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교육뉴스

스승의 날이 불편한 교사들…'교육의 날'로 바꾸자

스승의 날을 열흘 남짓 앞두고 현직교사가 청와대 국민청원에 글을 올려 스승의 날을 교육의 날로 바꾸자고 주장했다. 본래의 의미는 퇴색하고 교사들이 부담을 느끼는 날로 변질됐다는 의견이다.

5월 3일 교육계에 따르면 전북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지난 2일 오후 청와대 국민청원에 "스승의 날을 '교육의 날'로 바꿀 것을 청원한다"고 밝혔다. 청원은 올라온지 만 하루가 되지 않아 1800여명이 동의했다.

청원은 스승의 날에 대해 "특정 직종을 지칭하는 듯 해 불편한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국가기념일을 예로 들면, 기관사의 날이 아닌 '철도의 날', 판사의 날이 아닌 '법의 날'로 지정됐다는 것이다.

스승의 날이 가까워지면 교사들이 필요 이상으로 주목을 받고 청렴교육이 진행되는 등 교사가 평가받는 날로 변질됐다고 봤다.

특히 청원인은 "해마다 스승의 날을 기념해 교원 표창을 하고 있지만 스승의 날이 부담스럽다"고 강조했다. 표창 대상을 추천하며 교사들 간에 어색함이 생기는 등 부작용이 발생한다는게 그의 생각이다.

또 학부모, 학생들과 서로 정을 나누는 날이지만 김영란법의 영향으로 되려 '조심해야 하는 날'로 여겨지는 것도 불편해 했다.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청탁금지법상 학생에 대한 평가와 지도업무를 맡은 담임교사와 교과 담당교사는 직무의 연관성 때문에 어떤 선물도 받을 수 없다. 학생 개인이 주는 카네이션 선물도 금지된다.

청원인은 "종이 카네이션은 되지만 생화는 안 되고, 이마저도 학생 대표가 주는 카네이션만 된다는 식의 지침도 어색하기만 하다"고 지적했다.

청원인은 "교육의 3주체는 교사, 학생, 학부모"라며 "그렇다면 스승의 날을 '교육의 날'로 바꿔 학교구성원 모두가 교육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부 기념일은 특정 직업이나 계층을 되돌아보는 본래 의미를 다하고 있다는 점에서 청원이 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성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1년 365일 모두 교육의 날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이미 국군의 날이나 어버이날 등 직업이나 세대를 기념하는 기념일이 많다"며 "스승의 날은 교사 스스로도 '스승'의 역할이 무엇인지 되돌아보고 일반인들도 과거 학교에서 만났던 교사들에 대해 감사함을 되새겨보자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 사진 설명: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