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러브레터가 만난 사람들 - 자전거 여행가 김윤정
캐나다 로키 마운틴에서 자전거 여행가 김윤정 님. 체력이 대단해보인다(?) 누구나 여행을 좋아한다. 떠나고 싶은 마음이 한가득이어도 막상 행동으로 옮기기란 쉽지 않다.혼자 자전거를 타고 세계를 누비는 한 여자가 있다. 자전거 전국일주 21일 1250km, 대한민국 16좌 등반, 일본 자전거 여행 41일 2300km, 북서유럽 자전거 여행 108일 5200km, 파키스탄 카라코람 K2 BC 오지탐사 등등.일상이 여행이자, 여행이 곧 일상이라는 ‘발칙한 유럽여행(여자 혼자 떠난 유럽 13개국)’ 저자, 자전거 여행가 김윤정 씨를 만났다. 자기소개 부탁한다. 31세 자전거 여행가 김윤정이다. 책을 두권이나 쓴 작가다. 작가님이라고 부르는게 좋을까. 작가라는 호칭은 쑥스럽다. 그냥 자전거 여행가라고 하는게 편하다. 익숙해지라고 작가라고 부르겠다. 김 작가님! 작가님의 두번째 책 ‘발칙한 유럽여행’은 꽤 많이 팔렸다고 들었다. (…) 책 출판 계약 종류는 다양한데, 나는 큰 돈은 못벌었다. 사실 책을 쓰시는 분들은 돈 바라고 글 쓰는 것은 아니다. 나도 그냥 여행을 다녀온 이야기를 하나의 콘텐츠로, 기록으로서 남기고 싶었다. 통했다. 저도 죽기 전에 책 한번 써보는게 소원이다. 그럼 호칭을 어떻게 할까. 편하게 불러도 좋다. 사실 내 스스로 ‘작가’라고 할 때는 외국 출입국 심사할 때 만이다. 직업란에 뭐를 쓰긴 해야 되는데, ‘writer’라고 쓰고, 내 책에 내 사진을 보여주면 별 일 없이도 출입국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생활의 지혜다(…) 이력을 보니 대단하다. 우리나라 전국일주, 16좌 등반, 일본 자전거 여행, 유럽 자전거 여행, 파키스탄 오지탐사 등등. 평소 체력관리는 어떻게 하나 몸에 좋은 음식을 즐겨 먹는다. 따로 관리하는 것은 아니고, 맵고 짜고 자극적인 이런 음식을 피한다. 체력을 키우는 노하우가 있다면 공개해달라. 글쎄.. 특별한 운동을 하기 보다는 평소 자전거를 즐겨 탄다. 출퇴근할 때도 자전거를 탄다. 어렸을 적부터 교통수단으로서 자전거를 타왔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체력이 길러진 것 같다. 걷는 것도 좋아해서 웬만한 거리는 걸어 다니고, 최근에는 산악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다. 생활이 운동이다. 나도 2년째 헬스장을 다니는데, 땀 흘리고 운동하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정신건강에도 좋은 것 같다. (…) 벗어서 보여줄 수도 없고… 그럼 최근에 여행을 다녀온 적은 언제인가. 지난 주말에 오지탐사대 친구들과 1박 2일로 굴업도 백패킹을 다녀왔다. 시간 날 때마다 가까운 곳이라도 함께 다녀온다. 오지탐사대라, 뭔가 어벤져스 같을 것 같다. 맞다. 그런 느낌이다. 각자 좀 더 잘하는 영역들이 있다.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은 수영을 잘하고, 어떤 사람은 스키를 잘타고, 어떤 사람은 자전거를 잘탄다고 하면, 서로 서로 그 계절에 맞게끔 자신의 잘하는 점을 알려주고, 그런 식으로 모일 때가 있다. 파키스탄 카라코람 오지탐사에서. 남자들이 매우 고돼 보인다. #1. 자전거와 함께한 내 인생 학창시절의 김윤정 작가가 궁금하다. 왠지 평범하지 않았을 것 같은데… 대체로 모범생이었다. 지난 러브레터 1호 인터뷰이가 에듀팡 여원동 대표였는데, 본인들은 늘 모범생이라고 주장한다. 우등생은 아니었지만 모범생이라 할 수 있다. 모범생이라는 것이 어떤 의미인가. 말 잘 듣는 학생! 공부를 뛰어나게 잘한 것은 아니지만, 스스로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했다. 크게 사고를 치거나 그런 건 없다. 음.. 특별한 건 고등학교 때 풍물반 동아리 활동을 했다는 것. 가끔 야간 자율학습 땡땡이 치고 그 정도였다. 분명 여행 DNA가 있었을텐데, 고등학교 때 여행을 많이 다녔나. 아니다. 대학 가기 전까지 여행을 다녀본 적이 거의 없다. 부모님께서 자영업을 하시는데 자유롭게 여행을 다녀오고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서, 여행을 많이 못다녔다. 그게 한이 돼서 이렇게 여행을 다니는지 모르겠다. 잠깐의 일탈도 없었는가. 음.. 그냥 평!범!하!게 고등학교 때 저녁 먹고 잠깐 족구하고 딱 그 정도였다. 족.. 족구라니, 주위에 남자인 친구들이 많았던 모양이다. (…) 여중, 여고를 나왔다. 물론 남자인 친구들도 많ㄷ… 여자들도 족구를 할 줄이야… 본격적으로 여행 이야기를 해보겠다. 재수시절 친구와 자전거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가, 그 친구가 삼수를 하는 덕분에(?) 혼자 자전거 여행을 떠났다고 들었다. 맞다. 재수학원 같은 반 친구도 나처럼 자전거를 즐겨 타고 다녔다. 지금처럼 자전거 타기가 유행하거나 그런 시절이 아니어서 더 신기했다. 맨날 학원에 갇혀 있으니까 대학가면 자전거 여행을 가자! 라고 했었던 거다. 혼자 떠난 첫 여행이라면 기억에도 많이 남았겠다. 물론이다. 해인사 쪽으로 여행을 갔던 날이었다. 눈이 너무 많이 내려서, 갈 곳을 잃어서 헤매고 있었다. 그때 그 동네 아주머니께서 나를 재워주셨다. 그때 여행자에 대한 인심, 마음 그런걸 느꼈다. 그게 좋아서 본격적으로 여행을 시작하게 됐다. 그래도 혼자 떠나면 조금 무섭고 그러지 않을까. 특히 여자라면 더 그럴 것 같다. 전혀 아니었다. 여행을 떠나보니 남들이 걱정하는 것보다 위험하지 않았고, 약간의 자유로움, 해방감, 홀가분함을 느꼈다. 그리고 혼자 여행을 떠나본 여자들은 하나 같이 말한다. “여자 혼자 떠나는 여행의 이점이 엄청 많다” 라고. 사람들이 더 많이 신경써주고, 배려해주는 게 있다. 그렇다고 그걸 이용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생각하는 것보다 위험하지 않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작가님이 생각하는 여행의 매력은 무엇인가. 여행을 떠나면 가장 나다워질 수 있다. 나를 아무도 모르는 곳이니, 눈치볼 필요도 없고 그냥 내 있는 그대로를 솔직하게 드러낼 수 있게 된다. 혼자 떠나면 스스로 더 생각할 시간도 많고, 생각도 더 깊어질 것 같다. 여행의 종류가 참 다양한데, 나홀로 여행을 선호하는 편인가. 음… 사실 예전에는 그랬다. 20대 초반에는 진정한 여행은 '혼자 떠나는 것’이라 생각했던 것 같다. 근데 지금은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나 혼자 떠나는 여행은 혼자만의 추억에만 머무르는데, 누군가와 함께 한 여행은 공유할 수 있는 추억이 된다. 혼자 여행은 혼자 여행대로, 함께 여행은 함께 하는대로 의미가 있다. 어떤 것 하나가 더 좋다고 말하기 어려운 것 같다. ‘걱정말아요, 그대’ 노래 가사가 아닌가. (…) 유럽 자전거 여행 중. 혼자 찍은 사진이다. #2. 여행을 통해 더욱 풍부해진 내 삶 두 권의 책을 썼다. 첫번째 책에서는 일본 자전거 여행을 담았다. 어땠는가. 이 여행을 기점으로 내 인생에 본격 야생여행이 시작되었다. 숙박을 텐트에서 해결했다. 그런데 첫날 밤 강가 주위에서 텐트를 치고 잠을 자는데, 누군가가 텐트 주위를 맴도는 소리가 들렸다. 물가 위로 돌을 던지는 것 같은 소리도 들었는데, 그때 ‘아 이걸 밖에 나가서 봐야 하나, 말아야 하나’ 엄청 고민했다. 많이 무서웠겠다. 그래서 어떻게 됐는가. 그렇게 불안한 마음으로 잠을 잤는데, 그 날이 지나서서는 적응해서, 텐트에서도 잘 지냈다. 일본 자전거 여행을 다니고 느꼈다. “자전거 타고, 밖에서 텐트 치고 잘만하구나”. 그 다음으로는 자전거로 유럽여행을 떠났다고? 7월부터 시작해서 108일동안 유럽 곳곳을 다녔다. 유럽은 날씨가 좋지 않아서 여행하기 쉽지 않았다.영국, 아일랜드에 30일 정도 있었는데, 이틀 빼고는 거의 한달 내내 비를 맞고 다녔을 정도다.가랑비 같은 비가 계속 내린다고 보면 된다. 비 맞고 자전거 여행이 가능한가. 우비를 입고 하는건가. 의지의 한국인!!! 우비는 시간이 지나면 땀이 차서 불편하다. 그냥 생활방수가 되는 가벼운 바람막이를 입고서 달렸다. 유럽 여행에서 기억나는 일 있는가. 너무 많다. 책을 참고해주시길 바란다. 판매가 15,500원. 인터넷 서점은 10프로 더 싸다 (다시한번 또박또박 간절하게 질문한다) 기억나는 유럽 에피소드 있는가. 추위에 고생한 기억이 많다. 스페인 피레네 산맥을 넘을 때였는데, 날이 어두워 산 중톡 목장집 앞에 허락을 맡고 텐트를 쳤다. 가을이라 일교차가 심한데다 산이라 밤새 추위에 떨엇다. 아침에 주인 아저씨가 준 우유를 먹고, 주인집에서 샤워를 하는데 이상하게 발가락에 감각이 없었다. 밖에서 텐트치고 자는게 생각보다 낭만적이지 않은가보다. 그럼 동상이라도 걸린 것인가. 그렇다. 너무 추워서 발에 동상이 걸렸다. 그것 때문에 한 6개월 동안은 발가락에 감각이 없었다. 고생을 많이 해도 끊임없이 여행 다니는 것을 보면 정말 여행을 사랑하는 것 같다. 여행 계획은 어떻게 짰는가. 처음 여행을 떠날 때부터는 A부터 Z까지 다 찾아봤다. 어딜 가야하고, 어디서 자고, 뭘 먹어야 할지 완벽하게 계획을 세웠다. 그런데 여행을 떠나보면 날씨, 교통상황 등 너무 많은 변수들이 있다. 그리고 오히려 계획을 세우면 하루 목표치를 채워야 할 것만 같고, 다른 것에 집중하게 되더라. 영국 스코틀랜드 글렌코에서 자전거를 타고. 지금 당장 떠나고 싶어진다. 다른 것은 무슨 말인가. 좀 더 짧은 시간에 많은 거리를 가고 싶어지는 것들을 말하는 거다. 그렇게 스스로에게 경쟁하듯이 여행을 하다보니, ‘지금 이게 무슨 의미가 있지’라는 회의감이 들더라. 그리고 이게 ‘진정으로 여행을 즐기는 것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여행을 잘 즐기는 방법은 무엇인가. 지도를 보고 꼭 가고 싶은 곳을 점을 찍는다. 대략적으로 큰 줄기만 잡고 여행을 떠난다. 그 밖에 점과 점 사이를 가는 길이라든지 볼거리, 먹을거리 등은 현지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물어본다. 책이나 인터넷 등에서 얻는 정보보다 확실하고, 무엇보다 현지인의 삶에 녹아들기 좋다. 그리고 현지에서 사람들을 많이 만나라. 사람을 만나야 여행의 깊이가 풍부해진다. 얘기를 듣다보니 지금 당장 여행을 떠나고 싶어진다. 시간이 되면 무조건 떠나라! 사실 여행을 떠나고 싶지만 현실적인 돈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다. 작가님은 금수저인가. That’s no no. 아니다. 중, 고등학교 때부터 알바를 해서 용돈을 벌었다. 여행 경비는 대학 때 알바하면서 번 돈들이고, 자전거나 장비, 카메라 같은 것은 회사에서 스폰을 받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엄청 어설픈 기획서 같은 걸 만들어서 회사에 보내고 했는데, 아마 용기를 가상하게 생각한 것 같다. 비행기값은 그렇다고 하더라도 거기에서 생활하면 돈이 더 든다. 그런 비용은 어떻게 했나. 자전거를 탔으니 교통비는 거의 들지 않았다. 텐트에서 잠을 자니 따로 숙박비가 들지 않는다. 식비는 한국에 있든 외국에 있든 쓰지 않는가. 자전거 여행을 떠나보면 생각보다 돈이 안든다는 것에 놀란다. 듣는 것만으로 대리만족 되는 기분이다. 만일 여행을 떠나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됐을까. 여행 없는 삶을 상상하기 어렵다. 여행을 다니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재밌는 삶을 살지 못했을 것이다.전세계에 많은 친구들, 사람들을 사귈 수 있었을까. 독일, 네덜란드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 #3. 나의 꿈은 자전거로 전세계를 여행하는 것, 우리나라의 자전거 도로 체계를 잡는 것이다. 앞으로 계획이 궁금하다. 자전거로 모든 대륙을 여행하고 싶다. 구체적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죽기 전까지 반드시 이루고싶은 꿈이다. 최근 산을 즐겨 간다. 자전거 여행이 사람을 만나는 일이라면, 산행은 자연과 만나는 일이다. 산을 가면 깊은 대자연을 느낄 수 있어서 참 좋다. 여행가가 아닌, 사람 김윤정의 꿈은 무엇인가. 음… 내 꿈은 크게 두가지다. 여행으로 치면 자전거로 모든 대륙을 여행 다니는 것이다. 지구본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이 작은 곳에서 평생을 살면서 세상을 다 못보지 않은가. 힘 닿는 한 자전거를 타고 전세계 구석구석을 여행하고 다니고 싶다. 또 하나의 꿈은? 자전거가 교통수단으로 잘 자리잡은 선진국처럼 우리나라에도 제대로 된 자전거 도로망을 갖추고 싶다. 나는 어렸을 적부터 자전거 타는 것을 즐겼다. 항상 내 삶과 함께하는데, 우리나라 자전거 도로는 상당히 열악한 실정이다. 제대로 된 시스템을 갖춰서 교통혼잡을 줄이고, 많은 사람들이 교통수단으로서 자전거를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응원하겠다. 꼭 꿈을 이루었으면 한다. 어디 국내 여행지 한곳을 추천해준다면? 추천을 해주자면 남원이 참 좋다. 남원은 지리산도 있고 정말 자연이 깨끗한 곳이다. 청정지역으로 남아 있는 이유가 사실은 공장이 없어 산업이 발전하지 못했다는 단점과 이어진다. 나는 개인적으로 남원을 꼭 한번 가보라고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에듀팡 러브레터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 혹시 에듀팡 대표님도 보고 계신가 물론이다. 에듀팡 러브레터 1호에서 인터뷰를 했다(A.K,A 아재개그의 일인자) 먼저, 대표님께 말씀드리고 싶다. 직원들 휴가 많이 보내주시고, 여행을 다닐 수 있게 쉬는 시간을 많이주셨으면 한다. 재충전할 시간이 있어야 일을 더 잘할 수 있다. 다양한 경험들은 아이디어, 통찰력을 키우는데에 매우 필요하다! 사이다를 마신 듯 하다(…) 하고 싶은 말은 끝인가. 그리고 많은 분들에게 ‘여행을 떠나라. 많은 사람을 만나라’고 말하고 싶다. 세상은 넓고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분명 여행을 통해서 삶이 더욱 풍성해질 것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영상 꼭 볼 것! 한번 보고 두번 볼 것!!! 양준식 전임연구원yjs@edup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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