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06 (수)

  • 흐림동두천 1.7℃
  • 흐림강릉 2.2℃
  • 구름조금서울 3.2℃
  • 구름조금대전 3.4℃
  • 구름많음대구 5.3℃
  • 울산 6.7℃
  • 흐림광주 7.3℃
  • 흐림부산 7.3℃
  • 흐림고창 5.3℃
  • 흐림제주 10.3℃
  • 맑음강화 3.0℃
  • 맑음보은 1.4℃
  • 흐림금산 4.8℃
  • 흐림강진군 6.8℃
  • 흐림경주시 6.1℃
  • 흐림거제 8.4℃
기상청 제공

교육뉴스

한국의 도서관, 칸막이 속에 사고력을 가둔다?

"엄마 잔소리 필요없는 공신 학습법"

"유대인의 비상한 두뇌 비밀, 하브루타 학습법"


우리나라 학생들은 공부를 하기 위해 도서관에 간다. 그리고 이 도서관 책상에는 대부분 칸막이가 존재한다. 칸막이가 없는 책상이라도 학생들은 파일을 세워 임시 칸막이를 만들거나 책을 쌓아 자기만의 공간을 만들고 숨어서 공부를 하는 게 보통이다.

반면 미국 뉴욕에 있는 예시바대학교의 도서관 풍경은 우리나라와는 매우 다르다. 유대인은 전 세계 인구의 0.2%밖에 되지 않지만 역대 노벨상 수상자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비상한 두뇌를 가진 민족이다. 그런 유대인 엘리트 젊은이들이 다니는 대학이 바로 예시바대이다. 

예시바대 도서관에 들어서면 우리나라와 다른 도서관 분위기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된다. ‘정숙’이라는 푯말이 도서관의 상징이 된 우리와 달리 예시바대의 도서관은 시장통처럼 소란스럽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주변 학생들이 공부를 하든 말든 신경을 쓰지 않고 옆 친구와 토론 삼매경에 빠져 있다. 한국 학생들처럼 책 속에 고개를 파묻고 조용히 공부하는 학생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이다.

이처럼 학생들이 함께 공부하고 주제에 대해 파트너와 치열한 토론과 논쟁을 벌이며 진리를 찾아가는 유대식 학습법을 ‘하브루타 학습법’이라고 한다.

하브루타란 히브리어로 친구 또는 짝을 뜻하는 말이다. 하브루타 학습법은 유대교 경전인 탈무드를 함께 읽고 대화하는 데서 발전해 이스라엘의 모든 교육과정에 적용되고 있다.

지금부터 <엄마잔소리 필요없는 공신학습법>에 수록된 '유대인의 비상한 두뇌 비밀, 하브루타 학습법' 일부를 간략히 공개한다. 지금까지 조용히 혼자만 공부했다면, '하브루타 학습법'을 활용해 끊임없이 말하고 질문하길 바란다. 조금씩 사고가 확장되고, 토론한 내용은 기억에 더 잘 남을 것이다. 더 자세한 내용은 <엄마잔소리 필요없는 공신학습법>29~31p에서 확인할 수 있다. 


"떠드는 공부가 조용한 공부를 이긴다"


하브루타 학습법은 이미 수많은 연구를 통해 그 효과가 검증돼 왔으며, 유대인의 비상한 학습능력의 원동력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실제로 한국에서도 대학생을 대상으로 ‘조용한 공부방’과 ‘말하는 공부방’으로 나눠 실험한 적이 있다. 

말하는 공부방에서 공부한 학생들이 조용한 공부방 학생들보다 2배나 높은 성적을 받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는 심리학적으로도 당연한 결과라고 한다. 학습한 내용을 직접 말로 설명할 때는 두뇌의 ‘메타인지’ 영역이 작동한다.

메타인지는 ‘자신이 아는 것과 안다고 착각하는 것을 판단하는 것’을 말한다. 쉽게 말해 말하기 학습 방법은 학생 스스로 자신이 알고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 대해 명확히 알도록 한다는 것이다.

스스로 알고 있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을 판단할 수 있는 것은 매우 중요한 능력이다. 파일이나 책 쌓기로 자신을 외부로부터 고립시키는 조용한 학습법과 달리, 하브루타 학습법은 자신의 사고 체계에서 허점을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이를 보완해 더욱 견고한 사고 체계를 만들 수 있다. 

말하기 학습법의 효과는 이뿐만이 아니다. 듣기만 하는 공부를 했을 때는 24시간이 지나면 5%밖에 기억하지 못한다. 반면, 파트너와 서로 설명을 하며 공부했을 때는 하루가 지나도 90% 가까이 기억할 수 있다고 한다.


친구와 부모님을 하브루타 파트너로


하브루타 학습법은 뇌를 격동시키는 학습방법이다. 끊임없이 질문을 하며 서로의 사고를 확장시키는 과정을 통해 뇌를 능동적으로 활동하게 해준다.

어떻게 보면 법정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논쟁과 닮은 하브루타 학습법은 진정한 ‘고등 사고력’을 키워내는 학습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 이제는 학교 도서관의 칸막이부터 치우는 건 어떨까? 친구들과 자유롭게 토론하며 논쟁하는 방법을 익히고, 논쟁을 ‘지혜의 겨루기’로 받아들이고 감정싸움으로 이어지지 않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학교 수업 시간이 교사보다 학생의 목소리로 채워질 수 있도록 말이다. 말하기 학습법은 학교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이때는 역시 학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아이의 생각을 가로막는 말을 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바쁜 시간이라도 짬을 내 아이와 한 가지 주제를 놓고 깊이 대화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좋다. 부모 역시 아이에게 좋은 하브루타 파트너가 될 수 있다.

*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454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