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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뉴스

“대학 교양교육 ‘재난’에 빠져… 혁신 시급해”

-27일 ‘대학교육선진화를 위한 교양교육 혁신 토론회’ 열려
-“정부 재정지원사업 평가 기준 재정립… 전문성 확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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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대학교육 선진화를 위한 교양교육 혁신 토론회’가 열렸다. /오푸름 기자


“지금 대학의 교양교육은 재난에 빠져 있습니다.” (윤우섭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부설 한국교양기초교육원장)

미래 사회에 대비하기 위한 대학 교양교육의 혁신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27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대학교육선진화를 위한 교양교육 혁신 토론회’에서다. 이번 토론회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신용현 바른미래당 의원과 ‘국회 미래일자리와 교육포럼’이 공동 주최했다. 우리나라 대학 교양교육의 현실을 점검하고, 앞으로의 혁신방안을 모색하는 취지다.

발제자로 나선 윤 원장은 “현재 대학에서 전공교육을 우선시하다 보니 교양교육의 본질이 훼손된 상태”라며 “대학, 사회, 정부가 일정한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교양교육에 대한 철학 부재로 단편적인 수요를 반영해 ‘백화점식’ 교과목을 개설하고 있다는 평가다. 토론자로 참여한 권영균 경희대 물리학과 교수는 “많은 대학에서 백화점이나 구청 문화센터에서 개설하는 취미·여가용 과목을 교양 교과목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이들 교과목은 학생들이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학점을 잘 딸 수 있어서 또는 정부의 대학 재정지원사업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개설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래 사회에 대비한 기초 과학·수학(Basic Science+Math·BSM) 교육이 실종됐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윤 원장은 “현재 대학의 기초교양교육은 주로 인문학과 사회과학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BSM 교육에 소홀한 탓에 대학의 중요한 역할인 합리적 사고 교육의 한 축이 붕괴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심지어 과학 분야 교양 교과목을 개설한 21개 대학의 26개 강좌를 살펴보니, 현시대에 맞는 과학교재를 활용하는 곳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발제자인 홍석민 연세대 자유교양교육연구센터장은 “앞으로의 교양교육은 과학기술 발전속도에 맞춰 BSM을 비롯한 수학·통계학·빅데이터(Quantitative Reasoning with Data·QRD) 교육을 포함해야 한다”며 “최근 미국 하버드대는 BSM 뿐만 아니라 QRD 교육을 전교생에게 필수로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학령인구 감소와 등록금 동결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국내 대학의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 교양 강좌 콘텐츠와 연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장상현 한국교육학술정보원 학술정보본부장은 “기존의 사이버대학과 연계하거나 온라인 공개 수업(Massive Open Online Course·MOOC)과 같은 실험적 원격교육을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대학 혁신의 아이콘인 애리조나주립대와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이 MBA 과정을 온라인과 결합해 운영하는 사례를 참고하면 좋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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