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미술을 TV로 배웠어요… 한국판 밥 아저씨 ‘이웃집화가2’

TV CHOSUN <이웃집화가2>
작가가 직접 설명해주는 그림 그리는 법부터 작품 감상법까지
동시간대 시청률 1위… 내재된 미술에 대한 니즈 가시화된 사례
土 밤9시30분·TV CHOSUN2, 火 새벽1시40분·TV CHOSUN 방송중

“참 쉽죠?” 캔버스에다가 수려한 자연 풍경을 뚝딱 그려내고선 ‘밥 아저씨’는 저리 말하곤 했다. 그의 말마따나 그림은 어려운 게 아닌데, 우리는 미술 앞에서 한없이 움츠려들곤 한다. TV CHOSUN <이웃집화가2>는 쉬 다가가기 어려웠던 미술과 작품을 즐기는 방법을 화가가 직접 설명해주는 방송 프로그램이다. 작품 안에 숨은 이야기를 통해 작가의 작업세계를 들여다보고 미술을 쉽게 풀어내어 TV CHOSUN 기준 새벽 시간대에 방송됨에도 시청률이 0.5% 이상 꾸준히 나오고 있으며, 첫 화는 전(全) 방송사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삶의 질을 중시여기는 풍토가 짙어지며 문화예술의 중요성이 더욱 대두되는 시대에 현대인에 내재된 미술에 대한 니즈와 관심이 가시화된 사례로 볼 수 있을 것이다. 프로그램을 제작한 박수남PD는 “어렵고 머나먼 미술이 아닌, 가벼운 마음으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미술의 참맛을 알려주고 싶다. 그림 그리기와 미술의 즐거움은 특정 소수의 전유물이 아닌 누구나 항유할 수 있는 공유물”이라고 했다. 미술을 통한 힐링의 순간을 선사할 <이웃집화가2>는 토요일 밤 9시 30분·TV CHOSUN2, 화요일 새벽 1시 40분·TV CHOSUN에서 방송되고 있다.





 
─프로그램 <이웃집화가>가 기획, 제작된 계기는.
 
“학창시절 미술 교과서를 떠올리면 서양미술 위주로 배웠던 기억이다. 한국 화가를 한국인도 잘 모르는 실정이다. <이웃집화가2>를 통해 국내 작가들이 어떤 작품을 어떻게 작업하는지 보여주고, 그들의 작업 세계를 알려주고 싶었다. 시즌2에는 김근태, 함명수, 엄미금, 탁영환, 권녕호 등 총 5명의 작가가 출연한다.
 
솔직히 말하자면 반신반의하면서 시즌1 제작을 했는데, 결과는 대박이었다. 시청률이 기대 이상으로 상당히 잘 나온 거다. ‘TV CHOSUN2’에서 방영됐음에도 시청률이 높게 나오면서 ‘TV CHOSUN’에도 편성됐다. 특히 이번 <이웃집화가2> 첫 화는 전 방송사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종편3사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우리도 놀랐다. 시청자에 내재돼 있던 미술에 대한 니즈와 관심이 이번 시청률을 통해 가시적으로 증명된 사례라고 본다.”
 

─미술은 대중성보다는 특정 소수의 향유물이란 인식이 있는데, 이렇게 시청자가 열렬한 관심을 갖는 데에는 어떤 이유가 있다고 보나.
 
“작가가 직접 작품과 예술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하며 그림을 완성해나가는 과정에서 시청자가 힐링을 느끼지 않았나 생각한다.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프로그램이 넘쳐나는 시대인데, 이처럼 틀어놓고도 큰 부담 없이 피로도가 낮은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의 니즈와 부합한 것 같다.
 
미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반감은 미술 향유 저변 확대를 저해하는 장애물 중 하나다. 미술품이 부유층의 전유물이란 생각에 예술가라고 하면 굉장히 저 멀리 있는, 우리와는 상관없는 사람처럼 느껴질 수 있다. 혹은 꼬장꼬장하고 자기 세계가 강하고 이해할 수 없는 괴기스러운 현대예술품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만이 작가가 아니고 예술이라고 다 그런 게 아니더라. 프로그램 타이틀에서 드러나듯 화가와 예술도 마치 가까운 이웃처럼 친근하고 편안할 수 있다. <이웃집화가2>에서 작가들의 수수하고 털털한 모습을 통해 예술이 좀 더 쉽고 친숙하게 다가갔으면 한다.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 보여주려고 실제 작가의 작업실로 찾아가 작업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웃집화가3> 제작을 앞두고 있다. 시즌3까지 나올 정도면 그야말로 인기프로그램 대열에 입성한 것인데, 시즌1, 2와 차별화되는 점이 있다면 귀띔해 달라.
 
“현재 시즌2에서는 작가와 그들의 작업세계를 조명하는 데 집중했다면, 앞선 시즌1에서는 수채화, 유화, 수묵화 등 다양한 화법(畫法)을 누구나 따라 그릴 수 있도록 쉽게 풀어나갔다. 시즌3은 시즌1과 2를 혼합한 형태로 구성하고 싶다. 그림을 그리는 법과 즐기는 법을 모두 알려주는 거다. 작가의 생각과 관람객의 입장이 다를 수 있다. 특히 현대미술에서 그런 간극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경우가 많지 않던가. 작가가 직접 예술세계를 공유하고 설명해준다면 그 간극을 좁히고 시청자도, 즉 관람객도 자연스레 보는 안목과 관심을 높일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
 
─미술 전문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스마트폰에 빠져 사는 오늘날, 미술은 고유의 아날로그적인 매력이 있지 않나. 기계가 아닌, 기계의 도움이 아닌 사람의 손끝에서 이뤄지는 미술의 특성과 그 의미는 앞으로 더욱 높아질 것이다. 살면서 한 번도 미술관을 가보지 않는 경우도 많을 텐데, <이웃집화가>를 보고 생애 첫 미술관을 찾는 일이 생겼으면, 다시 미술관을 재방문하는 일이 생겼으면 한다. 미술이라고 하면 지레 어려워하고 거부감을 가질 것이 아니라, 한 명쯤은 좋아하는 작가를 말하고 작품에 대한 감상을 공유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날이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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