는 오랜 코칭 경험에서 변화가 시작될 때는 자신의 모습을 직시하고, 다른 관점에서 상황을 재해석하며 현재를 수용한 뒤에야 자신만의 방식을 찾아 선택하기 시작한다고 말한다. 부모는 아이와 삶의 방향을 함께 고민하고, 길을 잃었을 때 다시 돌아올 수 있는 항구가 되어줄 수 있다. 아이를 한 사람의 온전한 주체로 받아들일 때, 아이는 부모가 정해준 항로가 아니라 자신의 나침반을 들고 자기 바다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

☞ 블루밍경영연구소 파트너코치, 한국코치협회 수퍼바이저코치(KSC), 국제코칭연맹(ICF) 인증 전문코치(PCC), 갤럽 인증 강점코치로 공공조직과 기업의 리더들을 대상으로 리더십과 커뮤니케이션 코칭을 하고 있다. 건국대학교 일반대학원 산업경영융합학부 박사과정 중에 있으며, 저서로는 <언락(Unlock) 스토리>가 있다.

참고: 조선에듀AI 편집▶ 원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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