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이 원하는 E-GUT 25화 : 앙드레김이 되는 비법
전국 각지의 김 양식장에서 만들어진 여러 종류의 김들이 모여 파티를 열었다. 재래 김, 돌김, 김밥 김, 양반 김, 조미 김, 들기름 바른 김, 기름 안 바른 김 등등이 모여 한창 떠들고 있을 때 처음 보는 하얀 김이 파티장에 들어왔다. 그러자, 모든 김들이 입을 모아 물었다. “너는 이름이 뭐지?” 하얀 김이 잠시 머뭇거리다가 대답했다. "난 앙드레 김.” 아무리 소란스러운 파티장이라 할지라도, 북적거리는 공항이라고 하더라도 사람들은 색다르거나 혹은 관심을 끄는 것에 눈길을 준다. 떠들썩한 잡음 속에서도 누군가 자신이 아는 내용을 이야기 하거나 자신의 이름을 떠올리면 그것을 선택적으로 걸러내어 의식한다. 인간의 두뇌는 모든 것을 한꺼번에 보고 들을 수 없는, 즉, 정보처리 능력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선택적 지각 능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파티장, 공항보다 더 소란스럽고 북적거리는 대학의 좁은 문 입구를 지키는 입학사정관도 인간이다. 그들의 뇌 구조 또한 선택적 지각을 하도록 되어있다. 지원자가 지원서를 통하여 전달하려는 내용이 입학사정관의 뇌리 속에 모두 남아있기를 바라는 것은 한 나라의 대통령으로 하여금 자국민 모두의 이름을 기억하기 바라는 것과 같다. 그런 상황에서는 오직 앙드레 김처럼 색다르게 튀는 김이 눈길을 끈다. 제한된 인간의 기억 속에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전달하려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그런데 학생들은 꾸준하게 오지랖을 넓히며 이것저것을 건드린다. 수영 찔금, 태권도 휙, 미술 슬쩍, 피아노 띵똥, 여행 후다닥, 유엔모의 클럽 어슬렁, 이것저것 간만 본 결과는 걸(girl)그룹 형성이다. 한가지만 파고 들girl, TV좀 적게 볼girl, 책이라도 많이 읽을girl, 여행을 좀 많이 할girl, 이런 후회할 결과를 만들지 말girl. 지원자가 자신이 한 모든 활동과 성취를 한 줄,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는 핵심이 없다면 입학사정관의 뇌리에 남을 수 없다. 팔방미인, 구절판, 무지개처럼 다양하고 많은 것을 준비해야 대학 지원에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생각은 인간의 뇌 구조를 무시하는 자기 기만이다. 이런 저런 활동에 강아지 오줌 싸듯 찔끔찔끔 참여하면 시간과 에너지만 소모하고 스트레스만 쌓인다. 무엇을 해야 하나를 고민하기 전에 오늘 당장 그만둬야 할 활동이 무엇인지를 찾아내어 즉시 중단하는 길이 앙드레 김이 되는 비법이다. 대니얼 홍의 더 많은 컬럼을 확인하세요.http://www.haniedu.com/column/hong.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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