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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뉴스

[취재노트] 조희연 교육감의 ‘우문현답’은 어디서 막혔나…수업·방역 집중 교사 업무경감은 언제?

[에듀인뉴스=오영세 기자] 이태원 클럽 발 코로나19 확진자 여파가 지역으로 확산돼 불안감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27일 예정대로 고2·중3·초1∼2·유치원생이 등교했다.


학교는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역사이래 초긴장 상태다. 80일 넘어 만난 학생들에게 수업과 방역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막중한 과제가 교사들에게 주어졌다.


지난 24일 유은혜 교육부장관 겸 사회부총리는 “6월 한 달간 교사들의 외부연수, 회의, 행사 출장 부담을 없애고 학교폭력 실태조사도 연 2회에서 1회로 통합 실시하겠다”며 “등교수업을 앞둔 일선학교 교원들이 수업과 방역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업무를 줄여주겠다”고 업무경감을 약속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보다 앞서 지난 4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등교 개학 이후 교사들이 수업과 생활지도, 학생 코로나 방역 관련 일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시행을 보류해도 되는 사업이나 축소하면 좋은 사업에 대해 지혜를 달라”며 학교현장에 우문현답을 구했다.


당시(본지 4월 30일자 관련기사 참조) 조 교육감의 우문현답에 ▲“2020년 정서행동특성검사 실시 시간을 조정해주세요” ▲“교육부가 일방적으로 정한 원격수업 부적정수강 의심 학생 처리 방안 안내 지침 거부해 주세요” ▲“각 학년별 보건 관련 특별과목이 생겼으면 합니다” ▲“학부모학교참여사업을 올해는 보류하고 대신 학부모회가 학교의 방역 등에 참여해 선생님들이 교육과정 정상화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학교 흡연예방사업 보류해 주세요” 등 많은 댓글이 달렸다. 또 ▲“온라인 수업을 병행할 수 있도록 단위학교에 등교 개학에 대한 선택권을 달라”는 교사들의 의견도 제시됐다.


조 교육감은 지난 18일 고3 등교수업을 앞두고 ‘등교수업 운영방안’을 통해 “교사가 교육활동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학교 부담을 최소화하겠다”며 “교육청 모든 부서가 비상시국에서 꼭 해야 할 사업이 무엇인지 그것만 살리고 나머지는 연기·폐지하기 위해 검토 및 토론을 진행 중이다. 빠른시일 내에 이를 종합해 학교가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후속대책을 발표하겠다”고 강조했다.


조희연 교육감이 앞서나간 코로나 정국의 일선학교 업무경감 정책은 울산교육청(노옥희 교육감), 경북교육청(임종식 교육감)이 먼저 실행에 옮겼다.


울산교육청은 지난 25일 2단계 등교수업이 진행되는 27일부터 6월 30일까지 ‘등교수업 지원의 달’을 운영해 “수업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외부연수나 회의, 행사, 출장 등을 지양하도록 하겠다”며 “학교현장에 부담이 되는 교육청 추진사업을 과감하게 축소하거나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올해 울산교육청 사업계획 가운데 총 111개 사업을 대상으로 온라인 연수, 상반기 사업의 하반기 시기 조정, 국외전문가의 국내전문가 대체 등 46개(41.4%)사업을 조정했다.


또 생존수영실기교육 대상 학년 축소, 각종 프로그램과 연수의 운영 횟수 조정, 지원단 운영 및 행사 등을 조정해 53개(47.8%)사업을 축소했다. 특히 각종 국외연수는 실시하지 않고 워크숍, 선진지 견학 사업 등 12개(10.8%)사업은 일몰하기로 했다.


경북교육청도 지난 25일 2020년 주요행사를 조정한 결과, 총 285건의 행사 중 ▲행사 통합 17건 ▲행사 취소 10건 ▲온라인 활용, 자료 제작 보급 등 대체 22건 ▲기타 29건 등 총 78건(27.4%)의 행사를 조정했다.


지난 20일 고3 학생들이 등교 개학을 시작해 교사들은 그동안 미진한 대입 학력 증진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그리고 코로나19 감염 확산의 불안감을 안고 27일 고2·중3·초1∼2·유치원생이 등교했다.


등교수업과 원격수업 그리고 방역 최일선에서 고군분투하는 현장교사들을 응원해 주는 일은 교육행정 당국이 하루빨리 코로나 정국에서 불필요한 업무를 걷어주는 것이 최선이자 차선일 것이다.


17개 시·도교육청에서 가장 먼저 업무경감을 통해 등교수업 이후 학교현장에서 벌어질 일선 교직원들의 고충을 헤아린 조 교육감의 우문현답은 어디서 막혀있는 것일까? 학교현장의 교직원들 애간장만 타들어 간다.


전문직과 고등학교 교장을 역임한 모 교육전문가는 “학교현장의 업무를 경감 해주는 일은 어렵지 않다”며 “교육감 시책사업 줄이고, 유관기관 공문 시행하지 않고, 수업과 관계없는 연수를 없애 교사 본연의 업무인 수업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주면 된다”고 조언한다.


에듀인뉴스 오영세 기자
에듀인뉴스 오영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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