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학력 깜깜이’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올해 국가 기초학력진단 시행이 사실상 무산된데 이어, 그 대체진단인 교사의 학생 관찰도 코로나19로 인한 등교중지 기간이 길어져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국가 기초학력진단이 다시 도입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학생·교사·학부모 간의 협의 하에 진단 후 맞춤형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진단은 원격으로 얼마든지 가능하고 적합한 만큼 오히려 언택트 시대에 더욱 권장돼야 하는 교육 방법이지만 교육당국이 이를 놓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26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유·초·중·고, 특수학교 전면 원격수업 전환이 이뤄지자 2학기는 1학기보다 더욱 심화된 언택트 교육 체제로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27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재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비대면 원격 학력수준 측정을 할 수 있도록 마련된 만큼 이를 국가가 적극 권장하고, 이에 따른 맞춤형 프로그램 제공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학력 깜깜이’ 상태에서 자신의 학업실력에 대해 오인할 경우 진학해서 적응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하루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수도권코로나19확산에 따라 이 지역의유치원과 초·중·고교, 특수학교는 26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등교가중지되고원격수업으로 전면 전환된다. 25일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정부서울종합청사에서 수도권(서울·경기·인천)지역 교육감과 함께 이 같은 내용을 공동으로 발표했다. 정부의 수도권지역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8월 15일)이후 일부 시·군·구가 선제적으로 원격수업으로 전환했음에도 학생·교직원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11일 이후 수도권 확진자는 전국의 4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학생은 150명, 교직원은 43명이다. 이에 교육부와 수도권 지역 교육감들은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방지하기 위해 보다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26일부터 수도권 지역 전체에 대해 전면 원격수업 전환을 결정했다.향후 기한 연장 여부 등은 감염증의 확산 상황과 위험도 등을 기준으로 방역당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와 연계해검토하기로 했다. 다만 진로·진학 준비를 위해 대면 등교수업이 필요한 고교 3년생들은 그 대상에서 제외하고, 학습격차 발생 최소화를 위해 기초학력 지원이 필요한 학생은 원격수업 이외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제주외고의 일반고 전환과 관련된 학교 이전을 두고 도교육청과 학부모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도교육청은 학교 이전을 서두르는 반면, 학부모들은 자신들의 의견이 배제됐다고 반발하며 소송까지 제기했다. 제주외고 학교운영위원회는 11일 제주외고의 일반고 전환 모형을 결정하기 위한 공론화 절차를 중지해달라는 취지의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냈다. 이들은 제주외고의 일반고 전환 모형을 결정하기 위한 도교육청의 공론화 의제 선정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제주교육공론화위원회가 청구인과 동의자들의 도민 여부 등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공론화 의제로 채택해 조례를 위반했다고 보고 있다. 제주외고 학운위 측은 “공론화 의제 청원자와 청원에 동의한 자 510여명에 대한 제주도민 여부 등이 확실하지 않고, 이를 확인해 달라는 요구를 도교육청이 회피하고 있다”고 밝혔다. 발단은 정부가 2025년까지 자사고·외고·국제고를 일반고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뒤 ‘일반고 전환을 전제로 한 학교 이전’이 도민청원으로 올라오면서부터다. 지난해 12월 24일 제주도교육청 홈페이지 도민청원 게시판에 ‘제주외고를 제주시 동지역인 신제주권으로 이전해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2학기 개학을 앞두고 교육당국이 코로나19로 인한 격차 해소에 대해 대안을 내놨지만 벌어진 학력격차를 좁힐 수 있을지 의문부호가 달리고 있다. 교육부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11일 세종시교육청에서 ‘교육안전망 강화방안’을 합동으로 발표했다. 그 가운데 학력격차를 좁히기 위한 방안인 ‘학습안전망’과 관련해 ▲인공지능(AI) 초등수학 전면 적용 ▲에듀테크 멘토링 ▲중·하위권 고교생 학습 컨설팅 ▲학교 내 다중지원팀 및 학교 밖 학습센터 강화 ▲테크매니저 배치 및 교사 저작권 개선 추진 ▲공공 학습플랫폼 고도화 등이 주요대안이다. ‘AI 초등수학’은 초등 1·2학년을 대상으로 AI를 활용해 수학 학습 수준을 진단하고 게임 기반 학습 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해 보급한다는 내용이다. ‘에듀테크 멘토링’은 2000여명의 멘토가 4만여 명의 취약 계층 학생을 지도하도록 하는 사업이다. 이는 멘토 1명당 취약계층 학생 20명 정도의 비율 구성이다. 학습능력이 부족한 고교생 3000명을 대상으로 수업 전문성을 갖춘 우수 교사 500여명이 온·오프라인 일대일 컨설팅을 시행하며, 소그룹별 맞춤형 대면 지도를 확대 추진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원격수업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서울시교육청은 자율형 공립고교(자공고) 18곳을 2021학년도 3월부터 일반고교로 일괄 전환한다고 28일 밝혔다. 자공고는 지난 2010년 교육과정 특성화·다양화를 통해 일반계 공립고교의 교육력을 강화하려는 취지로 도입돼 교육격차 완화에 기여한 측면이 있다.그러나 정부의고교학점제 시행을앞두고 고교 체계 단순화 정책에 따라 이같이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 관계자는"그간 자공고가 지역·계층 간 교육격차 완화에 기여한 것은 사실"이라며"2013년 이후 일반고의 교육역량이 높아져 자공고와 일반고 간 차별성이 좁혀졌고,고교학점제를 앞두고 고교 체계 단순화 정책을 시행함에 따른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18곳 중 10곳은 5년 단위 재지정 기간이 내년 2월에 끝나 일반고로 자동 전환되지만, 8곳은 아직 기한이 남았다. 그러나 학내 의견수렴과 학교운영위원회 심의 등을 통해 같은 시기에 일반고 전환을 맞추기로 했다. 내년에 지정 기간이 만료되는 학교는경동고·경일고·고척고·금천고·대영고·면목고·미양고·상암고·중경고·청량고다.구현고·당곡고·등촌고·성동고·수락고·원묵고·광양고·서울여고 등 8개 학교는 지정 기간이 남았지만 조기
최근 5년간 과체중 학생의 비율이 매년 1%p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침을 먹는 학생은 줄고, 패스트푸드·라면 섭취가 늘어나는 경향성도 유지됐다. 교육부는 23일 이런 내용을 포함한 ‘2019년도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결과는 초·중·고교생의 신체발달 상황, 주요 질환, 건강생활 실천 정도를 알아보기 위해 전국 1023개 표본학교의 건강검사 자료를 분석한 것이다. 신체발달 상황을 보면 학생들의 몸무게는 모든 학교급에서 증가 추세를 보였다. 특히 과체중 이상 비율은 5년 동안 매년 1%p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다. 올해는 비만 15.1%, 과체중 10.7%로 비만군율 전체 합계는 25.8%였다. 농어촌이 도시보다 과체중 학생이 많은 경향도 계속됐다. 반면 평균 키는 초등학생은 2016년 이후 변화가 없었다. 중학생은 증가세가 계속됐고, 고교생은 정체돼 있다가 2017년 이후 소폭 증가했다. 학생들의 건강행태에서는 중·고교생의 아침 식사 결식률이 시·도교육감들의 9시 등교와 0교시 폐지에도 불구하고 5년간 매년 꾸준히 늘었다. 중학생은 2015년 12.1%에서 올해 17.6%로 늘었고, 고교생은 15.1%에서
1976년 파리의 한 호텔에서 자타공인 세계 최고 수준 프랑스 와인이 와인계의 변방 미국 와인에 크게 자존심을 구긴 일이 일어났다.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최고의 와인 전문가들은 화이트 와인과 레드 와인 부문 모두 미국 와인을 1위로 지목했고 1위의 화이트 와인은 위대한 프랑스 와인이라고까지 평했다. ‘파리의 심판’이라는 자극적인 제목으로 유명해진 이 사건을 바탕으로 영화 ‘Bottle Shock’가 만들어졌다. 블라인드 테스트의 악몽은 이게 끝이 아니다. 대표적으로 2005년부터 2008년까지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와인 전문가들은 같은 사람이 같은 와인을 마셔도 등급을 크게 가를 정도로 다른 평가를 했다. 그나마 일관성을 나타낸 와인은 싫어하는 와인 정도다. 블라인드는 옥석 중에서 단순한 돌멩이를 구분해 내는 게 최선일까. 아무도 모르는 대입 쇼크 2021학년도 대입 수시에서는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의 하나로 학생 신상정보를 알 수 없는 서류 블라인드가 도입된다. 추천서와 자기소개서도 단계적으로 사라진다. 입학사정관 제도로 시작된 평가는 ‘고교 등급제’와 ‘환경을 고려한 평가’가 중첩된 어딘가를 표류하며 깜깜이 전형이나 소위 우수 학교에 유리한 평가라는 비
실험은 과학 교육에서 핵심적이며 중요한 활동으로 인식된다. 이러한 인식은 과학에서 실험이 차지하는 비중에 대한 교육자들의 긍정적 수용과 학습에도 실험이 효과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에 기인한다. 더불어, 과학 교육에서 실험이 중요하다는 인식은 일반인들이나 학생들에게서도 발견된다. 설문 조사에서 성인의 54.8%, 청소년의 52.4%가 바람직한 학교 과학수업의 방향으로 ‘실험과 탐방 중심의 수업’을 선택했다. 동료 교사들과 함께 2012년부터 과학실험 모임을 시작했다. 해를 거듭하면서 전문적인 자료개발보다는 ‘과.알.못(과학을 알지 못하는 선생님)’들끼리 즐겁게 과학을 공부하고 학생들이 좋아하는 실험과 수업을 준비해보자고 뜻을 모았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은 실험이 쉬워지고 재미 요소가 다양해져서 실패 확률이 낮아진 점도 한몫했다. 연구 방향에 대한 고민 비록 간단한 계획이지만 어느 정도 방향이 잡히기까지 교사들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동아리 활동에 참여하는 교사 대부분이 신규에서 과학전담을 맡았거나 담임을 하다가 갑작스럽게 과학전담을 맡게 된 경우였다. 과학 관련 활동을 해본 경험이 있는 교사들도 수업 연구보다는 체험 부스 운영 등 체험 활동에 초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교육부가 서울 대원영훈국제중의 특성화중 지정 취소에 동의했다. 학교 측은 “교육당국이 부정한 방법으로 재지정 취소를 결정지은 것”이라며 법적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0일 교육부는 “지난 17일 특수목적고 등 지정위원회를 개최해 국제중 지정 취소 절차 및 평가 지표 내용의 적법성 등을 심의한 결과 서울시교육청의 국제 분야 특성화중(국제중) 운영 성과 평가에 따른 대원·영훈국제중의 특성화중 지정 취소에 동의한다”고 발표했다. 두 학교는 내년에 일반중으로 전환되지만,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제76조제8항에 따라 지정 취소 당시 재학 중인 학생에 대해서는졸업때까지 당초 계획된 교육과정 등이 그대로 보장된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지난달 대원 영훈국제중의 재지정 평가 결과 기준 점수에 미달됐다는 이유로 특성화중 지정을 취소했다. 그러나 대원·영훈국제중은 “정치 논리로 특성화중 재지정을 취소했다”면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지정 취소 처분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하고 해당 처분 취소를 요청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학교 측과 학부모·학생들은 “이번 결정은 재지정 취소를 결정해놓은 상황에서 정치적 목적으로 진행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4·5월에는 EBS 온라인클래스를 쓰다 6월 등교 이후 실시간 쌍방향 수업 등을 위해 구글 클래스룸을 쓰고 있습니다. 학생이 영상을 받으면 확인되는 EBS와 달리 구글은 안 돼서 아쉽네요. 두 장점을 합쳤으면 좋겠습니다.” 15일 오후 고영경 서울 석관고 영어교사는 원격수업을 위해 여러 방안을 활용해야 하는 어려움을 토로했다. 실시간 쌍방향 수업 등을 위해 구글 클래스룸을 쓰다 보니 학생들이 영상을 받아갔는지, 어디까지 소화했는지 확인이 안 되는 점이 애로사항이라는 것이다. 학생 출석도 문제다. 제때 접속하지 않는 학생들이 매번 나온다. 자신의 담임반이면 그나마 낫다. 다른 반에서 비접속 학생이 나오면 해당 담임교사에게 요청하기가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 접속 학생 중 화면 또는 음성지원이 안 되는 경우도 일정 비율 존재한다. ‘왜 안 되느냐’ 물어도 “원래 안 돼요”라는 ‘무적논리’에 그저 수긍할 수밖에 없다. 설령 학생 집의 기기에 문제가 생겼다 하더라도 해결해 줄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화면과 음성 모두 지원이 안 돼 채팅으로만 참여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는 누가 수업을 받는지 모른다. ‘대리 수행