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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낙인 서울대총장 "머릿속 서울대란 단어 지워라"

"고등학교 성적 좋아 서울대인 됐다고 리더 될 수 없어"

[경기교육신문=김윤진 기자] 성낙인 서울대 총장은 2일 신입생들에게 "'서울대'라는 단어를 머릿속에서 지우라"고 주문했다.

성 총장은 이날 관악캠퍼스에서 열린 2017학년도 입학식에서 "최근 서울대인들은 부끄러운 모습으로 더 많이 회자된다"며 "서울대라는 단어를 머리에서 지우지 못한 서울대인들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대라는 이름에 도취하면 오만과 특권의식이 생기기 쉽다"면서 "내게 더 많은 것이 주어지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이 생기면 출세를 위해 편법을 동원하고도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다른 사람을 무시하는 태도를 보인다"고 말했다.

성 총장은 "공부 잘하는 인재는 사회에 넘쳐나고 학문적 우수성이 절대적 가치를 가지지도 않는다"면서 "고등학교 시절 성적이 좋아 서울대인이 됐다는 그것만으로 사회의 리더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대를 머릿속에 자꾸 각인한다면 자기확신과 독선에 빠진다"면서 "'나는 선이고 상대방은 악이다'는 진영논리적 사고가 사회를 병들게 한다"고 말했다.

 

성 총장은 "서울대라는 이름에 수반되는 책임을 기억하라"면서 "공공성으로 무장되고 따뜻한 가슴을 지닌 '선한 인재'가 되라"고 당부했다.

성 총장의 지적대로 작년과 올해 서울대 출신 인사들이 사회적 비판의 대상이 되는 일이 잦았다. 서울대생들은 최근 온라인커뮤니티를 통해 '부끄러운 동문상'을 선정하기도 했다.

이날 페터 안드레 알트(57) 독일 베를린자유대 총장도 입학식에 참석해 신입생들에게 축하인사를 건넸다.

또 알트 총장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햇볕정책의 초안이 된 '베를린선언'을 베를린자유대에서 발표했다는 점 등을 언급하며 한국과 인연을 강조하고 서울대와 오랜 협력관계를 이어온 베를린자유대로 학생들을 초청했다.

그는 "여러분 표정에서 희망과 흥분 그리고 약간의 긴장감을 볼 수 있다"면서 "불확실하지만 또한 확실하고 충분히 밝은 미래로 새로운 걸음을 내딛는 여러분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올해 서울대에는 학부생 3363명과 대학원생 3360명이 입학했다.


김윤진 기자  kyj@edu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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