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초등

난독증 초등생 많아진다는데…자녀 언어 이해력 어떻게 높여줄까



최근 국정감사에서 단어를 읽지 못하거나 철자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초등학생이 전국에 2만명 이상이라는 추정이 나왔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병욱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교육부에서 받은 읽기학습 특성(난독증 선별) 검사 결과에 따르면 초등학생 2만3491명이 글을 읽기가 곤란하거나 난독증인 것으로 의심ㆍ추정됐다. 이런 심각성을 비추어 볼 때, 전문가들은 책을 능숙하게 읽고, 받아쓰기도 곧잘 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도 그것만으로 자녀가 글의 의도를 파악했거나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최형순 아이스크림 홈런 초등학습연구소장은 "언어 이해력이 뛰어나다는 것은 문자를 이해하는 것만이 아니라 말이나 글에 나타난 정보를 바탕으로 의미를 추론하고 비평하는 능력까지 고루 갖춰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 국어 공부를 시작하면 언어 이해력 향상을 위해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에 아이스크림 홈런과 함께 자녀의 언어 이해력 향상을 위한 학부모 지도법을 알아봤다. 

◇저학년이라면 상상력 키워주는 질문 자주 해야 
이해력이 뛰어나다고 느껴지는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책을 가까이하고 집에서도 틈나는 대로 독서를 많이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 독서량만 많은 것이 아니라 읽는 책의 수준도 학년 발달 단계에 맞거나 그 이상의 책도 무리 없이 읽을 수 있다.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긴 글을 읽고 그 의미와 요지를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자녀가 그림이 많거나 만화로만 된 책을 읽고 있지는 않은지 반드시 확인해봐야 한다. 

부모와 대화를 많이 하는 아이들도 언어 이해력이 뛰어나다. 생활 속 다양한 어휘를 사용하고 부모의 이야기를 집중해 듣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대화를 자주 하기 어렵다면 일기 쓰기 연습을 추천한다. 꾸준한 일기 쓰기를 하면 자신의 생각을 조리 있게 글로 표현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 자녀 일기장을 살펴보고, 하루 일과를 순서대로만 나열하거나 몇 가지 단어를 반복해 글을 쓰고 있지는 않은지 확인해본다. 

짧은 글이라도 아이들은 부모가 책 읽어주는 것에 큰 영향을 받는다. 실제로 부모의 책 읽어주기가 언어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도 많다. 한 문단씩 번갈아 읽거나 등장인물을 나눠 맡아 자녀와 책을 읽어보는 것은 좋은 언어훈련이 될 수 있다. 자녀가 책을 읽었는지 점검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선생님의 입장이 돼 부모에게 읽은 책의 내용에 대해 알려주도록 하는 차원의 활동이다. 부모는 책의 내용이 정말 궁금한 사람처럼 자녀에게 도움을 요청할 것을 추천한다. 

다만, 책을 읽은 다음 느낌을 묻는 막연한 질문은 피하는 것이 좋다. 끊임없이 대화가 연결되는 질문이 좋으며, 자녀가 설명의 주체가 되도록 해야 한다. 예컨대, 상상력을 키워주는 질문은 1. 이 책의 주인공 중에서 친구가 되고 싶은 인물은 누구야, 왜 그렇게 생각했어?, 00가 선생님이라면 이 책에 몇 점 정도의 점수를 주고 싶어? 0 이야기 속에서 가장 마음에 들지 않았던 인물은 누구였어? 왜 그렇게 생각했니? 등이다. 

◇고학년은 긴 글 직접 써보는 연습을 
필사는 좋은 글의 사례를 접하는 경험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글을 읽으며 손으로 글씨를 쓰기 때문에 두뇌 활동이 활발해지는 데 도움이 된다. 필사 연습은 책 한권을 그대로 적기보다는 자신이 감명깊었던 부분이나 인물의 대화를 적어보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4학년 이상이라면 그림책보다는 긴 글을 읽는 능력을 기를 수 있는 텍스트 위주의 책을 읽어야 한다. 교육적 가치가 있는 학습 만화라 할지라도 만화 형식에 익숙해지면 긴 글을 읽는 것에 점차 어려움을 느낄 수 있으니 자녀 눈높이에 맞는 읽을거리를 꾸준히 권해주는 것이 좋다. 언어 이해력 향상을 위한 좋은 방법의 하나는 오디오 북을 활용하는 것이다. 오디오 북의 장점은 영상이 없기 때문에 듣기에만 집중할 수 있고, 이야기 장면을 상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경청 능력이 생기면 학교에서 선생님의 설명을 집중해 듣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관련기사

언론사 주요뉴스



배너

지금은 토론중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