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마음 속 고통, 자연 그린 그림으로 치유해주고파

[피에르 마리 브리쏭]
조선일보미술관 기획전 ‘2019 Art Chosun on Stage Ⅴ’
<클라우트: 에덴동산으로의 귀환> 15일까지





“식물들이 지닌 이타성이 작품을 보는 이들에게 투영돼 지구, 동식물, 자연환경과 상호작용하는 세상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조선일보미술관 기획 ‘2019 Art Chosun on Stage Ⅴ’ 피에르 마리 브리쏭(Pierre Marie Brisson) 개인전 <클라우트(CLOUT): 에덴동산으로의 귀환>이 5일 개막했다. 에덴동산은 풍요로움과 아름다움의 상징이자 완전한 생명의 근원으로서, 환경 보존에 많은 관심을 두고 이를 소재로 적극 활용해온 브리쏭에게 정신적 세계의 근간이다. 환경오염이 심각한 수준에 이른 오늘날, 순수한 자연환경을 의미하는 에덴동산으로 회귀하자는 메시지를 담아 이번 전시에 자연에 대한 예술적 영감의 영향력을 표현한 작가의 대표 연작 ‘클라우트‘ 38점을 내걸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질 바스티아넬리 큐레이터는 “한국은 시차로 프랑스를 앞서는데, 뿐만 아니라 다방면으로 세계에서 영향력 있는 나라다. 한국과 예술적 교류를 하게 돼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사)희망의망고나무(희망고)에 작품을 전달하는 기증식이 함께 진행됐다. 기증작 <블루칠드런(Blue Children)>은 아프리카 남수단에 망고나무 묘목을 배분하는 등 전쟁으로 고통 받는 이들의 정서적, 사회적, 경제적 자립을 위해 힘써온 희망고의 행보에 동참하기 위해 작가가 특별 제작했다. 브리쏭과 이광희 (사)희망의망고나무 대표는 함께 기증서를 낭독하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교류를 약속했다. 해당 작품은 이번 전시에 출품됐다.
 



 
브리쏭은 육지와 바다 사이를 여행하는 작가이자 지구 온난화, 바다 오염에 주목하는 자연환경 관찰자로, 바람에 흩날리고 햇볕을 흠뻑 쬔 식물들의 이미지를 담아왔다. 1994년 프랑스 남부에 작업실을 꾸린 그는 자연에서 발견할 수 있는 생동감 넘치는 곡선과 동식물의 아름다움을 포착해 이를 캔버스에 나타내오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식물의 조형미와 그에 담긴 생명의 흔적을 구현하는 데 몰두해왔다. 
 
20여 년 전 초기 작업부터 활용해온 아칸더스 잎은 서양 건축 양식인 코린트 기둥의 모티브로, 이를 전면에 배치해 고대 그리스 유적에 빠져 살았던 작가의 청소년기를 상기하는 동시에 그때의 열정을 잃어버리지 않겠다는 다짐을 드러내는 역할을 해왔다. 근래 그의 캔버스에 새롭게 등장한 두 식물이 눈에 띈다. 넓적한 잎사귀가 특징인 몬스테라 델리시오사는 1m 이상 자라면 스스로 잎을 잘라내고 구멍을 뚫어 바람과 빛이 통과할 수 있도록 해 인간에게 휴식처가 돼 주는 헌신적인 식물이다. 브리쏭의 또 다른 소재인 개똥쑥 형상은 말라리아 치료 성분이 들어있다는 연구 결과를 본 이후 캔버스에 녹여내기 시작했다. 
 
작가는 프랑스를 비롯해 지난 30여 년간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에서 활발히 전시 활동을 펼치며 미국 미술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 로스앤젤레스 페이지박물관, 샌프란시스코 아헨바흐 재단, 프랑스 까르띠에 그룹, 일본 닛산 컬렉션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특히 이탈리아의 재력가이자 유명 컬렉터인 피에르 루이지 로로 피아나는 브리쏭의 대표적인 컬렉터로서, 작가의 작품을 상당수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전시는 15일까지 서울 광화문 조선일보미술관(코리아나호텔 뒤편)에서 휴관일 없이 매일 10:30~19:00 운영된다. (02)724-7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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