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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준비된 학생이라야 사교육이 효과가 있다

박주봉2017.04.11 19:22조회 881

최근 KDI에서 사교육의 효과에 대해서 연구한 매우 흥미로운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초등학교 때는 사교육을 받은 학생이 받지 않은 학생에 비해 1.5~1.8배 성적이 향상되는 효과를 나타냈습니다. 그런데 중학교에 들어가니 사교육을 받은 학생이 그렇지 않은 학생에 비해 1.1~1.3배의 더 높게 유지는 되었지만, 초등학교때에 비해 그 격차가 현격히 줄어들었습니다. 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해보니 오히려 사교육을 받은 학생의 성적이 그렇지 않은 학생에 비해 더 떨어지는 결과가 나왔다는 내용입니다. 아래 표와 같이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한국경제신문에서 발췌) 이 결과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고등학교에 가면 사교육을 받을 필요가 없을까요? 고등학생이 된 이후에는 사교육의 효과가 모두에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고 해석할까요? 그래도 초등학교, 중학교때는 효과가 있으니 사교육을 받는 것이 좋겠네라고 할까요?표의 숫자는 그저 가치중립적인 숫자일 뿐입니다. 그 숫자를 보는 사람들이 의미를 해석할 때 비로소 가치를 얻게되겠죠.CPS교육연구소는 이 숫자의 의미를 이렇게 봅니다. 초등학교때 학교에서 배우는 지식은 그 범위도 넓지 않을 뿐더러 깊이도 깊지 않습니다. 머리 속에 지식을 집어넣어주면 받아들일 수 있는 정도입니다. 그만큼 단기적인 효과도 크겠지요.그런데 중학교에 가면 범위가 넓어지고 깊이가 깊어지고, 관계가 서서히 복잡해집니다. 점차 지식을 반복하고 패넡과 유형으로 정리해서 머리에 넣어준다고 해도 그것을 자기 것으로 완성시키기가 점차 어려워진다는 것이지요. 말하자면 '쌈 싸서 먹여주는 지식'의 효과가 떨어진다는 말입니다. 고등학교 과정은 이미 '쌈 싸서 먹여줄 수 있는 지식'이 아닙니다. 즉 지식을 반복해서 넣어주어도 그 지식을 활용할 수 없다면 의미가 없다는 말입니다. 지식 활용을 하지 못한다는 것은 사고능력, 문제해결 능력과 관련되는데.... 상급학교로 올라갈수록 사고력과 문제해결력이 필요하다는 것이겠지요.사교육은 사실 혼자서 공부하다가 모르는 부분, 의문나는 부분, 호기심가는 부분, 관계의 부분 등을 질문하기 위해 필요합니다. 공부는 스스로 하면서 질문하기 위해 사교육을 활용하는 학생은 성장하지만, 배우기 위해 사교육을 활용하는 학생은 효과가 전무할 뿐 아니라 오히려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입니다. 동일한 지식을 주어도 활용능력의 차이가 곧 고등학교 과정 성취의 열쇠가 된다는 말입니다.물론 이 표를 다른 각도로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왜 상급학교로 갈수록 사교육의 효과는 떨어지는가에 대한 의문은 동일합니다. 이것은 학부모, 학생들이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입니다. 막연히 학원이 내 성적 올려줄거라는 기대는 버려야 합니다. 이것은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도 그러하며 미래에도 그러합니다. 교육제도가 어떻게 바뀌어도 그러합니다.미국 어느 대학에서 아이비리그 대학생과 그렇지 않은 대학생의 차이는 '생각하는 시간'의 차이더라고 연구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생각하는 시간은 생각하는 습관, 생각하는 패턴과 상당히 밀접한 관계를 가집니다. 그리고 그러한 습관의 형성은 대개 중학교 이전의 생활이 가장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중학교 이전의 사교육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사교육이 불필요하다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사교육을 활용할 준비가 되었는가를 먼저 살펴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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