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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아이비리그 출신 김기영 대표의 1% 교육] 상위 1%의 멘탈과 자기효능감

상위권과 최상위권 학생의 큰 차이점 중 하나는 ‘멘탈’이다. 특히 ‘자기효능감’(self-efficacy)이 중요

흥미로운 연구가 있다. 데이비드 더닝과 저스틴 크루거 교수가 코넬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20가지가 넘는 논리적 사고를 테스트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시험을 본 학생들에게는 ‘너의 예상 성적이 상위 몇 퍼센트일 것 같아?’라는 질문을 했는데, 이때 성적이 좋은 학생들은 본인들의 순위를 실제보다 낮게 평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하위 10%에 해당하는 학생들은 본인들의 성적을 실제 값과 크게 다른 상위 30% 수준으로 예상했다. 

 

이를 ‘더닝크루거 효과(Dunning-Kruger effect)’라고 하는데, 일종의 인지 편향 중 하나다. 능력이 있는 사람은 자신의 실력을 과소평가하여 상대적 열등감을 갖게 되고, 능력이 없는 사람은 환영적 우월감으로 본인의 실력을 평균 이상으로, 실제보다 높게 평가하는 것이다. 

 

실제로 필자가 만난 다수의 상위권 학생들은 본인들의 역량을 과소평가하는 성향을 보였다.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자기효능감이 부족했다. 자기효능감은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를 지칭한다. 캐나다의 심리학자 앨버트 벤듀라가 제시한 개념인데, 쉽게 얘기하면 본인이 ‘얼마나 유능한가’에 대한 개인의 주관적인 판단을 나타낸다. 

 

재밌는 사실은 최상위권의 학생의 경우, 일반 학생들과 달리 자기효능감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이들은 어려운 문제를 직면해도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을 보이고, 과제를 풀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며 끈기 있게 매달린다. 이미 세계의 여러 석학들은 자기효능감을 학습과 성취의 중요한 예측 지표로 규정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말이 된다. ‘할 수 있다’고 믿는 학생들과 ‘나는 이거 못해’라고 생각하는 학생들의 퍼포먼스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국가대표 펜싱 선수 박상영은 리우 올림픽에서 ‘할 수 있다’는 주문을 끊임없이 되뇌었다. 이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며 큰 화제를 모았는데, 결국 결승전에서 대역전극을 만들어내며 금메달리스트가 되었다. 

 

상위권에서 최상위권으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자기효능감을 키워줘야 한다. 골든타임은 유아기(1~6세)와 아동기(6세~12세)다. 핵심은 부모의 절대적인 사랑이다. 전문가들은 존재 자체가 사랑임을 반복적으로 인식시켜줘야 한다고 말한다. 아이의 문제에 직접적으로 개입하지 말고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되, 조건 없는 전폭적인 지지를 보여야 한다. 이런 아이들은 학교 생활을 하면서 난관에 봉착해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현실적인 대화도 도움이 된다. 냉정하게 말하면 초중고 교육은 우주공학 같은 것이 아니다. 누구나 습득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교과 과정이 운영된다. 풀 수 없는 미제의 문제가 아니라 명확한 답이 정해져 있는 내용들이다.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라면 학습 속도의 차이가 있을 뿐 누구나 다 이해할 수 있는 범위라는 뜻이다. 이런 사실을 자녀들에게 인지시켜주는 것 만으로도 자기효능감을 높일 수 있다.

 

닭장에서 알을 품고 있는 에디슨을 보고 그의 어머니가 “저 한심한 녀석”이라고 말했다면 지금의 에디슨은 없었을 것이다. 대신, 에디슨의 어머니는 그의 호기심을 칭찬해줬고 잠재력을 인정해줬다. 그리고 인류의 역사는 그를 최고의 발명가 중 한 명으로 기록했다. 

 

우리 주변에는 전교 1등을 밥 먹듯이 하는 지인이 한 명쯤은 있을 것이다. 지나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해서는 안 되겠지만, 그런 친구들은 대부분 ‘철옹성’ 같은 아우라를 가지고 있다. 이는 기본적으로 높은 자기효능감을 바탕으로 한다. 

 

흔히들 공부는 멘탈 싸움이라고 말한다. 최상위권과 상위권은 한 끗 차이다. 상위 1%의 멘탈은 상위 1%의 자기효능감이다.

 

[아이비리그 출신 김기영 대표의 1% 교육] 상위 1%의 멘탈과 자기효능감
 
출처:조선에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