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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감 17명 중 13명 이상 ‘정시 확대 반대’

"대입정책, 정시 확대가 아니라 수시전형의 공정성과 신뢰성 회복으로 풀어야"


지난 6월 13일 지방선거를 통해 교육감에 당선된 17명 중 최소 13명은 정시 확대를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향후 대입체제가 어떻게 변화할지 학생, 학부모, 교사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회장 박정근), 좋은교사운동 등 32개 교육단체가 모인 ‘학교교육 정상화를 위한 교육혁신연대(이하 교육혁신연대)’는 6월 19일 서울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교육혁신연대는 각 시·도교육감 후보 61명에게 질문지를 보내, 5월 30일부터 지방선거 하루 전인 6월 12일까지 답을 받는 방식으로 의견조사를 실시했다. 61명 중 26명이 회신을 보내왔고, 회신자 중 13명이 선거에서 승리했다.


13명의 교육감 당선인은 민병희 강원교육감, 이재정 경기교육감, 임종식 경북교육감, 조희연 서울교육감, 장휘국 광주교육감, 최교진 세종교육감, 도성훈 인천교육감, 장석웅 전남교육감, 김승환 전북교육감, 이석문 제주교육감, 김지철 충남교육감, 김병우 충북교육감 등이다.


이 중 임종식 경북교육감만이 보수성향으로, 다른 12명은 진보성향으로 알려져있다. 


눈에 띄는 점은 13명의 교육감들 모두가 보수와 진보 할 것 없이 수능 위주의 정시 확대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는 점이다.


보수성향의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추구하는 인간상은 바른 인성을 갖춘 창의융합형 미래 인재다. 이런 인재는 수능시험에 맞추어진 주입식 학습과 교사 중심의 강의식 수업으로는 길러지지 않는다."라고 전제하고 "정시 확대는 교육과정 개정의 방향과 맞지 않는다"며 정시 확대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재정 경기교육감은 "수능은 자격시험정도로 비중을 낮추고 정시는 없애야 한다. 대신 수시전형을 늘려 다양한 방식으로 대학에 진학하게 해야 한다. 학생들이 스스로 진로를 선택하고 적성을 찾아 미래를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김지철 충남교육감은 “수능 정시전형을 확대하면 고등학교의 교육이 5지 선다형 수능시험을 대비하는 단편적인 입시교육에 매몰될 수밖에 없다.”라고 했고, 민병희 강원교육감은 “대학입시는 초중등 교육의 연장선에 있어야 하며, 정시 확대는 학교교육과정의 정상화와 기회 균등에 긍정적이지 않다.”라고 말했다.


박종훈 경남교육감은 "문제를 조금이라도 더 맞추는 데 집중하는 결과중심의 학습을 요구하는 수능위주전형의 확대가 아니라, 지적호기심을 갖고 친구들과 문제를 해결하려는, 자기주도성과 문제해결력을 갖출 수 있는 역량을 길러 주는 기회를 학교가 제공해야 하며, 그 역량에 대한 평가가 대입전형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대입정책, 정시 확대가 아니라 수시전형의 공정성과 신뢰성 회복으로 풀어야"


교육감들은 이와 함께 현재 대입 제도의 문제점으로 제기되는 수시전형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인식하고 그것을 회복하기 위한 방안의 도입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석문 제주교육감은 “수시 전형이 갖고 있는 공정성과 신뢰성의 한계에 대해서는 일정부분 동의 하지만 그 해결 방법이 정시 전형 확대라는 과거의 방식으로 돌아가자는 흐름에 대해서는 반대한다.”라고 했다. 이 교육감은 "공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하는 새로운 대안으로 수시 전형 개선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져야 한다."며, 그 방안으로 IB 교육프로그램 도입을 제시했다. 


IB 교육프로그램이란 국제 바칼로레아 기구(IBO)에서 주관하는 국제 공인 교육과정을 말한다. 언어(모국어), 외국어, 수학, 과학, 인문사회, 예술 총 6가지 영역을 가르치며, 전 과목 시험의 답이 정형화 돼 있지 않은 서술형, 논술형으로 이루어져 있어 창의적 논리적 사고를 기를 수 있다.


반면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학생부종합전형을 축소하고 학생부교과전형을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학생부종합전형이 과도한 비중을 차지하고 학교 교육으로 충당되지 못하고 있는 문제점을 개선할 필요성도 인식하고 있다"며 “대입전형은 수능 절대평가가 이루어지기까지는 학생부종합전형과 학생부교과전형, 수능전형 비율이 1:1:1 수준으로 실시되는 것이 합리적이다.”라고 했다.


한편, 교육혁신연대는 교육감 당선인들의 의견을 종합해 6월 중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을 추진 중인 국가교육회의에 전달할 계획이다. 하지만 2022 대입제도 개편안을 시민참여단 400명이 사실상 직접 결정하게 된 상황에서, 4년간 우리 교육의 한 날개를 맡아 이끌어갈 교육감들의 의지가 어느 정도 반영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시민참여단이 대입에서 각자 이익이 되는 쪽으로 입시정책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내놓은 공론화 결정방식에 대해 교육계 여기저기에서 비판의 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교육적 가치를 수호하고 미래 사회에 대비할 수 있는 대입정책을 만들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 정부의 결단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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