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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이 원하는 E-GUT 13화 : 바꿀 수 있는 환경

대니얼 홍2017.11.27 19:11조회 666

진시황을 보필하여 여섯 나라를 통일하는데 공을 세운 이사(李斯)는 어느 날 화장실과 곡식창고 두 곳에서 쥐를 보았다. 화장실에 있던 쥐는 사람을 보면 피하거나 바들바들 떨었고, 열악한 화장실 환경에 비해 먹을 것이 많은 곡식창고에 사는 쥐는 사람이 지나가도 아무렇지 않은 듯 창고를 돌아다녔다. 이것을 지켜본 이사는 사람도 환경과 때에 따라 쥐처럼 될 수 있다고 간파했다. 또한, 통일된 진나라 에 타국 출신들이 대거 관리로 등용되자 그들을 모두 쫓아내고 진나라 출신만 선발해서 조정을 꾸려나가자 라는 목소리가 높아졌을 때, 이사는 황제에게 상소문을 올렸다. “태산은 한 줌의 흙이라도 거절하지 않았기에 그렇게 높고, 바다는 작은 물줄기라고 마다하지 않았기에 그 깊이에 이른 것입니다.” 1933년 미국 방문 도중 히틀러가 독일을 장악한 사실을 접한 후 독일 시민권을 포기하고 미국으로 망명한 아인슈타인, 그의 환경과 때를 바꿔보자. 만일 그가 오늘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국에 취업 비자를 신청했다면 순조롭게 비자를 받아낼 수 있을까. 아인슈타인은 신경쇠약으로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독학으로 취리히 공대에 응시했다가 불합격 당하고, 나중에 겨우 대학에 진학했다. 그리고, 대학 재학 중 수학 교수와 자주 마찰을 빚었고, 물리학 외 다른 과목에는 딱히 관심이 없어서 빈번히 강의를 빼먹었다. 만일 아인슈타인이 오늘 한국에서 취업하겠다고 나서면 어떻게 될까. 아마도, 스펙 부족이나 빈약한 추천서로 인해 정규직 근처에는 얼씬도 못하고 시간강사 자리를 가까스로 얻을 것이다. 또한, 취업을 위해 얼굴 성형은 물론 목소리 교정을 받고, 방송국 녹화 스튜디오를 방불케 하는 사진관에서 이력서 사진을 준비하고, 면접을 위한 명품 옷을 구입하고, 남들과의 차별화를 위해 베이비 마사지, 소맥(소주와 맥주) 믹스, 종이 접기 마스터 같은 이색적인 자격증을 따려고 학원에 다니고, 학연, 지연, 혈연을 따라 줄을 서는 주변 동료들을 바라보며, 아인슈타인은 자신의 이론(E=mc2)을 취업(Employment)은 돈(money)과 인맥(connection) 2가지가 갖춰질 때 가능하다 라는 이론으로 재조명할 것이다. 사람도 환경과 때에 따라 쥐처럼 될 수 있다는 이사(李斯)의 통찰력에서, 이미 태어난 사람의 때를 바꿀 수 없다. 그렇지만, 환경은 바꿀 수 있다. 맹자의 어머니가 자녀 교육을 위해 세 번이나 이사를 한 것처럼. 15세기에 신대륙을 발견한 것이 왜 하필이면 스페인일까를 알아보면 환경을 바꾸는데 도움이 된다. 뛰어난 첨성술로 인도양을 주름잡고 다닌 아랍 상인들, 대서양으로 진출하는데 지리적으로 스페인보다 유리한 위치에 놓인 포르투갈, 이미 AD 300년에 첨성술을 이용해 카리브 해역을 탐험한 기록을 지닌 마야 인디언들은 무엇 때문에 스페인에게 기회를 내주었을까. 아랍인들은 “무슬림은 지중해 바깥을 여행하면 안 된다”는 코란 경전에 순응하는 태도를 보였고, 포르투갈은 “이웃나라 스페인쯤이야”라는 우월감에 빠졌고, 마야 제국은 자급자족에 충분한 자원을 가졌기에 “밖에 나가면 고생”이라는 생각으로 아쉬울 것이 없었다. 특히, 유럽보다 80년이나 앞서 대규모 함대를 인도양, 중동, 아프리카로 보내 교역 영역을 확장하고 있던 중국(명나라)이 기회를 놓친 이유는 무엇일까. 당시, 명나라는 정권 교체로 인해 “해외 원정은 국력 낭비다. 당장 중단하라”는 유학자들의 목소리가 높았고, 상인들은 “바깥 세상은 야만인과 미개인으로 우글거린다" 라는 생각으로 내수(內需)에만 신경을 썼다. 스페인이 먼저 신대륙을 발견한 이유는 항해기술이나 선박건설이 앞선 것이 아니라, 바깥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에 있었다. 이렇듯, 환경을 바꾸는 결정적인 키는 기술과 자본이 아니라 나와 다른 것을 바라보는 시각이 쥐고 있다. 대니얼 홍의 더 많은 컬럼을 확인하세요.http://www.haniedu.com/column/hong.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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