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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한국과 북미의 음식문화 차이

김민수2017.06.08 12:27조회 1,892

안녕하세요.오늘은 음식에 관련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먹는 것만큼 사람에게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그리고, 먹는 것만큼 동서양의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나는 것 역시 없습니다. 저는 외국생활을 하면서 그 어떤 것보다 이 부분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정말 그랬던 것 같습니다.캐내디언 홈스테이에서 지내는 학생들을 보면, 정말 대견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바로 이 대목입니다.아이들이니까 버텨내지, 어른들은 절대 못 이겨낼 겁니다.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나는 한식 안 먹고는 못 버틴다.’,’나에게 샌드위치는 간식이지 끼니가 아니다.’ 하시는 분들!학생이건, 직장인이건 유학이나 이민을 심각하게 다시 고려해보시기를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주로 거주하고 있는 캐나다를 기준으로 설명해보겠습니다. 제가 느낀 한국과 캐나다 음식문화의 가장 큰 차이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한 그릇의 문화, 캐나다 vs. 상다리 휘어지는 문화, 한국 캐나다의 그 어떤 최고급 레스토랑에 가도 한 사람 앞에 그릇이 여러 개 놓여지는 경우는 없습니다. 무조건 그릇은 한 개입니다.스테이크에 감자와 야채를 곁들여도, 그것은 결국 한 접시에 나옵니다. 한국은 정반대입니다. 밥그릇 따로, 국그릇 따로, 반찬그릇은 최소 3개 이상은 나와줘야 서운하지 않습니다.사소해 보이지만, 엄청난 차이입니다.캐내디언은 자기 그릇 앞에 담겨 있는 ‘그’ 것을 먹으면 그 식사는 끝이 난 것입니다. 그러나 한국인의 식사는 본인이 아무리 배가 불러도 반찬은 항상 남을 만큼의 양이 놓여집니다. 반찬을 모두 비우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2) 조리하지 않는 문화, 캐나다 vs. 조리하는 문화, 한국 샌드위치 만드는 과정을 살펴볼까요? 빵 두 개 사이에 햄을 넣고, 야채를 넣고, 참치를 넣습니다. 이 것이 바로, 유학생들이 하도 먹어서 보기만 해도 토할 것 같다는 ‘참치샌드위치’의 요리과정입니다. 준비되어있는 것들을 사이에 끼워 넣을 뿐, '조리'라는 과정은 포함되지 않습니다.반면, 한국은 어떻습니까? 간단히 찌개를 만들려고 해도, 재료를 냄비에 볶고, 무엇인가로 국물을 우려내고, 간을 맞추는 엄청나게 복잡한 조리의 과정들이 들어갑니다. 캐나다 요리 프로그램을 보면 어이가 없습니다. 최고 복잡하다는 요리가, 그냥 이것 저것 재료를 한데 넣은 다음 오븐에 수십 분 돌리는 것뿐이니, 남편들이 집안일을 돕기도 쉽습니다.많은 조리과정이 들어가는 음식문화와 단순히 재료들을 섞어서 먹는 음식문화의 차이는 '맛이 있다, 없다'는 문제에서 시작되어, '성의가 있다, 없다'의 문제로까지 확대됩니다.끼니 별로 자세히 비교해보겠습니다. 1) 아침 식사 - 시리얼 vs. 밥과 국 요즘은 한국에서도 시리얼이나 빵 등으로 아침을 먹는 가정이 많습니다만, 만약 한국에서 아침마다 밥과 국을 먹던 친구가 유학을 왔다면, 견디기 힘든 시련이 찾아올 것입니다. 우유에 말아먹은 시리얼이 메인 메뉴이며, 간혹 계란에 베이컨 한 장 혹은 아침식사로 바나나 한 개에 주스 한 컵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아침은 간편하고 빠르게, 하지만 한국인에게는 채워질 수 없는 그 무언가가 남습니다. 2) 점심식사 - 참치샌드위치 vs. 밥, 국, 3찬 한국인의 고정관념을 버리세요. 캐내디언에게 점심식사의 목적은 '배부르기 위함'이 아니라, '배고프지 않기 위함'입니다.아주 아주 중요한 차이점입니다. 학교수업 중간에, 직장생활 중간에 배고픔을 잊기 위해 잠시 동안 배고픔을 달래주는 행위가 바로 점심식사입니다.그러나, 한국인에게 점심시간은 배를 불리는 시간입니다. 그래서 식탁에 또 밥, 국, 반찬들이 깔립니다. 유학 온 한국학생 100이면 100, 모두 불평을 토로하는 것이 바로 이 부분입니다.'배고프다','도시락이 부실하다','양이 부족하다','맛이 없다', 매우 당연한 반응입니다.한국에서 엄마가 싸주던 도시락에 비해, 학교에서 주던 급식에 비해 양도 턱없이 부족한데다가 맛도 없습니다.그러나 이것 또한 음식문화의 차이일 뿐, 그 홈스테이가 성의 없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캐내디언은 점심을 그렇게 먹습니다. 3) 저녁식사 – 피자 또는 치킨 vs. 갈비에 냉면까지 아침도 부족, 점심도 부족, 이제 배고픈 배를 움켜쥐고 저녁식사를 기대합니다.그러나, 저녁식사에서도 그렇게 끝까지 배부를 때까지 먹는 문화는 어디에도 없습니다.적당히 먹고, TV를 보거나 게임을 하거나 차를 한잔 마시고 각자 방에 가서 책을 읽다가 잠듭니다. 한국인의 외식은 더 이상 음식이 들어가지 못할 때까지 배부르게 먹는 외식문화입니다.외식장소로 흔한 고깃집에 가면 미리 놓여진 반찬을 먹고, 샐러드를 먹다가, 고기가 나오면 고기로 끝까지 배를 채웁니다. 그리고 된장찌개에 밥을 시키거나, 냉면을 시켜서 또 먹습니다. 이러한 외식, 캐내디언들이 보면 기절할 일입니다. 정리해보겠습니다.캐내디언들은 한국인처럼 그렇게, 끝까지 배부를 만큼 먹지 않습니다.조리과정도 간단해서 주로 재료를 사다가 쌈 싸듯이 포개 넣어서 먹습니다.그런데도 그렇게 키가 크고 덩치가 크고 운동 잘하는 것을 보면 확실히 동양인들보다 체력은 좋은 모양입니다.앞에 닥친 시련이 내가 바꿀 수 없는 것이라면 나의 선택은 둘 중 하나입니다.내 입맛을 바꾸고 거기에 만족하든지, 아니면 유학을 포기하든지. 예전 성인 어학연수 쪽에 근무할 때, 어떤 한국 대학생이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하면서 저에게 달려와 화를 내더군요.어떻게 된 게, 본인의 홈스테이에서는 지금까지 단 한번도 반찬이 없었다고 말이죠. 캐나다에는 반찬이 없습니다.캐나디언은 점심을 그렇게 배부르게 먹지 않습니다.캐나다 음식은 정성스럽게, 복잡하게 요리하는 것이 없습니다.설명을 드리고 나니, 다행히 이해는 하셨었지만, 간혹 저희의 부족한 점을 감추기 위한 일종의 변명으로 생각하는 분도 있습니다. '좋지 않은 홈스테이를 소개해주고는, 문화차이라는 것으로 설명하려 하다니'물론, 성의 없는 홈스테이도 있을 수 있습니다. 지나치게 점심을 부실하게 싸주는 홈스테이도 있을 수 있고요.하지만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보았을 때에는, 특히나 유학초반의 경우, 홈스테이가 못된 집일 가능성보다는 문화의 차이를 학생이 이해하지 못한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입니다.'참치 샌드위치, 맛없어요!'라고 말하기 전에, 문화의 차이를 먼저 생각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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