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이 원하는 E-GUT 7화 : 구글 시대에 대학을 가는 이유
결혼을 앞둔 젊은이들에게 니체는 이렇게 조언했다. “결혼은 긴 대화다. 반려자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파트너와 노년까지 대화를 나눌 수 있을지를 알아보는 것이다.” 대학 진학이란 대학과 4년 동안 결혼하는 것이다. 그런데, 모든 정보와 지식이 컴퓨터 키보드를 두드리는 손끝에 와있는 구글 시대에 굳이 대학에 가는 목적이 무엇일까. 더욱이 대학이 취업 문을 열어주는 도움이 역할을 하는 게 아니라 대학의 랭킹을 올리는데 급급한 사실을 아는 마당에. 대학 지원자 나름대로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만남을 위함이다. 즉, “앞으로 4년간 꾸준히 대화를 나눌 교수와 동료가 있을까”라는 질문이 대학 진학의 목적을 규정한다.대학생의 학업 성취에 관한 논문이 지난 1970년대부터 25편 넘게 발표되었다. 학업능력, 재정상태, 가정환경, 목적의식 등 다양한 이유가 제시 되었지만 가장 치명적인 요소는 동료학생 그리고 교수와의 만남과 대화에 달려있다. 그 기회가 많은 학생일수록 자긍심, 성취도가 높고 졸업도 제때 한다. 그러나 오늘날 대학 캠퍼스에는 스마트폰 스타일 만남이 주도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등장은 만남과 대화의 패러다임을 바꾸었다. 잠자리에 든 부부는 서로 자신의 핸드폰을 만지 작 거리며 동영상, 게임을 각자 즐기고, 말하기 쑥스러운 것은 카톡으로 대신한다. 연인들은 데이트할 때 마주 앉아 있지만 서로의 핸드폰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대학 강의실에도 마찬가지. 강의실에 들어오면서부터 자리에 앉기 까지 그리고 강의를 들으면서도 학생은 스마트폰과 눈을 맞추며 누군가와 문자를 주고받거나 게임을 즐긴다. 교수는 교수대로 파워포인트를 읽어 내리느라 등을 돌리고 있고. 그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눈을 맞추고 대화를 나누고 있지 않다. 각자 바쁘게 서로 딴전을 피운다면 뭐 하러 강의실에서 만났을까. 차라리 각자의 사무실 혹은 집에서 문자를 날리거나 화상통화를 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인간은 손으로 매만지며 키우는 식물도 아니요, 매와 당근으로 행동을 길들여야 하는 동물도 아니다. 산소, 물 같은 자연을 만나야 인간 생존이 가능하듯, 인간이 인간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과의 만남을 통한 신선한 충격이 절대 필요하다. 그에 따라 자기의식이 생기고, 잠재력이 표출되며, 사회에서의 자신의 몫을 깨닫는다. 조지아 주 소재 모어하우스 대학은 흑인 교육의 대명사다. 그 대학의 학장을 지낸 벤자민 메이스는 대학 시절 마틴 루터 킹을 만나 멘토 역할을 했다. 메이스와의 만남과 대화를 통해 킹은 모든 인간에게는 자존감이 있다는 것과 미국의 민주주의 이론과 행동에는 괴리가 있다는 사실을 배웠고, 그 두 가지를 자신의 흑인인권운동의 초석으로 삼았다. 만일, 대학시절 메이스와 킹과의 만남이 없었더라면 흑인인권운동이 가능했을까? 만남과 대화가 없는 교육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시간, 에너지, 돈 낭비에 불과하다. 대니얼 홍의 더 많은 컬럼을 확인하세요.http://www.haniedu.com/column/hong.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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