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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뉴스

실망스런 중간고사 성적, 기말고사 때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박흥순 평촌에듀플렉스 원장이 말하는 ‘중간고사 후 시험 분석과 완전학습의 중요성’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성적이 안 올라요.”

중간고사가 끝났다. 시험 기간을 맞아 공부에 집중하던 학생들도 중간고사 종료와 함께 일상으로 돌아간다. 친구들과 영화관도 가고 자제했던 게임과 밀린 웹툰 감상도 시작한다. 시험 기간에 충분히 열심히 공부했음에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는 상당수 학생들의 한탄은 시험 종료 후 이렇게 일상으로 돌아감에 따라 비롯된다. 중간고사 성적이 기대보다 저조했음에도 공부습관을 바꾸지 않고 그대로 반복, 결국 기말고사에서도 중간고사와 비슷한 성적표를 받게 되는 것이다. 중간고사와는 다른 기말고사 성적표를 받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 변화가 필요하다.


○ 중간고사 끝났으니 공부도 끝? 휴식 전 해야 할 것이 있다

대다수 학생들이 시험 종료와 함께 학습을 마치고 자기 자신에게 휴식을 준다. 그러나 최상위권 학생들의 시험 공부는 자기 반성과 전략 재수립의 과정을 포함한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상위권 학생들은 중간고사 직후 바로 휴식을 취하지 않는다. 그들은 이번 시험을 돌아보고 자신의 학습 과정과 결과에 대해 정확한 분석과 판단을 시도하며,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과 계획을 수립하는 것을 끝으로 시험 공부를 마무리한다. 최상위권 학생들의 시험 후 휴식이 다른 학생들보다 1~2일 더딘 이유이다.

시험 후 한 달의 운용이 기존과 비슷하다면 다음 시험에서도 시험에 임박하고 나서야 밤샘 공부를 하게 되고, 기존과 같은 시험 결과를 받아들 가능성이 높다. 시험 후 정신·행동·학습 부문에서 ‘아쉬웠던 점’은 없는지, ‘잘한 것’은 무엇인지를 반추하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따라서 중간고사를 마친 후 저조한 성적에 낙담한 학생일수록 휴식을 조금만 미루고 시험 공부 전반을 점검해보자. 만족스러운 성적을 받을 과목의 시험 준비 과정은 어땠는지부터 시험 공부 중 자신이 무너진 부분은 어디였는지 등을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공부 동기가 부여되고 학교 활동과 수업 집중도가 높아지는 효과를 가져온다.


○ 시험 분석만 잘해도 성적 상승 준비는 끝

중간고사 이후 맞이하는 5월은 각종 학교 행사와 수련회, 가족 모임 등으로 분주한 달이다. 이 때문에 많은 학생과 학부모가 학교 활동과 교우 관계로 학습의 균형을 쉽게 놓치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렇게 정신없이 5월을 보내면, 6월이 되어서야 또다시 시간에 쫓겨 수행평가와 지필고사를 생각하고 다시 중간고사와 비슷한 과정을 거쳐 비슷한 점수를 받는 악순환을 되풀이하게 된다.

하지만 진짜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은 중간고사 분석과 함께 5월을 충분히 활용해 학습 공백을 채우는 지혜를 발휘한다. 5월 중 중간고사 시험 분석을 통해 자신이 문법이 약해 독해를 틀렸는지, 아니면 어휘가 부족해 문법을 틀렸는지 등을 분석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학습을 진행해 기말고사가 코앞으로 다가온 6월에도 한결 수월하고 능률적으로 시험 공부에 집중,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지난 시험 분석을 통해 정신·행동·학습 부문의 보완점 확인이 끝나면, 중요도에 따른 우선순위를 선정하고 ‘시험 준비 6주 계획’을 수립해보자. 우선 수업충실도 향상 방안을 3가지 정하고 과목별 단원별 개념공부와 기본문제에 2주, 보조 교재와 심화 문제풀이에 1주, 백지 테스트 등 중간점검과 오답 누적테스트 등 실전 준비에 1주를 투자하고, 시험기간 1주 전 총정리와 시험 기간 집중학습의 과정을 정리하고 일별로 중요도와 우선순위에 따라 계획을 세워보자. 제일 먼저 해야 할 것은 이번 중간고사에서 자신이 놓친 부분은 없는지를 확인하는 일이다.

진짜 공부를 잘하는 비법은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알고 이를 ·보완·강화하는 단순한 방법이다. 많은 학생과 학부모가 각종 세미나, 학습법 서적, 유명 강사를 쫓으며 혼란을 겪는 동안 진짜 공부 잘하는 학생들은 나만의 공부법으로 묵묵히 학교 수업과 활동에 집중하고 있음을 잊지 말자.


○ 시험 공부의 핵심은 ‘익히는’ 과정… ‘완전학습’에 도전하라

학생은 교사의 학습 목표에 따른 수업을 통해 개념을 배우고 이해하며, 사고하고 암기하고 정리하는 과정을 통해 익힌다. 또한 수행평가와 지필고사를 통해 교사의 질문을 받아 답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배우는 것을 우리는 ‘학’이라 하고, 익히는 것을 ‘습’, 답하는 것을 ‘평가’라고 한다. 즉 학교에서는 학습과 평가, 두 가지로 학생이 우수한 학생인지를 가늠하고, 이 과정을 학생부에 기록하며 대학에서는 이를 통해 ‘우수한 인재’를 선발한다.

학기 중 많은 학생은 학교에서 배우고, 학원에서 배우고, 인터넷 강의에서 배운 후 바로 숙제와 문제풀이에 집중한다. 익히는 과정은 시험 직전에만 잠깐 진행된다. 그나마도 암기과목에 한정된다. 따라서 혹시라도 국어, 영어, 수학 중 어려운 과목이 있다면 시험 때조차 ‘배우고, 문제 푸는 공부로’ 익히는 과정을 생략하지는 않았는지 돌아보자.

다가오는 기말고사에서 이제까지와는 다른 성적을 받고 싶다면 평상시에도 ‘완전학습’에 도전해보자. 배우고, 익히고, 답하는 비중은 ‘1:2:1’의 비율이 적당하다. 1시간 수업과 인터넷 강의을 듣고 100% 이해와 암기가 되면 다행이다. 이것이 무리라면 수업 들은 부분을 혹시 잊지는 않았는지,  암기할 부분은 없는지, 이해는 되었는지, 조금 전 외운 부분을 다시 잊지는 않았는지의 확인이 필요하다. 소제목을 가리고 친구에게 설명하듯 중얼거려도 좋고, 백지 테스트를 해도 좋다. 그래서 ‘적어도 공부한 곳에서는 무엇을 물어봐도 모르는 것이 없게 되는’ 과정이 완료된 후에야, 그 단원과 관련된 문제풀이가 의미가 있다.

이러한 과정을 ‘완전학습’이라고 부른다. 자신이 공부한 부분, 단원에서는 무엇을 물어도 대답할 수 있도록 ‘익히는’ 과정이 시험 준비의 핵심이다. 평상시 공부에서 수학 공식과 영어 단어 암기 시간 외에는 익히는 시간이 없었던 학생이라면 완전학습을 통해 성적 역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시험 준비 6주 계획’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어디서 어떻게 배우는가?’보다는 시험 기간이 아니더라도 시험 때처럼 ‘이해하고 암기하고 생각하는’ 공부를 어떻게 할 수 있을지를 계획하는 일이다. 특히 이번 중간고사에서 실망한 과목이 있다면 반문해보자. 평상시 학교 가고, 학원 가고, 인터넷 강의를 듣고, 숙제하는 시간 외에 ‘혼자 공부하는 시간’이 어느 정도인지.


▶박흥순 평촌에듀플렉스 원장·교육 칼럼니스트

▶에듀동아 최유란 기자 cy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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