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고 푸른 사다리 - 공지영
안녕하세요. 공부할 때에듀팡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책은 공지영 작가의 <높고 푸른 사다리>입니다. 이 책은한국전쟁의 한복판에서 일어났던이방인노수사들과 할머니, 할아버지의 끔찍하지만가슴 뭉클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것은 이제 어떤 의미로 서로 맺어진다는 것을 뜻하지요. 인형에게 애완견에게 혹은 고양이에게 이름을 붙이는 순간 그것들이 나와 관계를 맺게 되고 모든 관계를 맺은 것들은 추억이라는 것을 공유하게 되듯이 말이지요. 김춘수 시인의 '꽃'에는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라는구절이 있습니다. 내가 누군가의 이름을 부른다는 행위는 그 사람이 나의 관계 안에 들어와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내가 만나는 이들이곧내 인생의 내용입니다. 나는 알았네. 저들이 우리에게 빼앗을 수 없는 단 한 가지는 그들이 억지로 우리에게 준 이 고통을 우리가 기꺼이 받아 사랑에게 봉헌한다는 것이네. 그건 저들이 우리를 죽인다 해도 어쩔 수 없겠지. 이 짧은 세상이 끝나고 설사 죽어보니 모든 게 무로 돌아간다 해도, 나는 저들과 나 둘 중 어떤 역을 맡겠느냐고 묻는 신에게 저들처럼 학대하는 역을 맡지는 않겠다고 분명히 말씀드릴 걸세. 그러자 모든 고통의 의미가 내게로 다가왔네. 나는 적어도 무의미의 고통에서는 벗어났네… 한국전쟁 중, 수사님들께서는 인민군에게 탄압을 받으면서도 그 고통을 한탄하거나 원망하기보다는, 그 고통을 하느님께 봉헌하기로 합니다. 무엇보다도수사님들은 무의미를 경계하셨는데요. 무의미. 사실 의미 없음 보다 무섭고 잔인한 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일을 겪었어도 혹은나쁜 일을겪었어도 그 안에서배울 점을찾는다면 그 경험은 절대로무의미하지않습니다. 오히려 우리를 성장시킬 자양분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언제나 따스한 말이 사람을 움직이니깐 말이다. 노자의『도덕경』 76장에 보면 풀과 나무가 살아 있을 땐 부드럽고, 죽으면 마르고 딱딱해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들 상대방을 다그치거나, 물리적 혹은 정신적으로 압박할 때 그 사람이 강하다고, 그래서이길 것이라고판단합니다. 어진사람은 늘 부드러움으로 사람들을 설득하지만, 어질지 못한 사람은 강압과 협박으로 사람들을 설득하려 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강함은부드러움입니다. 시간이 마모시키는 것은 비본질적인 것들이라는 것을. 진정한 사랑은 마모되지 않는다는 것을. 진정한 고통도 진정한 슬픔도 진정한 기쁨도. 시간은 모든 거짓된 것들을 사라지게 하고 빛바래게 하고 그중 진정한 것만을 남게 한다는 것을. 거꾸로 시간이 지나 잊힌다면 그것은 아마도 진정에 가닿지 못한 모든 것이라는 것을. 시간은 비본질적인 것들을 마모시키고, 진정한 것들만 남깁니다. 시간이 지나면 그 당시에는 잘 보이지 않았던 본질적인 것들이 눈에 보이게 됩니다. 누군가를 향한 나의 마음이 진심이었는지는 시간이 알려줍니다. 시간이 지나 불순물이 걷히고 본질만이 남았을 때, 그 마음이 그대로라면 분명 사랑이라는 것을요. 고민을 오래 한다고 해결되는 게 아닙니다. 밤잠 못 잔다고, 하느님 앞에서 울부짖으면서 큰 소리로 기도한다고 해결되지도 않아요. 그냥 내버려 두세요, 꽃이 피게, 새가 울게, 바람이 할랑할랑 불어 가게....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에는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문제 그 자체를사랑하라.지금당장 해답을 얻으려 하지 마라. 지금 그 문제들과 함께 살아라.그러면 언젠가 먼 미래에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삶이 너에게 해답을가져다줄테니. 여러분들도 어떤 문제가 지금 당장 해결되지 않는다고 너무 힘들어하거나, 자신을 괴롭히지 마세요. 그냥 그 문제들과 함께 살되, 당장 해답을 얻으려 하지 마세요. 시간이 지나면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지금까지 공지영 작가의 <높고 푸른 사다리>를 함께 읽어보았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진정한 가치와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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