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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에게서 시작되는 K-EDU의 길

에듀팡뉴스2026.10.06 07:00조회 1
교사에게서 시작되는 K-EDU의 길

세계인들의 ‘K’에 대한 기대감과 선호가 심상치 않다. K팝에서 시작된 열풍이 뷰티와 음식으로 번지며, 세계는 이제 ‘K’라는 글자에서 세련됨과 품격을 읽는다. 그런데 이것은 갑작스러운 일이 아니다. 일본어에 ‘하찮다’는 뜻의 ‘구다라나이(くだらない)’라는 말이 있다. ‘백제’(구다라)의 물건이 아니면 볼품없다는 데서 왔다는 속설이 있다. 어원의 진위와 별개, 이 이야기가 오래 힘을 얻은 것은 백제의 기술과 예술이 아스카 문화를 꽃피운 ‘고대의 한류’였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의 K-컬처는 우연한 유행이 아니라, 우리 안에 오래 흐르던 품격의 DNA가 다시 드러난 것이다.

그런데 어디에 붙여도 자연스러운 ‘K’를 우리는 아직 교육 앞에 자신 있게 붙이지 못한다. 오히려 우리 교육하면 함께 따라다니는 단어는 ‘문제’, ‘개혁’, ‘혁신’, ‘변화’ 등이다. 우리 교육을 문제투성이로 보고 개혁의 대상으로만 여기는 것이다.

나는 생각이 다르다. K-EDU의 시대는 반드시 온다고 믿는다. 이 칼럼에서 그 가능성과 길을 독자와 함께 찾아보려 한다. 그 첫 번째 근거는 교사다. 우리나라 교사들의 학력과 자질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문제는 이처럼 우수한 인재들을 교단에 모아놓고 ‘교육의 전문가’가 아닌 ‘말단 행정 처리자’와 ‘민원 대응자’로 묶어두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 고등학교는 수시 시즌이다. 교사들은 학생을 소신껏 기록하기보다 ‘학교를 짐작할 표현 금지’, ‘대회명 기재 금지’ 같은 금지 목록을 지키는 데 매달린다. 한 단어만 어긋나도 정정 지시가 내려오고, 공개된 기록에는 민원이 뒤따른다. 학교생활기록부는 수많은 ‘기재 금지 지침’과 민원 방어용 검열의 장으로 전락했다.

교육청의 감시와 학부모의 민원이라는 틈바구니에서 교사의 전문적 판단은 무력화되고, 결국 누구에게도 꼬투리 잡히지 않을 무난하고 건조한 문장들만 남는다.

교사의 본업은 지침 준수와 민원 응대가 아니다. 수업을 통해 배움을 이끌고, 깊이 있는 피드백으로 자라게 하며, 공정한 평가로 학생의 다음 단계를 열어주는 것이 교사의 본업이다. 그러나 현실은 이 본질적 노력을 아무도 묻지 않은 채 행정 업무의 늪으로 교사를 내몬다. 5년 미만 저경력 교사들의 이탈이 급증하는 진짜 이유는 보수가 아니라, 자신이 전문가로 존중받지 못한다는 깊은 자괴감 때문이다.

다른 나라는 이 문제를 국가 차원에서 풀고 있다. 미국은 교직전문성 국가기준위원회(NBPTS)가 우수 교사의 기준을 세워 인증하고, 호주의 교직·학교리더십 전문기관(AITSL)은 교사 전문성을 3개 영역 7개 기준으로 제시한다. 학생이 어떻게 배우는지 알고, 수업을 설계하고, 평가하고 피드백하며, 스스로 배우고 협업하는 것이다. 그 일곱 가지 가운데 ‘지침을 어기지 않는다’는 없다.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교사를 통제하는 기준이 아니라 교사를 키우는 기준이다.

45년 교단에서 확인한 것이 있다. 교사는 정말로 전문가가 되고 싶어 한다.

길은 분명하다. 국가는 반복적인 행정 업무를 AI와 전담 인력에게 넘기고 교사를 교육전문가로 인정하고 지원하는 기준을 세워야 한다. 학생과 학부모는 교사의 판단을 전문가의 판단으로 존중해야 한다. 교사는 수업과 피드백과 평가에서 날마다 나아지며 전문성을 증명해야 한다.

가장 우수한 인재들이 교직의 본질에서 자긍심을 되찾고 전문가로서 날개를 펼칠 때, 비로소 대한민국 교육은 문제를 넘어 전 세계가 배우고 싶어 하는 진정한 ‘K-EDU’로 우뚝 설 것이다. K-EDU의 출발점은 교사다.

박하식 하나고등학교 교장. 前 민족사관고 교장과 충남삼성고 초대 교장, 경기외고 교장 등을 지냈다. 'K-세계인으로 키워라' 저자인 박 교장은 현재 한국IB교육학회 수석부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참고: 더에듀AI 편집▶ 원문 보기

제휴 매체를 참고해 편집·재작성한 기사입니다. 사실 확인을 거쳤으나 원문과 표현이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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