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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상담실] 수능 성적 배부 전·후, 무엇을 해야 할까?

오재성 목동 미래타임 대입연구소장이 말하는 상담 사례

《교육부와 각 대학이 발표하는 입시 정책이 매년 급변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대입정보가 쏟아지지만, 자신의 상황에 꼭 들어맞는 정보가 아니라면 결국 그 대입정보는 ‘참고용’에 불과합니다. 그 어느 해보다 내 아이에게 맞는 대입 준비가 필요한 때입니다. 그래서 ‘에듀동아’가 보다 구체적인 케이스를 두고 상황에 맞는 입시 조언을 소개하는 ‘대입 상담실’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전국을 돌며 다양한 상황, 조건에 놓인 학생, 학부모들과 상담을 하는 입시 컨설턴트가 여러 상담 케이스 가운데 가급적 많은 학생, 학부모들이 공감할 만한 상담 사례를 추려 소개합니다. 상담 내용을 참고해 만약 우리 아이와 비슷한 상황이라면 ‘이러한 전략도 있을 수 있겠구나’란 실마리를 얻어가시길 바랍니다. 이번 상담 사례는 오재성 목동미래타임 대입연구소장이 소개합니다.》 



Q. 수능 직후 가채점을 했지만 원점수만으로 무슨 판단을 내릴 수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원점수만 가지고 정시 지원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의미가 있는 건지도 모르겠고요. 5일 수능 성적표가 나오기 전까지 어떤 점을 체크하는 것이 좋을까요?  

A. 현재 수험생이 알 수 있는 것은 수능 가채점을 통한 원점수 뿐입니다. 하지만 실제 정시모집에서 필요한 것은 원점수가 아닌 표준점수와 백분위(점수)이지요. 어느 대학, 어느 학과에 정시 지원을 할지 판단을 내리는 것은 결국 성적표가 나와 봐야 가능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성적표가 나올 때까지 마냥 손 놓고 있어선 안 되겠지요? 우선은 입시업체에서 제공하는 예상 표준점수, 백분위 점수 등을 활용해 정시 지원이 가능한 대학군을 어느 정도 정해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성적표가 나온 뒤에도 보다 효율적으로 정시 전략을 수립할 수 있습니다. 

이 시기 수험생들이 자신의 성적과 관련해 반드시 확인해 두어야 할 핵심 사항들을 실제 수능 가채점 상담 사례를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 가채점 결과로 지원 가능한 대학 판단하기 
자연계열 학생 A는 지난 수능에서 국어 88점, 수학 가형 100점, 영어 68점, 탐구(2과목 합) 81점을 받아 국‧수‧탐 총점으로 269점이 나왔습니다. 물론 아직까지는 수험생 본인의 가채점에 근거한 성적입니다. 아직 성적표가 나오지 않아 영역별 표준점수나 백분위 등은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수험생 혼자 자신의 원점수만으로 정시모집 지원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정시모집은 대부분 표준점수나 백분위를 활용 지표로 삼으니까요. 그래서 이럴 땐 백분위와 표준점수를 대략적으로 추정할 수 있는 대형 입시업체에 이 성적 데이터를 입력한 뒤 모의지원을 통해 지원 가능한 대학 선을 파악하도록 합니다. 



보다 객관적인 결과를 위해 입시업체 두 곳에서 성적 분석을 해 봤습니다. 같은 대학, 같은 학과에 지원한다고 했을 때의 경우를 보지요.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를 기준으로 보면, 입시업체 한 곳은 지원 가능한 합격선(원점수 기준)으로 272점을, 다른 한 곳은 273점을 추정했습니다. 약간의 차이가 납니다. 입시업체가 예상한 지원 점수는 지난해 정시 추가 합격, 합격자 상위 80~90%의  입학 결과(입결), 최초합격자 상위 50~60% 합격선 등을 각각 해석해 정하는 것이기에, 업체별로 조금씩 차이가 납니다. 

하지만 상향, 하향 판단이 겹치는 대학(학과)이 있고 혹 판단이 엇갈리더라도 합격선에 어느 정도 차이가 나는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토대로 대략적인 지원 가능선을 정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정시는 입시업체가 예상하는 지원 가능선에 못 미친다고 불합격하고, 여유가 있다고 무조건 합격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여러 변수가 있기 마련이므로, 정확한 판단은 실채점 결과가 나온 이후 다시 한 번 세밀하게 검토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 실제 지원 가능성 판단하기 
입시업체를 통해 지원 가능선을 파악한 후에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업체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그야말로 ‘대략적인 선’ 정도입니다. 보다 정밀한 판단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정보 수집과 계산이 필요합니다. 특히 각 대학의 수능 반영비율, 과목별 가중치 등을 고려한 환산점수를 반드시 산출해 보고, 이를 토대로 유‧불리를 판단할 수 있어야 합니다.  



환산점수는 각 대학 모집요강에 나와 있는 산출식(표2 참조)을 통해 직접 계산을 해도 좋고, 직접 계산이 어려운 경우 대입정보포털 ‘어디가’에 가채점 점수를 입력하고 모의지원 하면 보다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계산은 꼭 미리 할 필요는 없습니다. 자신의 표준점수, 백분위 등이 확실하게 정해진 시점, 즉 수능 성적표가 배부된 이후에 해도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정시 지원 전, 이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상대적으로 점수가 높은 과목의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대신 점수가 낮은 과목의 불리함을 상쇄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한편 수학 가/나형에 따른 가산점을 고려한 교차 지원, 제2외국어를 통한 사회탐구영역 대체 여부 등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는 대학별 환산점수까지 함께 계산해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 영어영역, 얕보지 마라 
끝으로 올해 수능에서 주의 깊게 고려해야 할 변수를 한 가지 더 꼽자면 바로 ‘영어영역’입니다. 앞서 예시로 든 자연계열 A 학생의 경우 영어영역 성적이 생각보다 나오지 않아 고민이 컸습니다. 실채점 결과도 가채점과 마찬가지로 68점이 나온다면, 이 학생의 영어등급은 4등급일 겁니다.  

그런데 간혹 수험생 중에 영어영역이 절대평가로 등급만 산출되는 과목이라, 다소 다른 과목에 비해 변별력이 낮다고 판단해서 점수 산출 때 영어를 배제하고 계산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영어영역이 아무리 절대평가라고 해도, 대학별로 성적을 반영하는 방식과 등급 간 가‧감점 점수차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학교별로 체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A 학생의 포트폴리오에 있던 대학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고려대는 감산 방식으로 영어영역 성적을 반영하는데 만점~4등급까지 5점 차이가 납니다. 대학마다 가산점 혹은 감점 등 성적 반영방식은 차이가 있으나, 같은 등급 구간을 기준으로 △성균관대는 8점(100~92점) △서강대는 3점 차이(100~97점) △한양대는 12점(100~88점) △중앙대는 3점(20~17점) △건국대는 7점(200~193점) △홍익대는 21점(200~179점)씩 차이가 납니다. 1등급 대비 4등급의 점수 차이가 적은 대학은 서강대와 중앙대, 점수 차이가 큰 대학은 한양대와 홍익대로 나뉘지요. 작은 차이인 듯 보여도 정시에서는 합격, 불합격을 좌우하는 중요한 사항이 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체크해 두어야 합니다.  



▲오재성 목동 미래타임 대입연구소장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