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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수업사례] 수학도 그림책으로?...'아기 돼지 세 마리'로 풀어가는 그림책 수학 수업

[에듀인뉴스] 좋은 수업이 되려면 학생과의 관계 형성이 중요하다. 관계 형성을 위해선 먼저 학생들의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한다. 그림책은 마치 마법처럼 학생들의 얼어있는 마음의 문을 열어준다. 관계 형성을 통한 수업에서 그림책은 그림책 작가의 삶, 교사의 삶, 학생의 삶을 연결시켜준다. <에듀인뉴스>는 <그림책사랑교사모임> 회원들과 그림책을 통해 그림책 작가, 교사, 학생이 동행하는 그림책 수업 사례를 공유하고자 한다.


수학과 수업도 그림책과 함께 따뜻하게 만들 수 있다. 자유학기제 주제선택 프로그램으로 수학과 토론수업을 맡아서 운영했다. 수학과 관련한 다양한 책을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는데 그 중 그림책으로 수업했을 때 학생들의 마음이 가장 활짝 열렸던 것 같다.


학생들은 수학 수업에 그림책이 활용되는 것 자체에도 관심을 보이며 좋아했다. 그림책의 장점 중 하나가 글뿐만 아니라 그림이 있다는 것! 특히 수학수업에서 그림은 학생들의 이해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만약 글만 있었다면 수학을 어려워하는 학생들이 내용을 더 어려워했을 것이다. 사고과정이 그림으로 표현된 그림책을 읽어나가면서 학생들은 좀 더 직관적으로 쉽게 수학적 사고를 할 수 있었다.


그림책의 큰 장점인 그림이 수학과 수업에는 직관적 사고를 돕고 내용의 이해도를 높이는데 효과적으로 쓰인다. 그림책 수업 중 학생들에게도 익숙한 소재인 ‘아기 돼지 세 마리’ 그림책을 활용해 했던 수업을 소개한다.


그림책 '아기 돼지 세 마리' 표지.(모리 쓰요시 글, 안노 미쓰마사 그림)
그림책 '아기 돼지 세 마리' 표지.(모리 쓰요시 글, 안노 미쓰마사 그림)

저자 모리 쓰요시는 수학자이며 현재 교토대학 교양부 교수로 재임중이다. 저서로는 <게으름뱅이 수학의 권유>, <변덕쟁이 수학의 권유>, <틀리면 어때> 등이 있다.


안노 미쓰마사는 그림책 작가 이전에 10년 이상 초등학교 교사로 지냈다. 과학, 수학에 대한 조예가 깊은 작가로 수학, 과학을 접목하여 그림책 내용을 구성하였다. 지은 책으로는 <이상한 그림책>, <수학 그림동화> 시리즈, <여행 그림책> 시리즈 등이 있다. <아기 돼지 세 마리>는 수학 그림동화 시리즈 중 한 권이다.


귀여운 돼지 세 마리가 등장하는 이 그림책은 우리가 알고 있는 돼지와 늑대의 이야기 속에 수학의 순열과 조합을 녹여냈다.


그림책은 아기 돼지 세 마리가 집 다섯 채에 들어갈 수 있는 경우의 수를 글과 그림으로 자세히 표현했다. 학생들은 글과 그림을 따라가면서 자연스럽게 순열과 조합의 기초 원리를 이해했다. 그림책을 통해서 아이들은 수학적 사고뿐만 아니라 다양한 상황에 대해서 상상하며 즐겁게 책을 읽었다.


그림책을 읽고 학생들이 직접 만든 질문.(사진=전안나 교사)
그림책을 읽고 학생들이 직접 만든 질문.(사진=전안나 교사)

수업은 이렇게!


(1) 그림책 교사가 읽어주기


먼저 교사가 그림책을 읽어준다. 이 그림책은 교사가 끝까지 전체를 읽어주는 것보다 전반부만 읽어주는 것이 좀 더 좋았다. 늑대와 돼지의 상황정도만 교사가 읽어준 후 그 이후 경우의 수를 계산하는 장면은 학생들이 모둠별로 좀 더 자세히 읽어보는 것이 효과적이다.


(2) 모둠별로 그림책 배부하고, 마인드맵 그리기


모둠별로 한 권씩 그림책을 배부하고, 학생들이 모둠 안에서 서로 의견을 교환하며 그림책을 읽게 한다. 이때 책을 무턱대로 읽는 것 보다 학생들이 책의 내용을 구조화하며 파악할 수 있도록 마인드맵을 그리며 읽도록 한다.


(3) 그림책 다시 보면서 질문 만들기


그림책을 보면서 학생들이 개인별 질문을 만든다. 창의적이고 독특하고 기발하고 재미있는 질문, 자신의 삶과 연결되는 질문, 그림책에 근거한 구체적인 질문,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하고 싶은 점, 작가에게 물어보고 싶은 점 등으로 질문을 만든다.


그림책을 보며 아이들이 만든 질문 중 베스트 질문을 뽑아 공유한다.(사진=전안나 교사)
그림책을 보며 아이들이 만든 질문 중 베스트 질문을 뽑아 공유한다.(사진=전안나 교사)

(4) 모둠 베스트 질문 뽑기


개인별 질문을 다 만든 후에 이제 모둠토론을 통해서 모둠의 베스트 질문을 뽑는다. 베스트 질문을 뽑는 방법으로는 모둠 안에서 활동지를 돌려가면서 자신이 생각했을 때 좋은 질문을 별표, 또는 스티커로 투표할 수 있다. 가장 많은 득표수를 얻은 질문을 모둠의 베스트 질문으로 선정한다. 선정한 모둠은 모둠의 베스트 질문을 칠판에 게시한다.


(5) 전체토론


모둠에서 선정한 베스트 질문을 반 전체 학생들과 함께 공유한 후 함께 토론하고 싶은 주제를 투표한다.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질문만 토론하는 것이 아니라 득표순으로 토론을 진행했다.


전체 토론 시에는 최대한 다양한 학생들의 발언을 유도하고 교사는 학생들이 토론을 활발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사회자 역할을 맡았다.


최대한 교사의 개입을 줄이고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발언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사는 토론을 하다가 막히거나 학생들이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에만 개입해서 토론의 흐름을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


전체 토론 시 학생들의 발언을 간단하게 기록하는 것도 중요하다. 기록을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개별 피드백을 해주기도 하고, 이를 바탕으로 생활기록부를 작성할 수 있다.


전안나 조남중 교사
전안나 조남중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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