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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학습의 3:2:1 원칙

이가희2016.10.31 11:05조회 1,394

학원의 문제점과 마찬가지로 수많은 공부법들 역시 요령만 제공할 뿐 진정한 공부의 원리와 핵심은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 시중에 쏟아져 나오는 수많은 학습법 책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공부에 있어 최우선을 동기 부여에 두고 있다는 것이다. 모두 한결 같이 공부를 잘해야겠다는 의지가 부족하기 때문에 공부를 못한다고 강조하지만 다른 요인들도 큰 비중을 차지 할 때가 많다. 대한민국 모든 학생들은 공부를 잘하고 싶은 욕망으로 가득 찼다. 내가 만난 수천 명의 학생들 가운데 공부를 못하고 싶거나 안 하려는 학생은 없었다. 동기 부여를 받지 못해서라는 말도 거짓이다. 학생들은 하루에도 수십 번씩 공부를 잘해야겠다는 동기를 부여받는다. 옆집 형이 명문 대학을 나와 어디에 취직했다는 소리에, 공부 좀 하라는 부모님의 잔소리에, 성적이 오른 경쟁 상대에서, 격려 해주시는 선생님으로 인해, 대학까지 함께 가자고 굳게 약속한 단짝 친구에게서 등 여기저기서 수도 없이 자극을 받고 있다. 그런데도 왜 성적은 안 오르는 걸까? 한 학급의 학생들이 등산을 왔다고 가정해보자. 산 아래에서 출발할 때는 너도나도 정상에 올라 해냈다는 성취감과 함께 ‘야호’하고 힘껏 소리치고 싶은 마음이 들 것이다. 하지만 타고난 체력이 각자 다르기에 이내 그 간격이 벌어져 성큼성큼 걸어올라 정상에 오르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쉬엄쉬엄 올라가 중간쯤 도착하는 학생도 있고, 오르는지 마는지 하면서 겨우 정상에 오르는 학생도 있을 것이다. 그런가 하면 워낙 약골이라 아예 오를 염두도 못 내고 초반부터 헉헉대다가 끝내 산에 오르기를 포기하는 학생들도 있을 것이다. 이때 선생님은 반 전체 학생들에게 무어라 말해줄 수 있을까? ‘저만치 정상에 오른 아이들은 이런 방법으로 이렇게 올랐으니, 너도 그 방법대로 올라봐라!’ 이렇게 말해줄 것인가? 아니면 ‘정상에 오른 학생은 ◯◯표 등산화를 신고, △△표 등산복을 입었으니 너도 입어보는 것이 어떻겠니?’라고 말해줄 것인가? 사실 두 가지 모두 정말로 어리석은 답이 아닐 수 없다. 기본적으로 체력이 뒷받침해주지 않는데, 등산 요령만 가르치려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2002년 월드컵에서 우리나라가 4강에 오를 당시 명장이었던 히딩크 감독이 매번 연습 때마다 선수들에게 주문했던 것은 화려한 개인기보다 튼튼한 체력이었다. 제아무리 능력이 뛰어나고 화려한 드리블을 선보인다고 해도 체력이 탄탄해야만 실전에서 실력 발휘가 가능하다는 것이 히딩크의 지론이었다. 공부도 마찬가지다. 실력이 뒷받침되어야만 천 문제도 풀 수 있고, 성적 향상도 기대할 수 있으며, 명문고와 명문대 진학도 꿈꿀 수 있다. 체력이 뒷받침 안 되는 학생에게 등산 전문가 수준의 요령을 가르쳐준다 한들 무슨 소용인가? 우선 체력부터 보강하는 것이 순서이듯, 실력이 부족한 학생들은 실력을 키워주는 일이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 이 학생들에게 중요한 것은 학습 체력, 즉 독서능력이다. 후천적인 훈련을 통해 완성될 수 있는 기초학습 능력의 요소로는 독서능력과 지구력을 꼽을 수 있는데, 이 두 가지 능력을 키워나가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머리가 나쁘면 공부를 못한다’고 하지만, 사실 성적을 향상시키는 요인 중 환경적 요인이 50%, 유전적 요인이 33%, 정신적인 요인이 17%를 차지한다고 한다. 이것을 ‘학습의 3:2:1 원칙’이라고 하는데, 유전적 요인이 다소 뒤떨어져도 환경적 요인으로 뒷받침한다면 충분히 앞지를 수 있다는 것이다. 유전적・심리적 요인이야 타고나는 것이니 쉽게 바꾸기는 힘들고, 실제 아이의 학습 능력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두 가지를 합쳐서 반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부모가 아이의 학습 능력을 위해 중점에 둬야 할 것은 바로 후천적인 환경요소다. 게다가 이 요소가 차지하는 비율도 반이나 되지 않는가. 지능이 평균 이상이라면 환경적・후천적으로 키울 수 있는 창의성을 개발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창의성은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문제에 적용하는 능력으로, 배운 지식을 변형하고 문제를 창출해서 창의적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을 말한다. 결국 영재를 판단할 때 지능 이외에 성격적・인성적 특성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환경적인 요인들은 사람마다 달라서 100명의 아이들에게 100가지 학습법이 있듯, 독서능력도 학생들마다 각기 다르게 적용해야 한다. 지능지수가 높은 아이가 적절한 교육이나 훈련을 받지 않으면 결국 자기 재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기도 하고, 반대로 지능지수가 낮으면 낮은 대로 자신의 능력을 개발하지 못하고 그대로 도태될 수밖에 없다. 이처럼 학업 성취도를 좌우하는 후천적 요인은 바로 독서능력이며, 이러한 독서능력은 적절한 교육과 훈련을 통해 얼마든지 개발될 수 있다. 독서학습법은 바로 공부의 기본 체력인 독서능력을 향상시키는 진정한 학습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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