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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이종환의 입시큐] 학종 준비 시작점 전략, 방향 어떻게 잡을까?

수험생들이 요즘 들어 학생부 종합전형에 관한 많은질문

  • 수험생들이 요즘 들어 학생부 종합전형에 관한 질문들을 많이 보내곤 한다. 학생부 기재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고, 대입 준비의 방향을 구체적으로 잡아야 하는 시기가 지금인 이유다. 이번 호는 학생부 종합전형(이하 학종)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시점에 있는 수험생들이 사전에 꼭 알아야 할 것들을 정리했다. 

    ◇ 전공·계열별로 고교 내신 선택과목부터 챙기자

    학종 합격생들이 털어놓은 경험담을 보면, 고교 1학년부터 진로 선택에 대한 강박관념을 지나치게 가질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가 많다. 한 번 정한 진로를 3년 내내 변화 없이 밀고 나가야 학종 합격에 유리하다는 주장은 통념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고1 여름방학 이후가 되면 고2 때 수강할 일반, 진로 선택과목을 미리 정해야 하므로, 자신이 선택할 전공. 계열 정도는 머릿속에 그려놓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공·계열마다 필요한 선택과목은 서울대뿐 아니라 5개 대학(연세, 고려, 성균관, 중앙, 경희대) 학종 준비를 위한 안내서 등에 잘 정리돼 있다. 최근에는 각급 교육청, 대학별로 전공계열에 따른 고교선택과목 가이드가 거의 다 나와 있으므로 핵심 과목과 권장과목 등을 미리 봐두는 것도 좋다. 꼭 필요한 선택과목을 이수하지 않으면 학종 서류 평가에서 불리하므로, 공동 교육과정을 활용해 가급적 권장과목까지 이수하기를 바란다.

    ◇ 내게 수업 이상의 학습은 무엇인가

    최근 서울대 학생부종합전형 교원 연수에서 발표자로 나선 한 학생은 농촌 지역 유일의 소규모 인문계 고교를 다니면서도 수업 이상의 학습을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 학생은 고교 수학의 부족한 내용을 보충하기 위해 선형대수학 또는 기초 해석학 등을 수학 동아리를 활용해서 공부했고, 전공 서적은 독학하거나 선생님께 질문을 통해서 해결했다. 또한, 수업에서 생략된 논의의 배경이나 논리 등을 배우기 위해 독서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예를 들어 윤리 시간에 분배 정의를 배웠으면 해당 학자의 저서를 찾아서 읽어보거나 관련 도서를 탐독하는 등 수업과 관련해서 전향적인 태도로 임했다. 

    위 학생의 사례를 포함해서 필자가 알고 있는 학종 합격생 대부분은 수업에서 궁금한 점이나 질문거리를 자기주도적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한 과정들이 학생부 면면에 드러나 있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 학년 간 활동의 연계성을 높이고, 심화의 정도를 더하자

    최근 교과 세부능력 특기사항(이하 세특)의 서술 내용과 관련해 거의 모든 교과목을 ‘기승전 진로’ 등의 이른바 ‘진로형 세특’으로 채우는 학생부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다. 전공 또는 계열과 무관한 교과목에도 진로를 결합하다 보니 억지스러운 세특이 늘고 있다는 이야기다. 입학사정관 대부분은 내신 과목마다 그 특징과 내용이 다르므로 과목에 따른 학업 역량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1학년 때 수업 등에서 관심을 가지거나 궁금한 부분이 있다면, 그와 연계된 주제를 세특 또는 진로활동 등에서 깊게 탐구하기를 권한다. 학생부에 드러난 스토리를 통해 자신의 지적 호기심을 자연스럽게 어필할 수 있다.

    ◇ 무전공학부 확대, 학종 준비의 방향성?

    올해 입시부터 상위권 대학뿐 아니라 대학들 대부분이 ‘무전공학부 확대’를 예고하고 있다. 한양대처럼 학생들이 선호하는 공대 인기 학과(데이터사이언스, 융합전자공학, 컴퓨터소프트웨어학부) 등에서 정원을 줄여 무전공학부 선발인원에 주로 배정하는 경우도 있지만, 고려대, 성균관대 등은 무전공 선발인원을 학과별로 균등하게 나눠 정원을 조정하는 방안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무전공학부 선발인원의 규모와 학과별 정원 조정에 따라 대학별로 생각보다 큰 입시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지금보다 대학의 서열화가 더 공고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조만간 발표되는 대학별 입시요강 등을 세밀히 살펴볼 필요가 충분하다. 만약 인기 학과 정원을 줄여 무전공 선발인원을 늘리는 경우라면, 당분간은 상위권대 무전공학부와 인기 학과 모두 입학 결과가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수백 명의 넉넉한 무전공학부 선발인원이 수험생들에게 매력적 요인으로 작용해 치열한 경쟁을 유발할 것이고, 인기 학과 역시 정원이 줄었으므로 예년에 비해 입결이 떨어지거나 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무전공학부 입학을 목표로 학종을 준비한다면 일반적으로 특정 전공과 관련한 교과 공부에 치우치기보다는, 버리는 과목 없이 교육과정 내 모든 과목을 균형감 있게 공부하고 관리하는 것이 대입에 유리할 수 있다. 대학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무전공학부 선발의 경우 내신을 포함한 기본적인 학업 역량의 중요도가 높아질 것으로 본다.

  • [이종환의 입시큐] 학종 준비 시작점 전략, 방향 어떻게 잡을까?
     
    출처 : 조선에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