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7일 수요일
에듀팡뉴스
에듀테크·문화

무소유의 정신이 있는 그곳, 길상사

에듀팡2016.06.23 11:36조회 1,136

안녕하세요. 공부할 때 에듀팡입니다. 오늘은 성북구 성북동에 있는 <길상사>로 여행을 떠나 보겠습니다. 길상사는 원래 <대원각>이라는 요정이 있던 자리에 세워진 사찰로, 대원각 주인이던 김영한이 법정 스님께 시주를 하여 1997년 개원한 절입니다. 김영한은 시인 백석으로 더 유명하신데요. 백석의 시 한편에 비하면 자신의 재산쯤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했던 김영한은 백석이 지어준 자야라는 이름을 평생 사랑하였습니다. 젊은 시절의 백석 시인 백석 시인의 본명은 백기행으로,<고향>,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남신의주유동박시봉방>, <여우난곬족> 등의 값진 시를 지었습니다. 한국 고유의 정서를 시에 잘 형상화하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길상사를 시주한 김영한이 바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라는 시 속의 나타샤입니다. 잠깐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감상해 보실까요?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 길상사하면 법정 스님을 떼어놓고 말을 할 수 없습니다. 바로 김영한이 <무소유>를 읽고 감동을 받아, 대원각을 법정 스님에게 시주했기 때문인데요. 법정 스님은 몇 차례 거절하시다, 김영한의 간곡한 부탁을 받아들여 지금의 길상사를 세우십니다. 무소유라는 말은 법정 스님 그 자체가 되어버렸는데요, 그래서인지 길상사에 갈 때마다 무소유(無所有) 정신, 즉아무것도 갖지 않을 때 비로소 온 세상을 갖게 된다는 의미를 되새기게 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들은 말을 안 해서 후회되는 일보다도 말을 해 버렸기 때문에 후회되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법정 스님이 젊은 시절 해인사에 계셨을 때, 팔만대장경을 가리키며 ' 저 빨래판같이 생긴 것은 무엇인가요?' 하고 묻는 신도를 보며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아무리 좋은 부처님의 말씀이 담긴 경전이어도, 그것을 사람이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겠다는 것을 깨달은 법정 스님은 그때부터 불교의 진리를 쉬운말과 글로 적어가기 시작합니다. 참 진리가 담겨 있지만 누구든지 쉽게 읽을 수 있어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법정 스님의 글을 아직까지도 사랑하나 봅니다. 지금 길상사에 가시면 초록의 상쾌함을 가득 만끽하실 수 있을 거예요. 백석 시인과 법정 스님을 생각하며, 산책 한 번 어떠신가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편에는 더욱 알찬 내용으로 찾아오겠습니다.

댓글 0

댓글은 에듀팡 회원만 작성할 수 있습니다.

에듀팡 로그인
  •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관련 기사

·빠른 AI 변화와 느린 교과서…2028년 AI 교과서 도입을 앞둔 과제·[기획 : 산업화 학교의 종말 ⑥] AI가 작성한 답안, 평가 기준은 무엇인가·‘정보교사’ 없는 학교 학생은 뭘 잃을까…AI 시대 교육격차 우려·FCC, E-Rate 프로그램 전면 재검토 착수 예고… 학업 성취와 스크린 사용 연관성 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