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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도시’ 일로일로, 3년만에 활기…“예전 분위기로 돌아가길”

문대진 아시아한인회총연합회 한상 사무부총장·MK에듀 대표 인터뷰

사진출처:조선에
 
“관광객, 연수생 맞이할 준비는 이미 충분히 돼 있습니다”
 
법무부에 따르면 올해 1∼4월 인천국제공항 출입국자는 약 1420만 명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약 64%로 집계됐다. 방역 조치가 유지되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740% 증가했다. 
 
포스트코로나와 더불어 해외 출입국에 대한 제한이 완화되면서 관광 및 해외연수 등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필리핀 일로일로는 여름방학시즌과 맞물려 관광 및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문의가 연일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 필리핀 일로일로 한인회 회장이자, 현 재외동포포럼 이사인 문대진 MK에듀 대표는 “최근 해외 출국이 정상화되면서 해외 연수 및 관광에 대한 문의가 많이 늘었다. 아직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많이 부족하지만, 점점 활기를 되찾아가고 있는 모습이다”라고 답했다. 
 
조선에듀는 문대진 대표와 코로나19 당시 교민들의 어려움과 이후 현재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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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진 MK에듀 대표 제공.
Q. 코로나19로 인해 약 3년간 해외출국이 사실상 불가능했습니다. 펜데믹 기간동안 현지 교민들의 상황은 매우 안좋았을 것 같아요. 당시 상황은 어땠어요?
 
필리핀에 와서 지낸 20년 기간동안 가장 힘든 시기였습니다. 팬데믹 초기에 생필품을 구하는 것 외에는 문밖 외출자체가 허락되질 않았어요. 항공편마저 끊기면서 한국으로 급히 귀국하려는 교민들은 많아지고, 이들을 한국으로 긴급 수송하기 위해 고군분투했습니다. 당시 한인회장으로 일로일로시와 대사관 등 여러 기관과 공조했고, 특별기가 생기면 좌석을 확보해 교민들 귀국을 도왔죠. 
 
많은 교민이 6개월 정도 더 버텼지만, 이후 팬데믹 기간이 생각보다 길어지면서 모든 걸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갔어요. 결국 일로일로에는 일부 교민만 남게됐습니다. 이들이 힘께 어려움을 극복하려 노력했지만 역부족이었죠. 안그래도 어려운 상황에서 2021년 12월 태풍 레이까지 발생했습니다. 엄청난 피해를 줬죠. 코로나19와 태풍으로 교민 대부분이 모든걸 잃고 한국으로 복귀하게 됩니다. 당시 ‘MK 에듀케이션 센터’(MK Education Center·MK센터)도 메인 빌딩 지붕이 날아가 지붕 보수에만 1억 가까운 돈을 더 써야했던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Q. 다양한 어려움 속에서도 특히 관광업, 교육업 쪽이 큰 타격을 입었을 것 같은 데 가장 힘들었던 부분을 꼽아보자면 무엇이 있을까요?
 
현지 관광업, 교육업에게는 한마디로 날벼락이었죠. 정말 예고도 없이 찾아온 날벼락이요. 하루 아침에 문을 닫아야 했습니다. MK센터만 하더라도 예약은 모두 취소되고, 공부하고 있던 학생들이 모두 중도 복귀했습니다. 학생들에게 돌려줘야하는 환불액도 힘들었지만, 그것보다도 남아있는 학생들이 돌아가기까지 세끼 식사를 준비하는 게 정말 어려웠어요. 당시 일로일로는 생필품을 구하려면 각 가정마다 통행권을 받은 1인 외 외출자체가 불가능했거든요. 게다가 대부분 가게들이 문을 닫은 상황이라 식자재를 구하는 게 가장 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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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진 MK에듀 대표 제공.
Q. 사실상 올해부터 해외 출국이 정상화됐습니다. 그간 포스트코로나를 대비해 현지 교민, 한인회에서는 어떻게 준비를 해왔나요?
 
해외 출국이 정상화됐지만, 현지 산업과 교민들이 정상화가 되기까지는 아직 먼 것 같아요. 일단교민수 자체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10분의 1로 줄었거든요. 일로일로 교민들 주된 사업이 교육, 식당 등이다 보니 교민 수가 예전처럼 많아지기 전에는 완벽하게 정상화 됐다고 보기는 힘들 것 같아요. 
 
코로나19 이후로는 교민들 사업 스타일을 한국인을 주고객에서 현지인들을 주고객으로 바꿔가고 있어요. 이에 맞춰 한인회도 현지 업체들과 협력하면서 한국 교민사회와 현지인들과의 상생의 길을 모색하고 있죠. 그 예로 한인회와 일로일로시 그리고 현지기업인 메가월드가 협력해 만든 ‘K-Town’을 들 수 있습니다.  
 
Q. 일로일로 ‘K-Town’이요?
 
코리아타운의 약자입니다. 일로일로 옛 공항부지에 메가월드라는 필리핀 기업이 신도시 조성했어요. 신도시에는 쇼핑몰, 식당가가 들어섰죠. 한인회와 메가월드, 일로일로시가 함께 ‘관광 활성화’를 목표로 여러 차례 논의했습니다. 감사하게도 메가웓드 측에서 메가월드 쇼핑몰에 한인회 사무실과 함께 K-Town을 조성할 수 있게 됐습니다. K-Town은 식당가로 구성돼 있어요. 한식당을 한곳에 모은거죠. 가게 운영도 교민들과 현지인들 고루 섞여 있습니다. 주말에는 공연도 진행되고요. 
 
K-Town이 복합문화공간으로 알려지면서 현지에서도 굉장히 반응이 꽤 좋아요. 현지인도, 관광객도 대부분 ‘일로일로에 이렇게 좋은 곳이 있는 줄 몰랐다’는 반응을 보입니다. 분위기도 좋고, 무엇보다 깨끗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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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진 MK에듀 대표 제공.
Q. 저도 꼭 가보고 싶네요. 교민 수가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고 했는데, 현재 교민 수는요?
 
일로일로는 세계적으로 알려진 교육도시이자, 어학연수로 굉장히 유명한 곳이에요.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어학원만 무려 60여개에 달했죠. 장기, 단기할 것 없이 교육을 위해 방문하는 인원이 상당했습니다. 그만큼 교민수도 상당했죠. 보통 3천명에서 5천명 사이를 유지했던 것 같아요. 이후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대다수 교민이 귀국했고, 현재는 500명 내외 수준이에요. 
 
Q. 요즘 한국에서는 필리핀을 비롯한 해외 여행 및 연수 등에 대한 수요가 굉장 히 높아요. 대표적인 교육도시인 만큼 일로일로 방문자도 상당할 것 같은데, 교민들의 분위기가 궁급합니다. 
 
필리핀은 세부나 보라카이 같은  일부 지역만 조금 활성화 되고있고 아직은 팬데믹 전과 비교하기엔 어려운 실정입니다. 다만 여행과 교육 수요는 조금씩 안정 되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새롭게 찾아오시는 분들도 생겨나고 있고, 어학연수에 대한 문의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2023년이 지나기전에 예전 분위기로 돌아가길 기대해 봅니다.
 
Q.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보면 현재 일로일로는 어느정도 회복됐다고 보면 될까요?
 
제 생각에는 30% 정도로 보여집니다. 이는 팬데믹 전과 비교해서 현재 항공기 이착륙 수가 30%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최근 마닐라-일로일로 간 승객이 증가하면서 항공 좌석이 매진이 되고 있습니다. 일로일로 시 정부에서 각 항공사에 항공기 증편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으니, 앞으로 더 빠른 회복을 기대하고 있어요. 더불어 개인적으로는 일로일로-인천 간 직항이 생기길 염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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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진 MK에듀 대표 제공.
Q. 교민 수도 많이 줄었고, 팬데믹 이후 아직 회복 중인 거로 보이는데. 항공권 매진 등 갑작스런 관광객 및 학생들의 증가에 대해 대응이 어렵지는 않나요?
 
현지 관광업도, 교육업도 관광객이나 연수생이 맞이할 준비는 이미 충분히 돼 있습니다. 지금 당장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방문해도 충분히 케어 가능하죠. 오히려 준비에 비해 방문자가 현저히 부족해요. 
 
Q. 필리핀 관광이나 연수에 대해 일각에서는 안전, 서비스 질, 청결 등에 대한 우려도 있죠. 일로일로는 어때요?
 
필리핀에서도 대도시가 아닌 일부 관광지에 방문하셨다면, 종종 어려운 환경을 많이 목격하셨을거에요. 하지만 마닐라와 일로일로 등 대도시는 안전기준도 위생기준도 매우 엄격합니다. 
 
특히 일로일로는 ‘교육도시’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만큼 필리핀 중에서도 그 어느 곳보다 안전하고 깨끗한 곳이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어요. 시민의식이나 강사들의 교육수준, 직원들의 서비스마인드 모두 굉장히 우수합니다. 따라서 일로일로에 방문하는 관광객 및 연수생들 모두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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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진 MK에듀 대표 제공.
Q. 다행히 앞으로 한국에서는 해외 관광 및 연수 등에 대한 수요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일로일로 한인회 대표로써, 일로일로만의 차별점은 무엇일까요?
 
필리핀의 일로일로는 비교적 짧은 비행시간에 닿을 수 있는데다가 영어소통이 자유롭고,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누릴 수 있는 도시입니다. ‘안와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가는 사람은 없다’라고 할 만큼 재방문이 많은 곳이죠. 일로일로는 슬로건이 ‘안전(Safety’)과 ‘교육(Education)’인 만큼 필리핀에서도 가장 안전하고, 깨끗하고, 살기좋은 도시로 꼽히죠. 아마 일로일로에 오시면 분명 그 매력에 흠뻑 빠지실 거에요. 
 
Q. 일로일로 한인회의 관광 및 교육업 정상화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 및 향후 목표에 대해 말해주세요.
 
일로일로라는 도시를 한국에 많이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어요. 그 일환으로 일로일로 시와 함께 한국 여행사를 대상으로 한 팸트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일로일로 측은 한국인이 많이 방문하기를 원해요. 그래서 한국 여행사를 대상으로 일로일로가 한국 관광객 및 연수생이 방문하기에 굉장히 좋은 도시라는 점, 그리고 그간 많은 준비를 해왔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팸트립을 고안해냈죠. 일로일로 시와 관광청, 저희 한인회가 함께 잘 추친해나갈 계획이에요. 
 
무엇보다도 최종적으로는 한국인들이 찾을 수 있는 아름답고, 안전한 도시를 조성할 수 있도록 나아가는 거죠. 더불어 한국과 일로일로 간 직항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Q.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은 일로일로 교민들과 앞으로 필리핀을 방문할 한국인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먼저, 힘든 시기를 잘 참고 버텨내준 우리 일로일로 교민들에게 심심한 위로와 응원을 드립니다. 또, 앞으로 일로일로를 방문할 관광객들께는 일로일로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돌아가시길 바랍니다. 일로일로는 직접 방문해보면 정말 멋진 곳이라는 걸 알게되실 거에요. 한국에서 생각했던 모습과는 아주 많이 다릅니다. 아울러 한국에 돌아가시면 일로일로의 매력과 아름다움을 많이 전파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한편, 인터뷰를 진행하는 문대진 대표는 전 필리핀CPU대학교 한국 대표이자, 필리핀 일로일로 한인회 회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재외동포포럼 이사이며, 아시아한인회총연합회 한상 사무부총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글=장희주 조선에듀 기자(jhj@chosun.com) #조선에듀
 

 

출처:조선에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