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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유성룡의 입시포인트] 2028학년도 대학입시제도 개편 시안 분석

- 수능시험 국어ㆍ수학ㆍ탐구 통합 과목으로 시행
- 내신은 2025년부터 5등급 상대평가제로 변경

  • 사진출처:에듀팡
    ▲ 교육부가 ‘2028학년도 대학입시제도 개편 시안’을 지난 10일 발표했다. 당사자인 중학교 2학년 학생과 학부모들은 2028 개편안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이 4년 후 고등학교 3학년 때 치르게 될 2028학년도 수능시험은 국어·수학·사회/과학탐구 영역에 현행 선택과목을 폐지하고 공통과목으로만 실시한다. 그리고 2025년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내신 성적은 현행 9등급 상대평가제가 5등급 상대평가제로 변경 반영된다.

    교육부는 이와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28학년도 대학입시제도 개편 시안’(이하 2028 개편안)을 지난 10일 발표했다. ‘시안’이기에 향후 의견 수렴 과정을 통해 일부 내용이 변경될 수도 있어 보인다. 하지만 지금껏 교육부가 발표한 시안들로 미루어볼 때 큰 변화 없이 개편안대로 시행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에 2028학년도 대학입시 당사자인 중학교 2학년 학생과 학부모들은 2028 개편안에 관심을 가지고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여기에서는 2028 개편안의 주요 내용인 수능시험과 고교 내신 개선 방안에 대해서 살펴본다. 

    ◇ 2028학년도 수능시험 개편 시안 

    먼저 수능시험의 경우 앞서 언급했듯이 국어·수학·사회/과학탐구 영역의 선택과목이 폐지되고 공통과목으로만 출제한다. 

    국어 영역은 현행 수능시험이 독서·문학 공통과목에다 선택과목인 화법과작문·언어와매체(택1)에서 출제하지만, 2028 개편안에서는 선택과목 없이 공통과목으로 화법과언어·독서와작문·문학에서 출제한다.  

    수학 영역은 현행 수능시험이 수학Ⅰ·수학Ⅱ 공통과목에다 선택과목인 확률과통계·미적분·기하(택1)에서 출제하지만, 2028 개편안에서는 국어 영역과 마찬가지로 선택과목 없이 공통과목으로 대수·미적분Ⅰ·확률과통계에서 출제한다. 

    사회/과학탐구 영역은 현행 수능시험이 사회탐구 9과목과 과학탐구 8과목 등 17개 과목(택2)에서 출제하지만, 2028 개편안에서는 선택과목 없이 통합사회·통합과학에서 출제한다. 특성화고등학교 출신자들이 응시하는 직업탐구 영역은 현행 수능시험이 공통과목인 성공적인직업생활에다 선택과목인 농업기초기술·공업일반·상업경제·수산해운산업기초·인간발달(택1)에서 출제하지만, 2028 개편안에서는 성공적인직업생활에서 출제한다. 

    위와 같이 2028 개편안에서 공통과목으로만 출제하는 수능시험이 마치 입시 부담을 줄여주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수험생 개개인의 입장에서 보면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현행 수능시험에서 국어·수학 영역은 공통과목과 선택과목 중 1과목을 응시하면 되고, 사회/과학탐구 영역은 선택과목 중 최대 2과목을 응시하면 되던 것이 2028학년도 수능시험에서는 선택과목 모두를 대비해야 하는 것으로 변경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국어 영역의 경우 공통과목인 독서·문학과 화법과작문·언어와매체 중 1과목을 선택해 응시하면 되던 것이 이들 공통과목과 선택과목 전체를 모두 대비해야 하는 것으로 변경되기 때문이다. 수학 영역의 경우에도 공통과목인 수학Ⅰ·수학Ⅱ과 확률과통계·미적분·기하 중 1과목을 선택하여 응시하면 되던 것이 대수·확률과통계·미적분을 함께 대비해야 하는 것으로 변경되기 때문이다. 

    특히 수학 영역의 경우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심화수학(미적분Ⅱ+기하)을 추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교육부는 밝혔다. 이에 의예과·약학과 등 자연계열 모집단위로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들은 현행 수능시험에서 수학 영역의 선택과목인 확률과통계·미적분·기하 모두를 대비해야만 할 것으로 보인다.

    사회/과학탐구 영역은 얼핏 과목 수로만 보면 17개 과목이 통합사회ㆍ통합과학 2과목으로 줄어든 것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현행 수능시험에서도 최대 2과목만 응시하면 되어 응시 과목 수로는 변화가 없다. 

    그런데 지금껏 수험생들의 사회/과학탐구 영역 응시 경향을 보면, 대체로 사회탐구에서 2과목 또는 과학탐구 영역에서 2과목을 선택하여 응시하고 있다. 이렇게 사회탐구 또는 과학탐구에서 2과목을 선택하여 응시하면 되던 것이 2028학년도 수능시험에서는 사회탐구·과학탐구 모두를 대비하는 것으로 변경된다.

    교육부는 국어·수학·탐구 영역 모두 선택과목 없이 통합형으로 개편하는 것에 대해 ‘모든 학생을 유불리 없이 동일한 내용과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통합형 과목 체계를 통해 어떤 과목을 선택했는지에 따른 유불리와 불공정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할 계획이다.’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는 수험생들로 하여금 수능시험을 위해 대비해야 할 과목만 증가시키는 것이 됐다고 볼 수 있다. 어찌 보면 유불리와 불공정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입시 부담만 가중하는 것이 됐다고 볼 수 있다. 이에 오는 12월 발표될 확정안에서는 이 부분에 대한 개선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국어·수학 영역의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방법으로 선택과목 성적으로 공통과목의 표준점수를 보정하는 현행 점수 산출 방식을 선택과목별로 표준점수를 산출하는 사회/과학탐구 영역처럼 변경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또한 교육부는 ‘현재의 수능 선택과목 체계는 학생의 진로에 맞는 선택을 지원하기보다는 점수를 얻기 유리한 특정 과목으로의 쏠림을 유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목 선택에 따라 같은 원점수일지라도 실제 수능 성적표에 기재되는 표준점수는 달라질 수 있어 학생들이 전략적으로 수능 과목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언급하면서 ‘지구과학Ⅰ(33.7%) vs 물리학Ⅱ(0.6%), 생활과윤리(32.9%) vs 경제(1.1%)(2023 수능)’의 응시율을 제시했다. 

    이는 사회/과학탐구 영역의 출제 범위를 ‘통합사회·통합과학’으로 변경하는 이유가 될 수는 있겠지만, 사회·과학을 모두 대비해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만 가증시키는 것이 될 수도 있다. 이에 사회탐구·과학탐구로 응시토록 하면서 선택과목 수를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한편, 2028 개편안에서 발표한 수능시험 영역별 출제 과목을 2022 개정 교육과정과 연계하면 사회/과학탐구 영역은 고등학교 1학년 때 배우는 공통과목인 통합사회·통합과학에서 출제하지만, 국어·수학·영어 영역은 주로 2학년 때 배우는 일반 선택과목들이다. 

    따라서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교과서가 발행되지 않은 현 상황에서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이 수능시험을 미리 대비하는 것에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특히 국어·수학·영어 영역의 출제 과목들이 고등학교 2학년 때 배우는 과목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지금은 학교 공부에 최선을 다하고, 수능시험 대비는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는 계획으로 준비하는 게 좋을 것 같다.

    2028학년도 수능시험 영역별 출제 과목은 발표됐지만. 출제 경향인 영역별 문항 수와 배점, 시간과 함께 출제 교과서의 구체적인 내용 등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더욱 그럴 필요가 있다고 본다. 

    교육부의 발표 자료를 보면, 공정하고 건강한 수능시험을 실현하기 위한 이권 카르텔 근절대책과 교사의 평가역량 강화 등의 내용도 담겨있다. 이는 수능시험 출제위원과 교사들에 관한 사항으로, 중학교 2학년 학생과 학부모들이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아도 되므로 여기에서는 언급하지 않겠다. 혹시 궁금하다면 교육부의 보도자료를 참조하길 바란다.

  • [유성룡의 입시포인트]  2028학년도 대학입시제도 개편 시안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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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년 고교 내신 개편 시안 

    다음으로 고등학교 학생부 교과 성적인 고교 내신 개편안은 현행 9등급 상대평가제를 5등급 상대평가제로 변경하면서 학생의 성취 수준에 따라 성적을 표기하는 5등급 절대평가를 함께 표기하는 것으로 변경한다. 

    이때 5등급 상대평가에 따른 등급 비율은 누적 기준으로 1등급은 상위 10%까지고, 2등급 34%, 3등급은 66%, 4등급은 90%, 5등급 100까지다. 그리고 이러한 상대평가는 고등학교 전 학년에서 배우는 모든 과목에 동일하게 적용한다.

    이렇게 고교 내신을 변경 시행하게 되면, 현행 9등급 상대평가에 따른 등급별 누적 비율이 1등급은 상위 4%까지고, 2등급은 11%까지, 3등급은 23%까지, 4등급은 40%까지, 5등급은 60%까지, 6등급은 77%까지, 7등급은 89%까지, 8등급은 96%까지, 9등급은 100%까지인 것보다 변별력은 크게 낮아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위권 학생들의 고교 내신에 대한 부담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1등급 비율이 4%에서 10%로 확대되기 때문이다. 더불어 그동안 일반고보다 내신 성적에서 불리하다고 판단되던 과학고·외국어고·국제고 등 특목고와 자사고의 내신에 대한 부담도 다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는 중학교 2학년 학생들로 하여금 특목고와 자사고로의 진학을 선호토록 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유성룡의 입시포인트]  2028학년도 대학입시제도 개편 시안 분석

    한편, 고교 내신이 5등급 상대평가로 변경되면 대학들은 학생부 위주로 선발하는 수시 모집에서 어떻게 반영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학생 선발의 변별력 확보를 위해 논술고사나 면접고사 비중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실시 대학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교육부가 2025년 8월에 발표할 ‘2028학년도 대학입학전형 기본계획’과 대학들이 2026년 4월 말 발표할 ‘2028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을 봐야 정확히 알 수 있다. 따라서 이전까지 중학교 2학년 학생과 학부모께서는 ‘2028학년도 대학입시가 이럴 것이다, 저럴 것이다’라는 이야기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았으면 한다. 아울러 ‘2028학년도 대학입시제도 개편안’은 12월에 확정 발표할 것으로, 그때 더 자세한 내용을 다시금 확인하길 당부한다. 

  • [유성룡의 입시포인트]  2028학년도 대학입시제도 개편 시안 분석
     
    출처 : 조선에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