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이 원하는 E-GUT 19화 : 엄마, 나 무지 심각해
미국의 MIT는 수학, 과학 기술은 그 누구보다 앞서고 아이디어도 많지만 발표력, 설득력 부족으로 인정을 받지 못하고, 무슨 질문을 받으면 예, 아니오 라고 대답하는데 그치고, 낯선 사람과 이야기를 나눌 때 목소리가 작아지고 수줍어하는 대학생들을 위해 대인관계를 훈련시키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성장발달 심리학자 마가렛 마흘러는 그런 사회성 훈련을 분리-개체화 과정이라 부른다. 인간이 태어나서 처음에는 엄마와 분리된 존재인 것을 깨닫지 못한다. 그리고, 엄마가 없으면 자신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존재임을 느끼고 엄마 옆에서 떨어지는 것을 두려워한다. 시간이 지나 자아 개념이 생기면서 자신은 분리된 개체로 인식하게 되고 낯선 사람을 만나면 불안감이 아니라 호기심을 갖게 된다. 이런 단계를 제대로 거치지 못하면 사회적인 개인으로 성장하는데 장애가 나타난다. 한 예로, 대학에서 수강 신청을 할 때 무슨 과목을 들어야 할지 몰라 “엄마 나 무지 심각해, 나 뭐를 택하지?”라는 문자를 보내거나, “직장 인터뷰에 가야 하는데 엄마가 같이 가주면 좋겠다”라는 부탁을 하고, 결혼하고 나서도 부부간에 상의로 끝내야 할 일을 엄마의 손으로 해결하도록 의지한다. 사회성이 표준시험 점수와 학교 성적보다 성공의 여부를 타진하는데 더 좋은 도구라는 연구자료가 있다. 일리노이 어바나샴페인 주립대 사회학 교수 크리스티 레라스는 고교생 11,000명을 지난10년 동안 연구한 결과 “사회성이 좋은 학생은 그렇지 못한 학생보다 연봉이 15% 높고, 성공할 확률이 높다”라고 피력했다. 공부와 성적관리에만 집중하는 학생과 부모에게는 경종이다. 좌뇌 기능을 중시하는 학교 수업에만 치중하게 되면 전체를 보는 우뇌 기능이 자연히 도태되어 사회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사회성 훈련은 싸움도 반항도 모르는 인간을 기른다는 뜻이 아니다. 타인과 협동하고, 고립되지 않는 성격으로 자기가 속한 사회를 위해서 무엇인가 기여하도록 훈련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그런 사회성은 시간이 해결 해주기도 한다. 학교 시절에 사회성 부족으로 왕 따를 당한 학생들 가운데 나중에 사회에 진출하여 오히려 뛰어난 인간 관계를 갖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아 의식이 생겨, 주변 사람들이 왜 나와 다를 수 밖에 없는지, 나와 다르다고 해서 "나는 옳고 그들은 틀렸다”가 아니라 “우리는 서로 다른 점이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며 남을 이해하는 정도가 깊어지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사회성이 향상될 수 있다고 무작정 시간 흐르는 것만 기다릴 수는 없다. 본래, 사회성이라는 것이 가정에서 가장 먼저 습득되기 때문이다. 대니얼 홍의 더 많은 컬럼을 확인하세요.http://www.haniedu.com/column/hong.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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